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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이라서 은근히 기쁜 생각 - 새로 산 TV 리모컨


욕실 세면기에 올리고서 멀끔하게 씻었다가 된통 고장 나 버린 나의 텔레비전!

전자제품과 물은 상극이란 걸 깜빡 잊어버린-어쩌면 내게 숨어서 활동하는지도 모를 미치고 팔딱 뛸 치매 증세 탓이다.

어떤 미친놈이 그 겉모양 지저분하다고 해서 전자제품을 물 묻은 수건으로 빡빡 문지르겠는가?

어쨌든, 그랬어도 그 내부가 완전히 마를 때까지 하루만 더 기다렸어도 멀쩡하게 작동할 텔레비전 포기하고서 새롭게 사들이진 않았으리라!

물로 씻었던 TV가 대충 말랐을 무렵에 빼두었던 연결선-전원선, 안테나선 등을 연결하고서 리모컨으로 켰더니 이거 진짜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이었다.

텔레비전이 저절로 켜졌다 꺼지길 반복하질 않나?

어쩌다 켜진 상태가 좀 길어지더라도 제 맘대로 끊임없이 채널이 바뀌질 않나?

대략 그쯤에서 내가 놈과 상극인 물에 녀석이 자유롭게 접촉하게끔 특별히 도왔던 전날 밤이 떠올랐었다.

그리하여 즉시 전원선 뽑은 뒤 쇼핑몰 뒤져서 배송비 없이 육만 원이 안 되는 비슷한 크기의 텔레비전을 주문했었다.

기존에 쓰던 놈이 '엘지 제품'이었다면 새로 산 놈은 '삼성 거'였다는 차이!

그렇게 사들인 텔레비전-텔레비전 겸 모니터가 집에 오기도 전에 고장 나서 못 쓰게 된 줄 알았던 그놈이 멀쩡해져 버렸다.

그러나 기왕에 산 놈의 가격도 그렇고 그 화면 크기도 살짝 더 컸으므로 주문 취소할 맘이 추호도 안 들더라!

이윽고 하루 이틀이 더 지나서 마침내 텔레비전이 들어왔을 때 나는 내방 공구가 나올 만한 자리 모두를 몽땅 뒤져서 삼성 텔레비전에 쓸만한 리모컨 둘을 찾아냈다.

개중 하나는 리모컨에 '삼성 전용'이라고 박혔기에 기쁜 마음에 눌렀는데 이놈이 할 수 있는 건 텔레비전을 켜거나 끄는 것, 기존 텔레비전에 저장된 채널 몇 개를 오르내리는 기능뿐이었으니~

'채널 자동 검색'이 가능해야 했는데 '메뉴' 버튼이 있었음에도 그 버튼이 눌리지 않았었다.

다른 리모컨에 건전지 넣고서 눌러보니까 그건 다행스럽게도 '채널 자동 검색'이 가능하더라.

그러나, 채널 편집 기능이 없었기에, 이 또한, 불편하긴 마찬가지였다.

곰곰이 생각해 봤다.

평소에 텔레비전을 잘 안 보니까 컴퓨터와 연결만 되면 쓸만한 거 아냐!

그래도 가끔 야구도 보고 뉴스도 봐야잖아!

그럴 때마다 보려는 채널 찾다가 아까운 시간 허비한다면 성질머리 급한 내가 견뎌낼 수 있겠냐!

그래서 다시 쇼핑몰 열고는 쓸만한 리모컨을 찾아서 쇼핑몰 순방을 돌아야 했었다.

배송비 3천 원이 붙어서 그 비용 7천 원으로 튀었지만, 제품이 붙은 딱지-Made in Korea가 내 마음에 쏙 들었었다.

평소에 싸다는 이유 하나로 중국산을 자주 샀던 나의 구매 습성에 이건 또 너무나도 오래간만에 이는 신선한 바람인 듯도 싶어 몹시 신선하다.

그리고 아직 안 왔지만, 내 맘은 날아간다!!! 룰룰루~♬~

 

Posted by 중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