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니까 재작년 그해 여름(08. 08. 19)에 경비아저씨로부터 멀쩡하게 생긴 자전거를 얻고서 꼬박 2년하고도 두 달째가 되어갑니다.
그 긴 세월 단 한 차례도 바깥에서 밤을 지새운 적이 없었는데 오늘 밤부터 녀석은 경비실 옆 자전거 거치대에 묵을 거 같습니다.
여태까지는 쭉 아파트 계단 난간에 묶여 있었거든요.
아파트가 세월을 먹다 보니 사방이 갈라지고 몰골도 흉측해졌었지요.
며칠 전까지 창밖으론 줄 타고 왔다갔다하면서 아저씨들이 외벽을 곱게 단장하더니 관리사무소에서 몇 번이고 방송합니다.
아파트 계단에 자전거를 두면 우선 외관상 보기도 안 좋지만, 혹여 아파트에 불이라도 나면 커다란 장애가 되니 손 봐서 깔끔해진 자전거 거치대에 세우라고 말입니다.
오늘 마침 간만에 은행 갈 일이 있었는데 돌아와서는 그것이 떠올라서 바로 세웠습니다.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올라가면서 문득 생각납니다.
'앗! 이제부터는 펌프를 들고 내려가야 하겠군!'
처음 들일 때부터 타이어에 아주 작은 구멍이 있어 그간 갈아 끼우기도 했지만, 지금도 그때처럼 가만히 내버려둬 버리면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바람이 쑥 빠져 버리거든요.
타이어에 터진 튜브를 아파트 앞 자전거 포에서 몇 번이고 공짜로 때워 줬었는데 이제는 갈아달라고 사정해야 옳겠네요.
튜브값이 보통 7~8천 원 하지요.
아~ 그런데 날이 추워지니 타고 다닐 수도 없고…
그렇다고 터진 자전거를 그대로 내버려둘 수도 없고…
참 묘한 기분입니다.
뭐가 됐든 기쁜 일로 연결되면 좋겠습니다.
- 오늘은 여동생과 매제를 위한 하루였네요. -
- 지금 기분이 5년이 지난 오늘은 어떤 기분으로 남아 있을까? -
- 더 아프지 않고 날로 밝아져 5년 뒤 그날은 모두가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
'내 마음 오로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0) | 2011.10.18 |
|---|---|
| 윈도우 단축키 얼른 익히기는 좀 어렵네요. (0) | 2011.10.18 |
| 시선처리 (0) | 2011.10.17 |
| 온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위하여 꼭 칼을 갈아줍시다! (0) | 2011.10.15 |
| 한겨레 블로그에서 카테고리 정리하기 (0) | 2011.10.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