더하기로 계산되어야 할 것들
일을 하게 된 후로, 생활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나름대로
몇 가지 규정을 정했다. 아무리 바빠도 집 안을 깨끗이 치워놓자.
식탁에는 이미 만들어진 음식을 사다가 올리지 말자.
싱크대에 설거지거리를 쌓아두지 말자, 사요코는 자신에게 부과한
이런 규칙들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에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었는가. 집 안은 정돈되어 있고, 손수 만든
요리가 식탁에 올라가고, 서랍장에는 다림질이 잘 되어 있는 옷들이
들어 있는 그 상태가 슈지에게는 당연한 일이며 제로 지점이다.
뭔가 하나라도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그것은 즉시 마이너스가 된다.
아무리 부지런히 움직여도, 아무리 가족을 위해 신경을 써도
그것은 더하기로 계산되는 것이 아니라 곱하기로 계산이 되어,
무엇을 제로에 곱해도 플러스는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 가쿠다 미쓰요 <대안의 그녀> -
정말 손이 많이 가지만 좀처럼 표가 나지 않는 것이
집안일이라고 합니다. 비단 집안일뿐만 아닙니다.
늘 신경 써주는 누군가가 있기에 그나마 그렇게라도
돌아가고 있는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나 역시 누군가의 수고로움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맙다는 말이나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들은 없는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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