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심었던 그 나무 잘 크고 있을까?
오늘이 식목일이라고 생각하니 문득 어렸을 적 생각이 납니다.
초등학교를 71년도에 입학했으니 77년도 초에 졸업했겠지요?
나고 자랐던 고향 땅 고흥에서 지금에 와서는 이름 뒤쪽만 바뀌어버린 풍남초등학교라는 곳을 다녔습니다.
그때가 정확히 5학년 때(75년)인지 6학년 때(76년)인지는 기억할 수 없지만, 교문에서 보면 가운데 큰 운동장으로는 작은 운동장(정구장)이 있었고요, 그 오른쪽으로 학교 울타리와 접한 지점에 기다랗게 공터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 식목일을 전후해서 저의 나무가 심겼습니다.
당연히 이름표도 붙였었고요.
그때 심고 이름표 붙였던 그 나무가 얼마큼 자랐을지 궁금했거든요.
네이버나 다음의 지도 사이트에서 찾아가면 어쩌면 볼 수도 있겠거니 생각하고 부리나케 달려갔지요.
네이버 지도보다는 다음 지도가 지금은 살짝 편하네요.
그러나 학교와 운동장 하물며 나무 심었던 그 자리 모두가 완전 딴판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출처: 다음 지도에서 캡처
- 기다란 기와지붕의 학교 -
- 교실 바닥은 겹겹이 나무 판지로 깔렸었지 -
그곳에 지우개도 빠지고 50환, 1원짜리 동전도 빠졌던 구멍도 있었거든.
장학사 온다고 하면 하교도 못 하고 초를 칠하고 누런 치자 물 들여 광내려고 마른걸레로 무릎 다 해질 때까지 빡빡 밀고 다녔었잖아!
- 운동장 오른쪽의 정구장 생각나니? -
학교 정문 바로 앞까지 바닷물 들어오지만, 모래가 없어 재너머 모래사장까지 전교생 중 상급생 대다수가 세숫대야, 양동이이고지고 다녔었거든요.
거기 모래를 퍼다가 정구장에 굵은 소금과 함께 뿌리고선 둥글고 길죽한 구멍이 뚫려 막대가 들어간 시멘트 뭉치로 다지고 또 다졌던 정구장입니다.
그 정구장이 때로는 배구코트로 바뀌기도 했지만, 주로 선생님들 정구 치실 때 쓰였답니다.
그 모든 것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네요.
그나저나 학교 영상이 선명하지 못해 다른 걸 마구 뒤졌는데 어느 분 사이트에 마침 훨씬 깨끗한 영상이 있어 불러왔습니다.
그분께서 화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출처: 다음 지도에서 캡처
출처: 블로그 고향 학교
그 당시 학교에 심었던 나무가 얼마나 자랐는지를 인터넷에서 보고야 말겠다는 정신머리도 문제겠지만, 그때의 나무를 다시 만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도 같네요.
해서 학교가 어느 정돈지 그 실상이나 보려고 맘을 돌렸지요.
그런데 학교 현황이 충격 그 자체입니다.
요즘의 학교 학생 수 한 반에 2~3십 명의 세 배도 됐을 6~70명이 기본이었던 그때 우리는 가끔 교실이 없어 밖에서 수업한다든지 2부 수업을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전교생 7~8백 명이 보통이었던 그때와는 너무도 딴판입니다.
전교생 수가 25명이 안 되면 폐교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어떻게 버텨내는지 고향 주민의 피눈물이 보지 않아도 눈에 선히 들어오네요.
지금 우리 아파트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둔 학교가 있는데 거기 초등학교에도 들어가 봤네요.
과연 그 차이가 얼마나 될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확인도 해 볼 겸 말입니다.

출처: 풍남초등학교
플래시 학교 타이틀에 'I have a Dream'이라고 써진 걸 보니까 문득 또 그 사람의 유명한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예전에 썼던 거 가물가물해서 블로그 뒤졌더니 이름만 있고 다른 건 없습니다.
이름 하여 '마틴 루서 킹 (Martin Luther King Jr.) 목사님의 연설' 여러분께서는 저보다 더 빨리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처: 미산초등학교
- 2012년의 식목일 -
괜히 그놈의 나무가 떠오른 바람에 참 씁쓸합니다.
마틴 루서 킹 (Martin Luther King Jr.) 목사님의 연설
이글의 원본이 되는 곳에서는 마틴 루서 킹 목사님의 육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 마틴 루터 킹 목사
사람 이름에 대한 오류입니다.
외래어 표기법 오류일 가능성이 가장 크며,
우리말 사람 이름 오류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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