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것 투성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풀꽃> -
자세히 들여다보고 자주 눈에 익다 보면
안 예쁜 사람, 안 예쁜 것이 없습니다.
한눈에 예쁘고 멋지지 않는다 해서
가치를 가지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그것만의 가치가 더해지는 것입니다.
의미를 부여할만한 좋은 점을 찾는다면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 투성이 되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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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형이 얼마나 미웠을까?
어제 일입니다.
지난 16일에 막냇동생 차에 달 내비게이션이라는 걸 인터넷으로 주문했었거든요.
그 뒤로 동생은 일터에서 퇴근하자마자 제게 달려와 어디쯤 왔을지 물어대곤 했었지요.
제가 동생을 대리하여 그것을 주문했으니까 그럴 수밖에요.
보통은 주문하고서 이틀 정도면 들어오는데 쇼핑몰 배송추적에도 나타나지 않았기에, 저 역시도 거기 본사와 판매사에 직접 전화를 넣는 등 답답한 건 마찬가지였거든요.
주문한 시점이 휴일과 겹쳐서 그랬겠지만, 무려 닷새를 걸려 어제 오후가 돼서야 그것이 도착했습니다.
요즘은 해가 짧아서 그런지 동생 퇴근했을 때 벌써 어스름한 저녁입니다.
동생에게 택배로 들어온 내비게이션을 가리켰더니 곧바로 입이 찢어지더군요.
당연히 그럴 거로 짐작했으니까 얼른 알려줬었지요.
포장을 뜯고서 요모조모 살피더니 가지고 나가는 겁니다.
시간이 늦었으니 훤할 때 하라는 둥, 본사에 전화 넣었을 때 ARS 멘트에는 지정 업체에 가서 부착하라는 말이 나왔다는 둥 말리긴 했지만, 녀석의 급한 맘을 돌려세울 순 없었습니다.
내려가서 한참이나(삼십 분가량) 지났는데도 녀석 들어오는 기척이 없습니다.
밤 중에 내비게이션 시험한답시고 차를 끌고 나간 줄 알았습니다.
내비게이션 보랴! 차량 주위 살피랴!
그 거 얼마나 위험하겠어요?
그래서 연락해 봤더니 아직도 지하실에 있다네요.
그러고도 시간이 한참을 지나니까 털레털레 그것을 싸매고서 들어옵니다.
"당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회사 가서 동료에게 물어보라는 둥 낮에 시간 내서 정비소에 다녀오라는 둥 위로한답시고 몇 마디 건네긴 했지만, 미안한 맘이 이마 위를 확 지나갑니다.
- 조금만 거들어 줘도 달 수 있었을 텐데 형 참 너무하다. -
제가 내비게이션의 내자도 모르지만, 그거 설명서를 읽고 또 읽다 보면 뭔가 도움될 만한 지푸라기라도 나왔을 거 아니겠어요?
하필이면 어제 또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겁니다.
지금도 그 원인을 확실히 모르겠지만, 모니터 먹통 되는 것이 어제는 처음의 컴퓨터 사양 탓에서 하드디스크 에러 쪽으로 맘이 변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머리가 빠개질 정도의 고통을 감수해야 했었거든요.
무슨 일이 있었느냐면요, 지닌 여분의 하드에 윈도를 실어서 컴퓨터를 새롭게 변신해보려 작업에 든 것입니다.
가장 먼저는 교체할 하드를 하나 더 단 다음에 "하이렌 시디"를 써서 완벽하게 초기화(Wipe)를 시도했답니다.
"초기화하고 다시 하드디스크를 몇 개의 파티션으로 분할해서 그 쪼개진 드라이브에 찌꺼기 없는 순수한 자료를 복사해 붙여 넣고 윈도 XP 올려서 다시 여분의 작업을 계속한다."
그것이 컴퓨터 변신의 골자인데 지금은 여분의 작업 중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하드디스크 초기화할 때도 파티션을 초기화할 때도 윈도XP 새 하드에 실을 때도 모니터가 갑자기 먹통 되어 정말이지 머리 뚜껑 벗겨질 뻔했습니다.
그런 고생이 반복되던 중 "혹시 모니터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 그 생각이 퍼뜩 스칩니다.
마침 우리 집에는 예전에 구해 둔 19인치 모니터가 하나 더 창고나 다름없는 깊숙한 곳에 박혀 있었지요.
3~40킬로 나갈 건데 제 부실한 몰골에는 그것이 100킬로도 넘어 보였지요.
온 힘을 다 쏟아 그거와 그 당시 써 왔던 모니터를 바꿨지요.
컴퓨터와 연결하지 않고 전원만 넣었을 때 화면에서 "자가점검" 글귀가 화면보호기처럼 떠다니는 건 둘 다 모두 변함이 없었기에 걱정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모니터 바꾸고선 아직 그 몹쓸 블루스크린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글도 모두 쓰고, 또 나머지 프로그램들도 모두 깔고 나면 좀 더 명확한 답을 얻겠지만, 홈페이지 누르면 여덟 개 동시 뜨게 했던 애초의 정보에서 하나로 줄였다가 글쓰기 직전에 다시 여덟 개로 복원하고서 다른 창에는 지금 모두 합쳐 열두 개의 브라우저가 펼쳐져 있습니다.
예전의 그 환장할 상황(블루스크린)이 올 때도 되었건만 미동도 않고 있네요.
동생의 내비게이션 이야기에서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한 미안함을 쓰던 중 그것이 와전되어 여기까지 와 버렸습니다.
어젯밤 땀 뻘뻘 흘리면서 여분의 모니터 들고와서 교체했을 시간이 내비게이션 끝내 못 달고서 동생 아파트 현관문 밀친 시각과 같거든요.
제 일에 너무 집착하다 보니까 몹시 아팠을 동생이 떠올랐습니다.
그런저런 모든 이야길 마쳐야겠습니다.
동생이 오늘은 내비게이션 무사히 달고 들어오길 바랍니다.
제 컴퓨터 죽었던 이유도 부실한 모니터 탓이었길 간절히 바랍니다.
제 이야기가 여러분의 일상에도 조금이나마 도움됐으면 하는 맘은 당근이지요.
여러분 나날이 몸과 맘 가볍고 즐거워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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