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방문자 수 → 홈페이지 오늘 방문자 수 → 방문통계 어제 방문자 수 →

뭐야 로또 1등 13명 어쩌고 저째?

 

로또복권 추첨하는 행사를 뭐로 부르는지도 모르지만, 저는 요번 행사에서도 당첨자가 없이 그냥 지나치길 은근히 바랬었지요.

그거 텔레비전에서 시작하는 순간까지도 제가 앉은 컴퓨터 책상의 프린터 위에는 제 것이라고 조카가 건네준 실제 로또복권도 한 장 있었고요.

이달 초 집안의 여러 어르신이 아파 누워계시는 인천에 오르기 직전에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저는 매우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했었답니다.

우리 가족이 적어도 5년 동안은 커다란 시련을 겪어야 하고 그 시점이 지나면 조금씩 회복하게 될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말았거든요.

그것이 금전적인 문제인데 저 자신은 감수해 낼 것으로 여겼지만, 나머지 가족은 저의 결정에 찬성하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대놓고 반대하지도 않은 위태로운 눈초리를 보냈었지요.

살다 보면 자신의 처지가 몹시 궁하다고 느껴질 때가 잦겠지만, 주위를 살피면 그보다 더 궁한 분들도 많거든요.

'세상에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을까?'

그것을 결정하고서 맘은 편했지만, 붕 뜬 거 같은 느낌이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왜냐면 그로부터 로또복권을 생각해 봤으니까 말입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도 가능한 가까운 사람한테 그것을 물었습니다.

'동생아! 형이 로또 사도 되겠니?'

'친구야! 내가 로또 사려고 하는데 괜찮을까?'

'어머님! 로또 딱 한 장만 사 볼까?'

'누님! 중근이가 로또 한 장 사고 싶은데 사도 돼지?'

최소한 한 달가량은 여기저기에 물어보고 사도 괜찮다는 의견이 많거든 정말로 로또복권 한 장을 구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쭉 만나는 사람(?)마다 그 의미 있는 내용을 묻는 중인데 하필이면 복권 그 거 추첨하는 날인 어제 여동생이 조카를 데리고 집으로 찾았답니다.

'도로교통공단'인가 어디서 인터넷으로 서류 접수하여 '시험'을 치르는데 저네들 컴퓨터에선 그거 서류 제출이 잘 안 된다는 겁니다.

그걸 호소하기에 아무 내막도 모르고 무작정 오라고 했던 겁니다.

그러나 우리 집에 있는 컴퓨터 두 대에서도 아무리 애써봐야 헛방입니다.

서류 신청이 폭주하는 모양이더라고요.

어떨 때는 사이트 접속마저 안 되더라고요.

오후 내내 그거에 매달려 있다가 갑자기 로또에 대해 묻더라고요.

전에 녀석한테도 제 의향을 물은 적 있었는데 어제 날짜가 마침 추첨 일이고 하니 그때가 떠올랐나 봅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아직 의견 접수 중이고 제가 사면 반드시 1등에 걸릴 거라고 허풍 떨었었지요.

부리나케 나가더니 금세 제 몫까지 사왔답니다.

조카가 희한한 종이쪼가리를 가져왔는데 어느 부위에 '5,000원'이라고 쓰여 있네요.

프린터에 올려두고서 제 일 보는 중인데 조카가 허겁지겁 들어오더니 그걸 찾는 겁니다.

나중에 들어와선 맹탕이랍니다.

'그냥 네 가져라. 아이고 아깝다. 1등 되면 3만 5천 원씩 주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야 그 거 정말 아깝다~'

당연히 저는 확인하지도 않았겠지요.

그런데 네이버 검색엔진에 그것이 나왔습니다.

1등 당첨자가 나왔다는 게 너무도 아깝습니다.

이번 주가 지나면 저의 설문이 끝날 테고 현재까지는 찬반이 동수이지만, 끝날 때까지 동수를 이루면 아마도 제가 사버릴 확률이 높았거든요.

그러려면 그때까지 당첨자가 없이 누적된 상태로 남았어야 땡 잡잖아요?

적어도 네이버에서 그 거 타이틀 봤을 때까지는 그런 맘이었지요.

저 자신이 이 얼마나 나약하고 철딱서니 없는 거에 약식도 없고 지각도 없는 한심한 놈입니까?

오늘 뒤늦게 깨닫습니다.

어머님 말씀대로 다시는 눈먼 돈에 흑심 품지 않을 것을 절절히 다짐도 해 봅니다.

로또야 지키지 못해서 미안하다.

많은 사람이 잊지 않고 네게 관심 주고 있으니 너도 인젠 스스로 일어나 자수성가하기 바랄게.

 

Posted by 중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