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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성년자들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미소가 있다. ♬

 

6월 들어서부터 몸을 더 자주 써보자는 맘으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데 무계획적으로 연일 한곳을 다녀왔더니 금세 싫증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자주 들렀던 그 자리에 '운동을 다각화하기로 맘먹었으니 인제는 아주 드문드문 들리마고 문자를 넣고는 무등산을 떠올렸습니다.

일기예보에 한낮 더위가 30도를 넘어갈 거라고 했으니 서둘러 아침 일찍 떠나려고 작정했지요.

그렇게 맘먹고 출발하려 했을 때가 아침 7시 경이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박차고 떠나려니 걸리는 게 한둘이 아닙니다.

가장 먼저는 복장부터 걱정되더군요.

신발은 제가 평소에 신고 다니는 신발이 등산화기에 그건 문제없겠다.

그다음 아랫도리 쪽으로는 맨 처음엔 반바지를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생각을 바꿨답니다.

피부를 제대로 감싸지 않고 산이나 들에 나갔다가는 고흥 말로는 '풀 쌈'이라고 부르는 두드러기나 옻이 오른 것처럼 심하게 가렵고 부풀어 올라 갈라지는 피해를 볼 수도 있거든요.

예전에 가끔 산에 갈 때 입었던 등산복 닮은 바지가 있기는 한데 찾아보니 옷장에 마침 있더군요.

몸통이 커져서(아랫배가 많이 나와서) 입을 수 있을지 걱정됐는데 후다닥 바지 벗고서 끼운 뒤에 점퍼를 잡고서 쉽사리 올라갑니다.

그러고는 마땅한 상의가 없어서 망설이다가 예전에 다니던 직장 운동복 상의가 괜찮다 싶어 얼른 걸쳤습니다.

발에 땀이 찰 테니까 요즘은 신지도 않았던 양말도 찾아 신었지요.

인제 복장은 모두 마무리되었고 비상식량을 챙길 차례입니다.

예전에 술 마실 때 같으면 멜빵가방만 들춰 매고 그냥 가서는 거기 산자락 바로 아래 버스 종점에서 막걸리에 삶은 계란이나 두세 개 사서 담으면 끝이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기에 잠시 짬을 들였답니다.

그러다가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 친구네 가게에서 산 라면이 떠오르네요.

라면 한 봉지에 어디에 쓰는 용도인지는 모르지만, 어머님께서 물통으로 쓰는 물통 두 개를 비우고는 수돗물로 가득가득 담아 꼭 조이고는 역시 라면과 함께 멜빵가방에 넣었지요.

그리고는 손수건과 얼굴수건 두 장을 챙겼습니다.

인제 마지막으로 아주 위급한 상황에 필요한 연장(니퍼, 드라이버)을 챙겨 넣었지요.

참고로 니퍼와 드라이버 같은 공구는 여러분은 생각도 못하겠지만, 그야말로 제 몸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정상적인 상상으로는 불가능한 자세에서 또 불가능한 상황에서 다시는 리바이벌할 수 없는 자세로 넘어지곤 하거든요.

흔히 말하는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나 관성의 법칙대로 예고하고 사고가 일어난다면 의식적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도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하기에 공구를 준비했습니다.

인적 드문 곳에서 넘어졌는데 수풀이나 나무 또는 바위틈에 끼어 꼼짝도 못하게 된다면 그럴 땐 정말 지푸라기라도 벗어나려는 의지에 약이 되고 도구가 되거든요.

끝으로 큰방 작은방 어머니방 거실 부엌을 모조리 돌면서 베란다 쪽이나 외부로 난 창문을 모두 걸어잠그고 가스 밸브도 확실히 잠겼는지 돌려보고 막 떠나려는 순간입니다.

그런데 그 다급한 순간에 엉뚱한 것이 발목을 잡아채네요.

아무튼, 막 출발하려는 순간 요즘 시내버스 요금이 얼만지 궁금해지는 거 있죠.

얼른 다시 방안으로 들어와 컴퓨터를 켰습니다.

켜지는 시간도 대개 더디어 보이네요.

한참을 기다려 켜지자 얼른 '광주광역시 버스운행정보'에 접속했지요.

그리고는 버스요금하고 노선이 바뀌었는지 살폈더니 목적지에 가는데 크게 무리하지 않을 만큼만 바뀌었네요.

컴퓨터 시계를 보니 아홉 시 십 분을 넘어가네요.

'어휴 맘은 급해 죽겠고…

아파트 현관에서 등산화를 걸친 채 그냥 엘리베이터를 눌렀지요.

승강장까지의 거리가 이백 미터에서 왔다갔다할 텐데 그냥 거기까지 끌고 가서는 거기 승강장에서 버스 기다리는 사이에 조일 생각으로 내려갔었답니다.

제 사는 곳 아파트 후문하고 목적지로 가는 노선버스 다니는 길이 맞닿아 있거든요.

후문을 막 빠져나가는데 세상에 그 버스가 지나는 거 있지요.

'어휴 참! 이게 무슨 재수 대가리야!!!'

살짝 더 걷다가 이내 멈춰서 길가의 나지막한 턱에 한발씩 올리고서 등산화 끈을 조여 맺습니다.

아까 버스요금 확인할 때에 그 차의 배차간격도 봐 뒀었거든요.

승강장에 가서는 촌놈처럼 거기 차량정보전광판을 유심히 쳐다보았답니다.

--- 혹시 요놈에 '버스카드 잔액조회' 리더기 부착해 놨을까? ---

역시나 아직도 옛날 그대로 그 기능은 아직 없습니다.

이윽고 버스가 왔네요.

여기도 종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기에 손님이 한산하네요.

어차피 종점까지 가야 할 테니까 맨 뒤쪽에서 바로 앞쪽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뭔 일로 밤새워 뒤척였던지 자꾸 잠이 쏟아지네요.

버스에서 잠들면 혹시라도 침 질질 흘릴지도 모르는데 창피하지 않겠어요.

자리를 잡고서 휴대전화를 보니 9시 38분을 가리킵니다.

대충 한 시간쯤 달려서 종점인 무등산 입구(증심사)에 도착했네요.

지금부터는 무등산에 올라가는 길입니다.

저도 언제 어디쯤 있었는지 정확히는 모릅니다.

그래서 사진 몇 장을 올릴 텐데 PIE(Picture Information Extractor)라는 프로그램에 사진을 투영하여 그 정보 일부를 사진 아래에 써넣을게요.

그걸로 저도 미흡하나마 무등산에서 무슨 짓거릴 했는지 짐작할 수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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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 정보: 12/06/05/화/AM 10:46:19 -

- 당시 상황: 시내버스에서 내려 막 무등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 촬영 정보: 12/06/05/화/AM 10:55:45 -

- 당시 상황: 길옆 개울 건너 숲이 참 멋지네요. -

 

- 촬영 정보: 12/06/05/화/AM 10:55:55 -

- 당시 상황: 저도 아직은 초입이라 가벼운데 숲은 더 시원해 보입니다. -

 

- 촬영 정보: 12/06/05/화/AM 11:00:00 -

- 당시 상황: 녹음 우거진 숲 자체가 예술이네요. -

 

- 촬영 정보: 12/06/05/화/AM 11:00:11 -

- 당시 상황: 시원한 숲을 지나니까 노래가 나올 것도 같네요. -

 

- 촬영 정보: 12/06/05/화/AM 11:01:13 -

- 당시 상황: 드디어 제 몸에서 땀방울이 나오려고 합니다. -

 

- 촬영 정보: 12/06/05/화/AM 11:01:22 -

- 당시 상황: 오랫동안(130일째) 술을 참아서 그런지 숨은 그래도 안 가프네요. -

 

- 촬영 정보: 12/06/05/화/AM 11:20:33 -

- 당시 상황: 무릎이 슬슬 아파지기 시작하네요 -

 

- 촬영 정보: 12/06/05/화/AM 11:35:13 -

- 당시 상황: 더위도 한결 심해지고요. -

 

- 촬영 정보: 12/06/05/화/AM 11:38:38 -

- 당시 상황: 어디선가 좀 쉬고 싶네요. -

 

- 촬영 정보: 12/06/05/화/AM 11:48:10 -

- 당시 상황: 나무 그늘이 최고긴 한데 무릎이 아파서 앉을 수도 없고… -

 

- 촬영 정보: 12/06/05/화/PM 12:05:48 -

- 당시 상황: 지금은 햇살이 미워요! -

 

- 촬영 정보: 12/06/05/화/PM 12:11:21 -

- 당시 상황: 우람한 덩치의 나무가 멋있어 보이네요. -

 

- 촬영 정보: 12/06/05/화/PM 12:18:11 -

- 당시 상황: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처음으로 물통 하나를 열었습니다. -

 

- 촬영 정보: 12/06/05/화/PM 12:20:18 -

- 당시 상황: 풀어 헤지고 땀도 닦고 다리도 쭉 펴고 -

 

- 촬영 정보: 12/06/05/화/PM 12:55:56 -

- 당시 상황: 여기가 중머리잰데 더는 못 가고 주저앉아버렸지요. -

 

- 촬영 정보: 12/06/05/화/PM 12:56:43 -

- 당시 상황: 우리는 항가쿠라고도 부르는 엉겅퀴가 예쁘게도 피어 있네요. -

 

- 촬영 정보: 12/06/05/화/PM 12:56:56 -

- 당시 상황: 꽃대와 꽃술 그리고 꽃잎이 정말 죽이잖아요? -

 

- 촬영 정보: 12/06/05/화/PM 12:57:05 -

- 당시 상황: 독야청청 소나무처럼 독야홍청이라 부를거나! -

 

- 촬영 정보: 12/06/05/화/PM 12:57:18 -

- 당시 상황: 몇 송이 안 되지만 군락을 이루어 제 기분 날아갑니다. -

 

- 촬영 정보: 12/06/05/화/PM 12:59:17 -

- 당시 상황: 아무도 없다고 은근슬쩍 난동을 부렸습니다. -

 

- 촬영 정보: 12/06/05/화/PM 12:59:30 -

- 당시 상황: 너무 더워서 크크크 얼른 주어 입을게요. -

 

- 촬영 정보: 12/06/05/화/PM 1:08:36 -

- 당시 상황: 하늘의 뭉게구름 참 잘도 빠졌습니다. -

 

- 촬영 정보: 12/06/05/화/PM 1:25:01 -

- 당시 상황: 짐 싸들고 내려오면서 몇 발자국 아래서 또 엉겅퀴 무리를 만났네요. -

 

- 촬영 정보: 12/06/05/화/PM 1:25:10 -

- 당시 상황: 요놈들도 아까 거 못지않게 예쁘지요? -

 

- 촬영 정보: 12/06/05/화/PM 1:25:21 -

- 당시 상황: 요것들이 나중에 제 아이콘이 되거나 얼굴을 대신할지도 모릅니다. -

 

- 촬영 정보: 12/06/05/화/PM 1:21:53 -

- 당시 상황: 무릎은 아파서 부서지든지 말든지 뻔뻔스럽게도 얼굴 놈은 살판났습니다. -

 

- 촬영 정보: 12/06/05/화/PM 1:26:04 -

- 당시 상황: 자세히 보니까 그래도 걱정되었든지 다행스럽게도 얼굴에 우수가 드리웠네요. -

 

- 촬영 정보: 12/06/05/화/PM 1:29:30 -

- 당시 상황: 떠나려니 찹찹해 죽겠는데 너희는 뭐가 그리도 좋나? -

 

- 촬영 정보: 12/06/05/화/PM 1:29:49 -

- 당시 상황: ♬ 잘 있어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 -

 

여기서부터는 내려가면서 박은 사진들입니다.

올라가면서는 너무도 힘들었기에 박을 생각을 못했던 건데 몇 장 되지도 않지만, 이정표기에 달아보네요.

 

- 촬영 정보: 12/06/05/화/PM 1:31:24 -

- 당시 상황: 집에서 나올 때는 꼭대기까지도 생각했었는데 아침도 거르고 왔겠다.
무릎도 몹시 아프겠다.
결국은 여기서 더는 오르지 못하고 끝내 접고야 말았습니다. -

 

- 촬영 정보: 12/06/05/화/PM 1:54:46 -

- 당시 상황: 지금은 내려오는 길이지만, 올라갈 때 여기서부터 사실 절반은 죽었습니다. -

 

- 촬영 정보: 12/06/05/화/PM 2:26:00 -

- 당시 상황: 이 자리에 엄청나게 큰 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그걸 당산나무라고 부르나 봐요.
여기는 제가 무등산에 맨 처음 올랐을 때가 몇십 년 전이었는데
그때도 장사하는 분이 있었거든요.
이곳의 위치가 독불장군처럼 저 아래 장사하는 집들하고도
무척 많이 떨어져 있는데 어떻게 해서 그것이 가능한지
그 곡절이 뭔지도 궁금합니다. -

 

요 밑으로도 이정표가 몇 개 있었는데 찍을 수 없었습니다.

휴대전화 사진기를 눌렀더니 으읔

- 저장공간이 부족하여 촬영할 수 없습니다. -

버스 종점에서 내려 제가 올랐던 '중머리재'까지는 대략 3.45킬로미터쯤 될 거로 짐작합니다.

종점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의 이정표에 중머리재까지의 거리가 3.4킬로미터로 박혀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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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에서 우연히 아주 짧은 기간 길동무가 되었던 어느 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제가 크게 실수하고 말았네요.

그때 당시 제 느낌은 그랬거든요.

'제가 무등산 다시 찾은 게 거의 한 십 년은 된 듯싶은데 너무도 많이 변한 거 같습니다.'

집에서 떠나기 전에 거기 종점 부근에 널렸던 등산복 가판대에서 이번엔 적당한 크기의 등산복 바지를 사려고 시퍼런 배춧잎도 두 장이나 챙기고 갔거든요.

실제로 얼만지는 모르겠지만, 얼추 만원 선을 예상하지만, 그래도 모르니 넉넉히 한 장을 더 준비해 올랐는데 예전에 봤던 노점이 단, 한 곳도 하나도 안 보였었거든요.

물론 내려오면서 두리번거렸더니 모든 노점을 깡그리 대형 점포 속으로 밀어 넣었나 보더라고요.

예전엔 없었던 커다란 상가가 보였고 거기 투명 유리 너머로 식당인지 카페인지 아주 멋진 테이블이 꾸며져 있었습니다.

또 몇 군데는 '등산 장비 전문'이라는 상패가 붙은 걸로 봐서 노점들이 없어지고 그런 것이 생겼겠다 싶었습니다.

그런 것을 봤음에도 너무나도 피곤하여 어서 빨리 집에 가고만 싶었습니다.

그리고 아까 그 길동무에게 전했던 말이 거짓말이 돼 버렸음을 알았습니다.

돌아와서 블로그를 통해 확인했더니 제가 무등산에 다시 찾은 게 십여 년이나 오래된 일도 아니고 불과 삼 년 전(2009/02/20)이더라고요.

길동무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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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오늘 글의 제목이기도 한 '♬ 미성년자들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미소가 있다. ♬'을 풀어 주고 맺을까 합니다.

올라갈 때의 그 엄청난 고통에 비하면 내려올 때는 한결 편했지만, 버스에서 내려서도 온몸이 후들거리는 걸 숨길 수는 없었답니다.

타는 곳과 마찬가지로 내려서도 집까지의 거리가 이백 미터 남짓 되거든요.

건널목도 있는데 까지 쭉 걸어와서 신호등 기다려 건너려고 한다면 쓰러질 것만 같았습니다.

버스 기사님께 인사하고 내려서 비틀비틀 무단횡단할 때까지는 적어도 그랬습니다.

무단횡단하고서 반대편 인도 위를 스무 걸음 정도 떼었을까 그럴 때쯤 되었습니다.

저 앞에서 저하고 마주하여 걸어오는 아주머니가 참 멋져 보였습니다.

20미터 15미터 10미터 가까이 왔을 때 보니까 나이도 낫살도 많아야 저보다 겨우 네댓 정도(쉰넷이나 쉰다섯쯤)나 더 먹게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이 아주머니 가까이 올수록 그것이 당장에라도 터질 것 같은 맛있는 미소(미성년자들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미소)를 보이면서 참느라고 갖은 애를 다 쓰는 거 있지 않겠어요.

'그렇게 찢어지니까 덩달아 나도 날아가긴 한다마는 이 아줌마가 미쳤나? 날아가는 새 똥구멍만 보고도 웃음보가 터진다는 사춘기 소녀도 아닐 바에 왜 저 모양이지? 혹시 그럼?'

잽싸게 제 아래쪽 비밀 금고에 손을 갖다 댔지요.

'이크 이게 뭐야?'

주먹이 가운데로 쑥 들어가는 겁니다.

얼른 점퍼가 어딨는지 그것부터 확인해 봤지요.

점퍼 대가리고 바지 위쪽에서 잡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집에서 나갈 때부터 벌어져 있었다는 거 아니야?'

무등산에 오를 때 만나는 사람마다 제 딴에 마음을 다 바쳐 인사를 건넸었는데 열의 여덟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아이고~ 고생이 많습니다~'

'… …'

너무너무 서운하더군요.

그러함에도 한둘은 어찌 보면 건성처럼 건네는 제 말투보다 훨씬 살갑게 대답해주고 지나는 분들도 계셨거든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지나는 분에겐 거치적거리지 않으려고 인사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대답해주는 극소수 그분들 맛에 매번 인사를 건네곤 했었는데 너무도 조용했던 이유를 그때야 깨달은 겁니다.

모두가 한결같이 비슷비슷한 색상과 스타일의 등산복, 등산 장비 일색이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초등학생 소풍 떠나는 차림새에 몸놀림은 또 산이라도 통째로 뒤집어엎을 듯이 비틀거리지요, 거기다가 희끗희끗 머리털도 세 가는 다 늙은 놈이 국보 제1호를 벌렁 까발리고 등산객 북적이는 광주 최고의 명산 무등산을 오르고 있었으니 뭐로 보였겠습니까?

- 미친놈? / 정신병자? / 산중 양아치? -

아마도 그리 보였을 테니까

- 무시해 버리는 차원에서 일절 대꾸가 없었던 모양이거나 -

- 아무리 하찮은 사람일지라도 인권의 도시인으로서 최소한이라도 배려하자! -

어떤 것이 정답일는지 알 수 야 없지만,
제가 백만 불짜리 미소 보내준 아주머님 고맙습니다.

 

 

 

이글 편집하는데 열두 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결국, 날짜를 넘겼지만 맨 처음 시작했던
그때를 기준 삼기 위해서라도 날짜 표기를 그대로 두렵니다.

Posted by 중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