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방문자 수 → 홈페이지 오늘 방문자 수 → 방문통계 어제 방문자 수 →

솔직히 라면 값이 너무 비싸더라!

처음 라면이란 걸 먹었을 때가 75년인가 그다음 해인가 되었거든요.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이었었는데 시골학교의 우리 반에서 요리실습을 했었지요.

학생 수 7~8백 명을 넘나들어 한 반에 6~70명을 채우고도 교실이 부족해 2부 수업이 잦았던 그곳이 지금은 전체 학생 수가 5~60명이 찰까 말까 하는 수준이 되었더군요.

우리의 농어촌 현실이 전국 어딜 봐도 비슷비슷할 테니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만…

아무튼, 분단 별로 라면이란 거 끓이는 걸로 요리 실습하기로 했었답니다.

뉘는 칼과 도마를 가져오고 뉘는 고명으로 쓸 야채를 또 누구는 가장 중요한 조리도구 석유풍로(요즘의 휴대용 가스레인지쯤 되는 조리도구)를 골고루 분담해서 들고 갔었지요.

그리고 모두가 입맛 다셨던 '라면'이라는 아주 소중하고 대단한 그것은 각자가 알아서 준비하게끔 했었으니 엊그제 투표했었던 서울의 무상급식이 얼른 대비되어 떠오릅니다.

좀이라도 있는 집에선 사올 수도 있었지만, 없는 집에선 ㅠㅠ…

낫살이 저와 비슷한 중년이면 모두 기억하실 거에요.

당시 학용품 살 때는 돈이 전부가 아니었던 걸 떠올릴 겁니다.

집에서 들고온 달걀로도 가게(온갖 잡동사니 다 파는 집)아줌마는 공책이며 연필 그리고 도화지와도 맞바꾸어 줬으니까 말입니다.

또 한 가지는 오만 원짜리 지폐도 나온 지금이지만, 5십 환짜리 동전도 썼었다는 거 떠올려 보십시오.

그 귀한 라면을 학교에 가져갔건 말았건 둥그런 백 솥에 라면이 끓여졌지요.

- 맛난 김 모락모락 입안 가득 군침 가득… -

- 아아~ 그리워라… -

누구도 더 먹거나 덜먹지 않게끔 모두 골고루 나눴었지요.

퉁퉁 불어 죽처럼 퍼졌건만, 짭짤한 수프 한 점 남김없이 모두 쪽쪽 빨았던 그 맛난 맛을 잊을 수 없습니다.

달그락 달그락했던 우리들의 찌그러진 도시락이 그날은 그 예쁜 맛으로 가득 채워져 서른 해를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배여 나온 듯합니다.

그러나 이 고운 맛도 오늘의 라면이야기와 만나면 싹 가셔 버리네요.

어찌나 비싸던지…

또 어찌나 그 이미지가 무섭던지…

가장 저렴하다는 7백 원 수준의 그것으로 가끔 잃어버린 입맛 되살리곤 하지만, 짜장도 그렇고 라면도 그렇고 그 고명 다 채우지 않아도 괜찮으니 서민 품에 절절한 애장품으로 다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

라면 님. 부탁합니다.

제발 덕분에 건강해지십시오!

------------------------------------------------------------------

농심 `신라면 블랙` 출시 4달만에 생산 접는다

공정위, 과장광고 제재 `직격탄` 매출 저조 이어져

두달 간 매출 `반짝`.. 이후 급격한 감소세

 

꼬꼬면의 친정집 한국야쿠르트

------------------------------------------------------------------

 

서로 좋은 건 마구 닮고 나쁜 건 절대 닮지 않기를…

Posted by 중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