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손에 고인 물처럼 。˘
표주박 모양의 손으로 물을 받으며
손 안쪽으로 물이 고이는 것을 바라본다.
손 안쪽에 고인 물을 바라보며 지금처럼 내가
힘만 빼지 않는다면 그 물을 영원히 내 손안에
가둘 수 있을 거라 잠시 잠깐 믿었다.
잠시 잠깐 내 손 안에 갇혀 있던 물은 손가락의
좁은 틈 사이로 스멀스멀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손 안의 물을 가두려 손가락 사이를 힘껏 최대한 좁혔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손안의 물은 모두 빠져나갔다.
- 박광수 <앗싸라비아> -
내 것이라고 할만한 것들, 내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내가 원한다고 해서
언제까지고 붙들고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움켜쥐려 할수록 더 빠져나가고 애만 탈 뿐입니다.
잡을 수 없는 시간, 잡을 수 없는 사람에
발 구르며 아파하지 말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흐르는 대로 놓아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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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말엔 이런 말도 있습니다.
'꼬치에 곶감만 쏙 빼먹었네'
제 할 도리는 다하지 않고 남이 애써 일궈낸 알짜만
낚아채버리는 못된 얌체족을 빗대어 말할 때 그렇게 쓰지요.
상당한 시간을 제가 바로 그 얌체족이 돼 있었네요.
다행스럽게도 오늘은 웬일로 그게 눈에 들어왔지요.
정말 간만에 한 방 찍습니다.
아하~ 인제야 떠오릅니다.
그때 그 '모금회 간부들의 저들 맘대로 사건'
그것이 발발하고서 불편했던 심기가 오늘까지 영향을 끼쳐버렸군요.
이유야 어쨌든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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