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몇 방울이 내 몸을 훑었지만, 기분은 무지무지 좋았어!
눈이 침침해서 새벽에 몇 번이고 화장실(세면대) 들락거렸다.
어느 순간엔 거울 속 얼굴 자세히 들여다봤는데 지저분하다.
'야~ 삐죽삐죽 튀어나오고 그 얼굴이 뭐냐! 면도해야겠어!'
면도기 들이댔는데 미끈미끈 그 감촉이 없다.
얼굴에 특별히 뭘 바르지도 않고 그냥 물이 윤활제가 되는 '물 면도'하는 거였거든.
면도날에 손끝(지문)을 갖다 댔더니 흐흐 날이 거꾸로 꼈더군!
면도기 대가리 누르면서 요리조리 까딱여서 면도날 뺐다가 이번엔 뒤집어서 끼워봤지.
그러니까 면도날에서 하얀지 파르스름한지 그 색깔 구분은 못 하겠지만, 플라스틱 띠 두른 자리가 위쪽이었던 거야!
지금 이 글 쓰면서 다시 확인하고 왔는데 나중에도 잊어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튼, 세수도 하고 면도도 했으니까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그래도 눈이 침침하다.
'이러지 말고 차라리 1층에나 내려가 보자!'
어제 새로 산 튜브 박았던 자전거가 멀쩡한지도 궁금하더라!
그냥 내려가도 무방했겠지만, 빈손으로 가기엔 그 뭔가가 허전했기에 펌프 들고서 내려갔지.
아파트 현관을 나서는데 비가 내리네.
소나기처럼 세차지 않고 조용조용 내리는 거여서 그 모양새 수더분하다.
자전거가 거치대가 좁아서 안쪽으로는 들어갈 짬도 없었기에 그 가장자리에서도 삼사십 센티미터쯤 벗어난 곳에 자전거가 세워졌다.
늘 그랬으니까 이 자전거도 지금쯤 그 풍파에 충분히 적응했으리라!
내 눈-시력을 다 믿을 순 없었지만, 그 겉모양으로는 자전거 타이어 멀쩡해 보였거든.
그래도 손을 뻗어서 튜브 바꿨던 그 타이어 엄지 검지로 꽉 집어본다.
- 오! 괜찮구먼! -
그렇다! 튜브를 바꾸지 않은 다른 타이어만큼은 안됐어도 그 정도면 아직은 타이어 바람 빵빵해 보이더라.
자전거 앞뒤 바퀴 모두에 손을 대고 났으니 인제는 들어와도 되겠다고 느꼈다.
그래도 그냥 돌아오지 않고 자전거를 살짝 당겨서 거치대 쪽으로 최대한 밀어 넣고서 돌아왔다.
마음으로는 이까짓 비 정도야! 했지만, 무방비로 거기서 더 머무는 건 '객기' 아니면 뭐였겠어?
그렇더라도 총체적으로 그 기분은 푸시시 입꼬리 올리더라고~^~ 에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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