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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보낸 문자 탓에 내 기분 더럽습니다.

 

좀 전에 휴대폰에서 문자 음 벨 소리가 울렸습니다.

가까이 있을 땐 그냥 읽어보는 게 습관입니다.

 

- [SIREN24] 본이름 님의 신용정보 변동 발생! 확인 - WWW.siren24.com -

 

이거 뭐야! 내 신용정보가 변동됐다고?

어떤 미친놈이 내 정보를 바꿨을까? 혹시 마누라?

 

좀처럼 다른 사람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아주 짧은 순간일지라도 그 짧은 찰나에
마누라가 스쳤습니다.

그녀와 함께 지내는 동안만큼은 저의 모든 것이 그녀 앞에 완전히 벌거숭이였던 탓이 먼저였고
더욱이 중요한 건 황당하고 해괴망측한 사연이 몇 년 전까진 있었던 까닭도 한몫 더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마누라와 그놈의 새끼 그리고 얘들이 있음 직한 곳하고 연락이 끊긴 지도 조금 된 거 같습니다.

대답없는 메아리지만, 맨 처음 보냈던 때로부터 마지막 보낼 때까지 한 4, 5년을 한참이나
가슴앓이 했었는데 새까맣게 잊은 지(?)도 벌써 몇 년 세월을 지나는 중입니다.

 

그러던 차에 오늘 갑자기 잊으려 애썼던 그 쓰라림을 이놈 한통의 문자가 확 뒤집어 까발립니다.

그건 그렇고 부랴부랴 사이렌24를 열고서 내 정보를 확인했더니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뭐가 변동됐다고 이렇게도 긴급한 문자를 보냈는지…

이 순간 오히려 그놈들한테 해킹당한 거 같아 기분이 만신창이로 더럽습니다.

해서 사이렌에서의 몇 년 세월을 청산합니다.

'잘 먹고 잘 사세요!'

 

Posted by 중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