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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사이클링처럼 해보는 거야.

 

그러니까 이달이 막 시작되는 날(6.1)의 이야깁니다.

인제 날도 많이 풀렸고 하니 본격적으로 밖에서 운동(?)을 시작해 보기로 맘먹었었지요.

그 첫 목적지를 하남공단 안의 친구가 하는 가게로 잡았답니다.

친구 녀석 본지도 꽤 되었고요,

집에서 거기까지 가는 길이 적당한 교통량과 알맞은 경사를 갖추고 있어 운동코스로는 제게 정말 딱 어울리거든요.

좀 버겁더라도 헐떡거리며 쉬지 않고 가면 30분이 조금 못 걸리고요, 살짝 여유를 부리면 5분쯤 더 걸리니까 이 얼마나 알뜰한 코스입니까?

그래서 제 딴엔 그날 올 들어 제대로 운동이 시작되는구나 싶은 맘으로 집을 나섰었지요.

그러나 여정이 순탄할 거 같지 않았습니다.

아파트를 막 나서면서부터 안장이 폭삭 내려앉아 페달과 몸 중심이 너무도 가까운 것입니다.

그러면 핸들도 빡빡하고요, 무엇보다도 페달에 제대로 힘을 줄 수가 없거든요.

등 뒤에 쌀 한 가마니를 짊어지고서 비탈길 올라가는 기분이지요.

본격적으로 큰 도로에 들어서기 직전에는 들어설 길이 헷갈려서 급하게 브레이크 잡고 핸들 꺾고 하는 동안 아예 핸들이 정 방향에서 한쪽으로 5도쯤 기울어 버리네요.

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기에 핸들이 비틀어진 채로 한참이나 더 가다가 급할 땐 안 되겠다 싶어서 발로 툭툭 차서 가운데로 맞추고서 나아가곤 했었답니다.

그렇게 저렇게 해서 겨우 친구 가게에 들어섰습니다.

친구가 깜짝 놀라며 반길 줄 알았는데 안에서 아무런 반응도 없는 겁니다.

의아해서 계산대를 쳐다봤더니 친구가 아니고 아르바이트생이 있지 뭐에요.

사장이 언제 나오느냐고 물었더니 저녁에나 나온답니다.

흐흐. 참 허탈하더군요.

제가 떠나기 전(하루 전)에 미리 녀석에게 문자를 넣었었는데 반응이 없기에 무작정 찾아간 거였거든요.

하는 수 없이 인사 나누고서 돌아왔지요.

그리고 다음 날(6.2) 다시 찾아간 거랍니다.

이번엔 약간의 준비를 했었지요.

전날의 아픔을 반복할 순 없잖겠어요.

펜치와 드라이버를 멜빵가방에 챙겼습니다.

그리고 시간도 서두르지 않고 느지막하니 세시쯤에나 출발했었지요.

이번엔 공구가 있으니 안장 부위의 볼트를 꽉 조였답니다.

그랬더니 자전거에서 88(오토바이)로 갈아탄 기분이 들더라고요.

가게를 찾아가 친구도 만나 반갑게 놀고요, 라면도 열 봉지 샀었지요.

나중엔 녀석과 얘기하던 중 녀석의 마누라 이야기가 나왔는데 '네 마누라가 내 하느님이니까 함부로 해선 너 나한테 죽는다!' 했더니 곧바로 전화하네요.

마침 녀석의 교대시간(아니지, 녀석은 제 탓에 일할 시간이 아닌데도 나와 있었고 친구의 아내가 들어올 시간)도 됐기에 그랬던지 그분이 금세 나타났네요.

친구 말로는 보고 싶어하는 내 처지가 딱해서 달려온다나요(농담을 좋아하니까).

어쨌든지 너무도 기뻤습니다.

예쁘니까요.

그런데 허허!!!

친구가 퇴근한다고 차를 돌리면서 제게 손을 흔드네요.

저도 정신없이 연장과 라면 그리고 녀석이 어머니 주라고 건넨 사탕이 든 가방을 들춰 맸습니다.

그리곤 감히 하느님만큼이나 우러러보는 그분에게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저도 달려나와야 했었답니다.

아무리 보고 싶더래도 가릴 건 가려야 하잖아요.

적어도 그날은 그랬습니다.

나의 하느님 곁에 계속 머물다간 터질 것 같았으니까 말입니다.

 

 

 

 

 

 

운동을 사이클링처럼 해보는 거야.

Posted by 중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