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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대문

내 마음 오로지 2011. 11. 2. 09:12

열린 대문

 

열린 대문. 이 존재의 기쁨을 그렇게 이야기해도 될까?

굳게 닫힌 문이 아니라 언제나 반쯤 열려 나를 맞아주는 기억들.

그 문 안으로 빠져들어 둘러보고, 냄새 맡고, 쓱 하고

엉덩이를 밀어 넣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그래서인지 낯선 길을 가다가도 대문이 열린 집을 보면

왠지 발 한번 들이밀고 싶고 빈 의자라도 하나 보이면

몇 분쯤 쉬어가고 싶다. 거기 앉아 장독대도 구경하고,

널린 빨래도 좀 살피고, 화단에 핀 키 작은 꽃들을 보다 보면

고향이 아닌 곳도 고향처럼 느껴질지도. 열린 대문과 쉬어갈

의자 하나 마련되어 있다면 어디나 다 고향 같을지도 모른다.

하긴 고향의 정경은 언제나 열린 모습 아니던가.

 

- 기낙경 <서른, 우리가 앉았던 의자들> -

 

 

활짝 열린 대문의 풍경. 그만큼 악한 사람이 없고

행여나 누가 해칠까 걱정을 품을 필요도 없는

평화로운 세상처럼 여겨집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는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기에 그럴 수 있는 정경이

아득한 그리움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열린 대문이 주는 정겨움처럼,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도

서로 믿고 살 수 있을만한 따뜻한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Posted by 중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