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
얼마 전 K는 다리를 다쳤다.
하지만 목욕관리사는 그의 상처는 아랑곳 않고
오른쪽 다리의 때를 밀었고,
K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목욕관리사를 원망했다.
그런데 목욕 후 옷을 갈아입으며 그는 알게 되었다.
상처는 왼쪽 다리에 있었다는 것을.
어쩌면 상처는 어느 곳에도 없었는지도 모른다.
단지 마음이 모든 것을 결정한 것이다.
- 정민선 <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
가짜 약을 먹은 지도 모르고 통증이 사라졌다며
좋아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가짜 약이지만 그걸 몰랐던 상대방에겐 약을 먹었으니
이제 괜찮을 거라는 믿음이 어떤 위안을 줬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도
이처럼 내 마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상황을
결정할 때가 많습니다. 기왕이면 좋은 쪽으로 생각을
바꿔 받아들이면 그만큼 좋은 일이 많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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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 이 글을 보노라니 지난날의 한 실화가 떠오릅니다.
실화? 적어도 제 기억으론 제 생애 가장 치욕스런 사고라고 기억합니다.
제가 그 시점이 언제쯤이었는지 정확히 기억할 순 없지만 아마도 5년에서 10년쯤 된 그러니까 2001년에서 2006년도쯤에 있었던 이야깁니다.
지금도 그런 게 어디 있는지 아니면 당시만 반짝했던 한 시대의 이벤트인지는 몰라도 '뇌 호흡'이라는 게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적이 있었답니다.
뇌 호흡이 뭐가 됐든 저버리고 지내던 어느 날 아내의 친구들과 만날 기회가 있어 잠깐 이야기를 들었었지요.
친구 중엔 유독 그거에 깊이 관여해 그거와 관련한 학원을 운영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 급이거나 학원 강사로 계신 분이 있었답니다.
그분들 이야기는 그로부터 몇 년 전에 우리나라 최초의 합법적 다단계 사업인 '아메이'가 들어왔을 때 제 친구가 저를 꾀려고 신중하게 말하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답니다.
물론 당시에 그 친구는 다단계 판매라는 말은 일언반구도 꺼내지 않았었는데 나중에 알고서 잽싸게 도망(?)쳐 나오긴 했지만 말입니다.
노골적으로 뇌 호흡을 설명했지만, 제가 반신반의하자 곧 세계적인 뇌 호흡의 권위자께서 순환 강의가 있다고 같이 갈 것을 주문했었지요.
전혀 못 믿었던 건 아니고 제 나름 그것을 '기(氣) 수련'의 한 과정으로 달리 해석했었답니다.
또 그것에 대해서라면 배우고 싶었고요.
그래서 마침내 제가 그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접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실연도 직접 실행해 보았고요.
그 실연이란 게 다른 거 없었어요.
연사의 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할 것이며 자기 자신도 절대적으로 믿는 마음으로 손바닥을 깨끗이 하여 머리를 두드리며 맑아지기를 계속 주문하라는 거였지요.
연사가 시키는 대로 두 눈을 감고서 말입니다.
'자~ 느껴보세요.
손바닥이 짜릿짜릿해 올 겁니다.
두 손을 가까이 해봐요.
붙이지는 말고… 자꾸만 붙으려고 하지요?
다시 머리 위로 손바닥을 펴서 그대로 올려 봐요.
느낌이 오지요?
아주 미약하게 오는 사람
정말로 심하게 전기 통하 듯 느끼는 사람
모두가 조금씩 다를 거에요.'
강연을 듣고 들어오면서 아내의 친구가 물었지요.
'중근 씨 어땠어요?'
'네. 정말 느낌이 오는 겁니다. 참 그거 신기하데요'
제가 했던 그 대답 말입니다.
세상 살면서 여러 번 거짓말했을 수도 있지요.
그러나 어떤 말이 결과적으로 거짓말이 되고 말았는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오로지 이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거짓말 빼곤 제가 기억하는 거짓말은 아직 없거든요.
제 얼굴을 보며 그녀가 저더러 꼭 그렇게 말해 주길 간절히 바라는 거처럼 느껴졌습니다.
연사의 이야길 하나도 거스르지 않고 그대로 따라 했고 또 간절히 믿으려고 애썼거든요.
그러나 강사가 시키는 대로 제 몸에 실연했지만, 아무런 느낌도 다가서지 않았답니다.
텔레비전에서 공포영화 볼 때면 이따금 제 의지와 무관하게 머리끝이라도 서는데 그날은 완전히 맹탕이었거든요.
그 슬픈 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오로지 거기로 데리고 간 그분 맘에 들게끔 연극 했었던 그것이 제 가슴에서 언제쯤 '괜찮아!'로 환생할까요?
그로부터 아이들 둘은 친구가 강사로 있는 학원에 나갔었지요.
그리곤 세월이 흘러 아내도 아이들도 가버린 지금 그때를 돌이키니 참 씁쓸합니다.
그래도 나중 언젠가는 그때의 그 친구 만나면 고백하겠습니다.
'인제 와서 말해 봤자 뭐하겠어요? 그래도 말하고 싶습니다.
혜ㅁ씨 실은 그때 아무 느낌도 없었거든요.'
그러고 나면 그냥 웃겠지요.
그냥 웃고 말더래도 그렇게 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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