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벤치
공원의 벤치는 쉽게 망가진다.
개인 주택의 벤치와 똑 같은 재질로 만들어도 그렇다.
사람들이 내 것이 아니라며 험하게 사용하는 탓이다.
이런 걸 공공재산의 비극이라고 한다.
공공재산의 관리비용이 많이 드는 이유다.
- 심상복 <경제는 착하지 않다. -
------------------------------------------------------------------
내 것이거나 특정 개인의 것이 아닌 경우일수록
물건을 다루는 조심성은 떨어집니다.
그래서 쉽게 망가지고, 더럽혀 지곤 합니다.
모두가 내 것,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하면
불필요한 낭비도 줄어들고, 줄어든 낭비만큼
다른 혜택으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조금은 조심스러워진 내 태도가 깨끗한 환경,
더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
'공원의 벤치'라?
공원의 벤치 그 말만 들어도 어쩐지 낭만적입니다.
공원은 쉼터이고 거기에 벤치가 놓였다면 그것은 공원을 그 자리에 서게 한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어제 그랬습니다.
일요일이지요.
함께 사는 옆자리의 막냇동생이 그랬습니다.
'그냥 있기가 뭐한데 같이 놀러 나가지 않을래요?'
'응 그래. 그런데 어디로 가면 좋을까…'
녀석은 불편한 몸인데도 요즘 잔업도하고 때론 특근도 하지요.
그제 토요일은 저 다니는 공장이 다른 일반 사업장과 마찬가지로 주5일 근무를 하기에 쉴 수도 있었는데 그날도 특근까지 했었거든요.
언젠가 저 누이네 조카가 '패밀리랜드'에 가고 싶다고 했다네요.
광주에도 다른 지방에 '롯데월드'나 '에버랜드'가 있듯이 규모면에선 쨉도 안 되겠지만, 비슷한 놀이기구가 들어선 곳이 있는데 거기가 방금 말했던 '패밀리랜드'입니다.
너덜너덜한 내의를 벗어던지고 두툼한 바지에 점퍼를 걸치고서 따라나설 준비를 마쳤는데 조카이야길 꺼냅니다.
'음음. 돈 내고 그럴 곳이라면 싫다. 그냥 걔들이랑 다녀와라!'
그러자 저 누이에게로 전화를 넣고는 연결 되었던지 뭐라고 나눕니다.
이윽고 그러네요.
'조카는 이미 독서실에 가버렸고 또 바깥 날씨가 엄청나게 추우니까 집에서 꼼짝도 말라네요!'
'그럼 할 수 없지 뭐. 집에서 보내자 그래.'
동생은 저가 먼저 말 꺼냈는데 제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처지에 놓인 것이 미안했나 봅니다.
나중에 저녁들 시간이 됐을 때 어머님께서 제게 소리치셨거든요.
'빨리 나와라! 동x이가 네 술에 삼겹살까지 사다 놨다. 어서 와라!'
그렇잖아도 눈이 침침해지고 모니터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시점이라 막 정리하고 나가려던 찰나였었거든요.
나가 보니 정말 소주가 한 병(1.8리터들이) 식탁 위에 보입니다.
어제는 그랬었고 이제야 오갈 데 없어 컴퓨터에 처박혔던 어제의 그 일이 생각납니다.
'왜 그 순간 공원으로 갈 생각을 못했을까?'
집에서 조금만 나가면(1킬로미터 안짝으로) 시립공원이 두 개나 있습니다.
둘 다 조경이며 잔디가 깔렸기에 쾌적하지요.
더군다나 한군데는 인공호수까지 조성되어 본래 이름을 놔두고 '호수공원'이라 부르기도 하니까 돈 들일 것도 없이 이 얼마나 알뜰한 환경인가요?
거기 폼나는 공원들에 저도 이 동네 막 들어왔을 땐 자주 나가곤 했었답니다.
이유가 순전히 운동(걸음걸이와 걸을 때 몸의 균형감각을 익히려고)이 목적이었답니다.
얼마쯤 그렇게 나다녔었는데 어느 날부터는 거기 공원에서 제 몸으로 운동하기가 무척 곤란해지더라고요.
이른 아침이나 해거름에 보통 다녔었는데 곤란해졌던 그 무렵이 되자 마치 제 사는 지역 모든 아주머님이 단체로 파업투쟁이라도 한 걸로 보였습니다.
두 주먹을 불끈 쥐거나 양팔을 좌우로 마구 흔들며 제 곁을 부리나케 스치는 겁니다.
이른바 아주머님 운동부대가 뜬 것입니다.
공원을 빙둘러 길이 낫기에 거기를 한바퀴 돌고 들어오는 것이 제 운동의 전부였는데 정신이 사나워서 같이 걸을 수가 없는 겁니다.
그럭저럭 어마쯤 지났을 때 아파트 경비아저씨로부터 자전거를 하나 선물 받았지요.
그것이 누군가 타다가 내버린 자전거지만, 조금만 손보면 굴러갈 수 있겠더라고요.
- 꿩 먹고 알 먹은 아침입니다. -
그날로부터 3년 남짓 지났건만 그놈 밑으로 지금까지 들어간 비용이 5만 원도 채 안 될 것입니다.
아파트 계단에 세워두면 그것이 여러 가지 위해요소로 작용하여 안전문제를 일으킨다네요.
그러면서 고물처리장 같았던 자전거 거치대를 번듯하게 수리했기에 지금은 거기 자전거 거치대 어느 한 기둥에 묶어 뒀지요.
왜 그 이야길 꺼내느냐면요, 실은 그 자전거 탓으로도 공원 갈 일이 없어졌거든요.
걸어서 한 시간 안팎으로 걸렸던 보행운동 통로가 자전거가 생기자 거기 공원 길보다 훨씬 더 넓고 긴 마을 길로 바꿨는데도 길어야 10분이면 후다닥 집으로 들어올 수 있잖겠어요!
그까짓 걸로 무슨 운동 효과가 날까 싶어 심드렁해 졌고 차츰 회의를 느껴 완전히 접게 되었습니다.
으윽~ 그런데 밤사이 화장실을 들락거리면서 덜컥 불안해졌습니다.
홀딱 벗은 제 몸의 가슴 아래쪽(정면으로 돌려세우면 배꼽 쪽)이 너무도 불룩한 거 있죠?
'아니 이게 뭐야!'
샤워를 하면서 이리저리 돌려도 보고, 허리 굽혔다 펴기도 해 보고, 양손에 힘주어 훑어도 보고 눌러도 보고…
그리해도 튀어나온 똥배가 요지부동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야기가 똥배에 이르렀는데 요놈의 똥배이야기 더는 쓰고 싶지 않습니다.
공원으로 가든 어디로 가든 당장 그 하찮게 여겼던 가벼운 운동 다시 시작해야 할 거 같습니다.
큰맘 먹고 나온 똥배야~ 미안하지만, 인제는 더는 같이하고 싶지 않구나.
부디 잘 가거라!
'내 마음 오로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안철수 연구소에서 보낸 개인정보보호 캠페인 (0) | 2011.11.22 |
|---|---|
| 성공하든 실패하든 온전히 당신 책임입니다. (0) | 2011.11.21 |
| 아^ 그놈의 것. 내 참! 기가 막혀서. 차라리 비번 쉬운 거로 바꾸고 만다.^^ (0) | 2011.11.20 |
| 생리 땐 흐르는 물에 씻으세요 (0) | 2011.11.20 |
| 총기 발견, MB 출국하던 날 (0) | 2011.11.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