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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허락되었을 뿐이다.

 

어떻게 하면 오늘 하루 제대로

살 수 있을까를 물어라. 너에게는 날마다

그날 하루가 허락되어 있을 뿐이다.

내일 일은 내일한테 맡겨라.

오늘 하루 너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꺼이 받아들이되 아무것도 움켜잡지 말고

아무것에도 움켜 잡히지 마라.

그것이 제대로 늙는 비결이다.

 

- 이현주 <지금도 쓸쓸하냐> -

 

 

인생설계에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을 나아갈 지침이 아닌

막연한 부담감으로만 느낀다면 하루하루가

괴로운 날들입니다. 내일 일에 대한 걱정,

곧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품고 있다면, 하루하루가 온전한 기쁨일 수 없습니다.

오늘 하루 즐겁고 알차게 보내겠다는

다짐이 모여 즐거운 우리 인생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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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보니까 어제 일이 잠시 떠올라 또다시 가슴이 아립니다.

운동한답시고 요즘 빈번하게 출입하는 곳이 있거든요.

그곳엔 마침 제 맘을 요동치게 하는 여인이 일하는 곳이기도 하고요.

어제 썼던 글(♬ 좋아-사랑-했던 사람을 잊어버리는 거 죄가 될까요? ♬)을

친구에게 전해주는 것이 도리로 여겨졌기에 오후 느지막한 시간대에 부랴부랴 달려갔었지요.

여전히 그녀는 마다치 않고 반가이 맞아주네요.

어느 시점에선가 그녀가 뱉더라고요.

'아휴~ 언제쯤에나 이 짓거리 안 하고 좀이라도 편하게 살 수 있을까. 어휴~'

푸념인지 하소연인지 모르게 혼잣말을 내뱉더라고요.

제 살이라도 떼서 그녀를 누이고 싶은 애달픔이 마구 요동치지만, 내색하지 말아야지요.

나중엔 앉아서 쉬고 있는 제 곁에까지 와서는 또 그럽니다.

'중근 씨가 참 부럽습니다~'

'왜요?'

'이렇게 자기 맘대로 운동도 다니고 그러잖아요?'

그쯤 들으니까 좀 전의 제 생각이 얼마나 호사스런 망상이었는지도 불현듯 깨닫게 되네요.

그 소리 듣자마자 대번에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웠습니다.

(읍! 숨까지 들이켰지요.)

날이면 날마다 꽉 짜인 틀에 박혀서 옴짝달싹도 못하니 그 고통 오죽 크겠습니까?

저처럼 천하태평 하릴없는 놈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그 울분, 답답함,

밑도 끝도 없이 계속되는 거에 대한 지루함, 뚜렷한 비전도 보이지 않는 막막함…

그 핵폭탄급 스트레스를 눈곱만큼이라도 짐작할 수 있겠습니까?

그녀는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기에 제가 가장 떠받드는 분이십니다.

그녀에게 제가 섬길 수 있는 최상급 고유명사로 '하느님'을 붙였습니다.

여기서 하느님은 '동해 물과 백두산'에 나오는 하느님을 말하지요.

'아~ 나의 하느님! 당신이 그토록 힘들어하시는데 저는 너무도 불충합니다.'

세상에 넘치고 넘친 것이 일이고 사람이 할 일인데 어찌하여 전 당신에게

바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말입니까?

이렇게 그 옛날 해방공간에서나 있었음 직한 신파조의 무식한 감성이

한순간 와락 뇌리를 감싸 안고 지나가네요.

위에 쓰여 있는 그것 '내일 일은 내일한테 맡겨라!'라는 지극히 고상한 충고가

이 깊은 밤에 당신을 갑자기 제 가슴에 끌어들였습니다.

당신은 이 순간에도 말똥말똥 뜬눈으로 불편한 자세를 끌고 다니며 일하고 계시겠지요?

만약에 오늘도 갈 수 있다면 물어보고 오리다.

오오~ 나의 하느님!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것입니다.

그대 가슴에서 단 한 점의 티끌도 업이 오로지 해맑음 그 자체만 넘실대어

햇살 미소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내릴 바로 그런 날이 말입니다.

제가 응원하니까 말입니다.

그러니 불편한 맘 삭이시고 언제까지고 건강하소서!

 

Posted by 중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