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씨가 시장(정치)에 출마하려는 거에 대한 짤막한 제 소견입니다.
항간에 그분에 대한 잡다한 이야기들이 마구 흩날리네요.
안철수 / 박사 '안철수'라는 이름이 저에게는 가수 '이장훈', 감성마술사 '이외수' 등등과 더불어 하나의 '기부천사 아이콘'이며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명명했는지 아니면 누군가 그것을 그렇게 정했는지는 알 수도 없지만, 서울시장이 정치가 아니고 행정직이라고요?
지방의 일개 공무원이 됐든 서울시장이 됐든 하다못해 가정을 꾸리는 어머니가 하는 일이라도 세상에 정치적이지 않는 일은 아예 없다고 보는 게 저의 눈입니다.
다만, 그 정치의 폭과 깊이 아울러 그 무게가 더하거나 덜하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서울시장이 하는 일도 정치하는 일입니다.
지식으로 재능으로 또는 그 밖의 무엇으로 기부했든 저를 비롯한 숱한 우리가 알게 모르게 크나큰 은혜 입은 걸 가만히 음미해 보십시오!
우리 모두의 물리적인 학력차는 또 얼마나 큰가요?
그럼에도, 그 차이에 비해 우리가 지닌 지성·감성의 차는 너무도 미미하잖아요.
그 지성과 감성에 수평적 상향 평준화가 가속화된 거에는 이분들이 지속적으로 넓고 깊게 내보낸 기부 탓이 아주 컸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가까이 박사님 안철수를 떠올립니다.
그러면 청백리의 지존 잠롱과 포청천 그 두 사람이 안철수 선생님 얼굴에 겹쳐서 다가오네요.
그러면서도 세찬 물살 아래 위태롭게 버티고 선 돌다리가 그 영상에 겹쳐집니다.
민주주의 요체는 '용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살이 많이 붙었다고 하지만, 제 눈에는 볏단이 탈곡기에 들어가자 벼는 바닥에 남고 탈곡기 뒤로 바람결에 날아가 쌓인 지푸라기 검불로 밖엔 보이지 않는 정치집단이 있습니다.
십여 년 전에 정치조직을 자본주의 우리 사회에 구체화하자고 했을 때 몹시 탐탁지 않게 여겼습니다.
서민 대중의 정치조직화엔 적극적으로 찬동했지만, 대중정당으로 전화하기는 때가 이르다고 보았거든요.
하지만, 그들은 그것이 피치 못할 대세인 양 거침없이 그 길로 나아갔었답니다.
마치 그의 용기를 시험하려고 시험대에 오른 수험생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용기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숱한 서민 대중이 그로 하여금 반드시 그 자리에 반드시 서 있게끔 떠밀고 올라올 때 비로소 그는 서민의 중심 / 대중의 지도자로서의 정치를 시작하는 거라고 여긴답니다.
무식한 말로 아래로부터의 혁명입니다.
그 혁명이 반드시 정치라는 흐릿한 이름 하나 뿐은 아니잖습니까?
우리 국민이 모든 자리 안팎에서 그곳의 가장 필요한 동량으로 커 나간다면 이 얼마나 기쁘고 큰 인류의 문명창조가 되겠습니까?
하찮은 소신 물러갑니다.
위대한 안철수 선생님 / 선생님의 현명한 선택 / 마땅한 정치 그것을 믿겠습니다.
그러고 틀림없이 푸석푸석할 올가을이 지나고도 그 곱던 자태 그 모습 그대로이길 간절히 비나이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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