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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난생처음 비아시장에 가서 뭐했을까?

 

휴대폰의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까 며칠 전 아니지 벌써 한 달이나 된 지난 어버이날에 박은 사진이 보이네요.

오일장인 비아시장이 그리 먼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집 근처에 있는데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았거든요.

그날이 어버이날이니까 자식 된 도리로써 당연히 부모님께 대접해 올려야 마땅한데 어머니께서 도리어 2만 원을 건네면서 비아장에 가서 오리나 한 마리 사오라고 하데요.

죄송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또 어떻게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여러 가지가 겹치는 중에도 죄송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함과 동시에 시장으로 가는 지도를 다음의 지도사이트에서 찾아내 얼른 떴답니다.

모르는 길에 들어서면 지도에서 보는 것과 실제 거리 모습이 얼른 매치되지 않을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프린터로 뽑아서 주머니에 넣고 내달렸지요.

그런데 제 걱정과는 달리 생각보다 쉽게 그 자리를 찾았답니다.

 

물론 이 그림에는 제가 사는 집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멀리 있는 건 아니고요,

오른쪽 아래로 '성원아파트'에 그 오른쪽 보일락 말락

잘린 이름의 '월계중학교' 방향으로

200미터 남짓한 거리에 저희 집이 들었답니다.

 

난생처음이지만, 기왕에 들렀으니 좀 더 둘러보면서 눈에 익히려고 했었는데 시장서는 날이 아니라서 그런지 시장 분위기가 나지 않네요.

나중에 닭집에 들러서 거기 주인장한테 어찌 된 영문으로 닭집이 이리 안 보이느냐고 물었더니 그러더군요.

근방에는 자기네 집밖에 없고 하나 더 있기는 한데 고개 너머로 한참을 더 지나야지 보았을 거라고 했답니다.

어버이날에 이런 경우가 생겼다며 그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가격을 물었더니 만 오천 원쯤 할 거라는 어머님 말씀과 별 차이가 없이 만 사천 원 한다네요.

탕으로 끓여 먹겠다고 말씀드리고는 아주머니 두들겨 잡는 동안 저는 밖으로 나와서 가게 앞에 놓아둔 화분하고 놀았답니다.

 

 

 

 

 

아무튼 그날은 어머님한테 무척 죄송했으면서도 참 고마운 날이었습니다.

Posted by 중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