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아는 사람에 대한 추측
당신이 누군가를 잘 알면, 그 정보에 근거해서
추측하게 되고 그 추측은 대부분 맞는다.
그러나 당신이 아주 잘 아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에 대한 추측이 항상 맞을 수는 없다.
사람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하게 행동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신이 아주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언제든 마음이 바뀔 수 있다. 심지어 아주 사소한
이유 하나만으로도, 게다가 사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 사람을 잘 아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사람들은 가깝고 소중한 이들에게도
아주 작은 부분에 대해 비밀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아서 프리먼. 로즈 드월프 -
- <그 동안 당신만 몰랐던 스마트한 실수들> -
가까운 사람에 대해서는 분명 타인보다
내가 아는 점이 훨씬 많습니다. 그러나
그게 백 프로 맞는다고 믿어서는 안됩니다.
내가 그렇듯, 내가 잘 아는 그 사람도
상황과 기분에 따라 늘 선호하던 것에 대한
취향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섣불리 ‘이 사람은 분명 이럴 것이다.’라는
추측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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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제목을 보는 순간 벌써 뜨끔해졌습니다.
'그놈한테 그날 아무렇게나 뱉었던 거 엄청난 나의 실수야!'
가까운 친구가 있습니다.
누가 봐도 우린 아주 가까운 친구입니다.
수십 년을 객지에서 벗으로 지냈으니 당연히 가깝다고 할 수밖에요.
그러나 가깝다는 근거의 그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보면 내막은 너무도 초라하고 유치합니다.
더군다나 지금 생각해보니 매우 위험하기까지 하네요.
녀석에 대한 저의 판단은 거의 30년 전에 고정된 거에서 조금도 발전하지 못한 거 같으니까 친구라는 표현이 과연 맞는지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추석 그 무렵에 녀석의 여동생이 모처에 왔다는 겁니다.
80년대 초 10대의 깜찍한 소녀적일 때 그녀가 친구의 동생이란 이유로 아주 짧은 순간 짝사랑도 했었답니다.
그때 보고 여태 한 번도 못 만났으니 얼마나 저도 보고 싶고 궁금했겠어요?
한걸음에 달려가 그녀와 그녀의 남편을 만났었지요.
그날 '오빠~'하면서 그녀도 와락 반가워했었지요.
수십 년 만에 만났어도 그녀의 모습은 10대의 그 곱던 자태 그대로인 듯 제게는 예쁘게만 보였습니다.
실제론 30년도 더 됐으니 그녀도 벌써 40대의 후반에 놓였을 거 아네요.
그런데 제 눈은 수십 년 지난 과거 모습 그대로 비췄으니 이 얼마나 커다란 콩깍지가 두 눈에 낀 거겠어요.
그녀 내외와 헤어진 뒤로 친구와 마주한 자리에선 마구 악담을 해 댔답니다.
아무리 술에 취했더라도 그 반가운 맘을 헤어져 버린 아쉬움을 표현했던 것이 어느 순간에 악담으로 변질해 버렸거든요.
이는 글의 제목처럼 제가 친구를 몰라도 너무도 몰랐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친구는 가족이니까 녀석이 놈의 여동생을 만나도 수십 번은 어쩌면 수백 번도 만났을 텐데 그 긴 세월 저는 한 번도 그것을 묻지 못했었네요.
이유야 어찌 됐든 저 스스로는 가깝다고 생각했던 수많은 친구에 대해 또 수많은 동료에 대해 알고 있는 거보다 모르고 있는 것이 훨씬 더 많은 거 같습니다.
- 친구야 미안하다. -
- 귀엽고 어여쁜 동생님! 오빠가 잘못했다. 용서해주세요! -
- 나를 아는 내가 아는 모든 분이시여!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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