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의 위력! 참 대단하네요. ♣
어제는 늘 전달받는 네이버 메일에 아주 반가운(?) 제목이 들었더군요.
그것은 제 둘째 놈의 페이스북에 프로필 사진이 갱신되었으니 만나보지 않겠느냐는 투의 메일이었습니다.
둘째 놈을 비롯한 몇몇 가족(?)과 아주 망측한 사연으로 떨어져 산지도 어언 6년 세월째가 되었네요.
너무 오래도록 떨어져 지내니 맨 처음의 그 엄청났던 애틋함은 많이 소실되었건만, 그래도 아직 그쪽에 관한 무슨 이야기라도 들린다면 귀가 쫑긋해지는 건 숨기지 못하겠습니다.
하여튼, 편지의 내용을 따라 링크를 눌렀더니 페이스북 메인페이지가 열리긴 열렸었지요.
아이디와 비번을 대라고 그럽니다.
당연히 회원이 아니기에 아무것도 없었을 것 아니겠어요?
부랴부랴 회원에 가입하고서 아까 편지에 적힌 주소를 아무리 눌러봐도 둘째 놈 페이스북에 들어갈 수가 있어야지요.
대신 거기 페이스북 내부에 누군가가 제 정체를 알기라도 한 것처럼 '친구추천'이 수두룩하게 따라붙었는데 그 대부분이 아는 면상(?)이거나 함께 지내지 않았기에 이름만 들어봤던 면상들이지 뭡니까?
애초엔 둘째 놈 얼굴이라도 보겠다는 심산에서 페이스북에 가입했었던 건 사실이지만, 당장에 그것을 보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고 하니 '친구요청'만 따다닥 누르고서 돌아섰지요.
그 결과 어제도 수십 통의 편지가 들어오더니 오늘도 여러 통이 들어왔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린 이름들이 말이 친구라면 친구이지 실은 대부분이 아주 오래전에 뭔가를 함께했던 동료라고 불러야 옳을 것입니다.
길게는 지난 90년도 이전부터 시작해서 짧게는 5, 6년 전까지 크고 작게 어울렸던 동료 그러니까 그렇고 그런 동료가 맞습니다.
저와 함께 시작했던 모두의 그 시작은 비슷비슷했었는데 어느 순간에 보니까 모두가 각기 다른 꼬리표를 붙이기 시작했답니다.
그 꼬리표들이 점차 여러 가지 색깔로 달라지더니 '저 자신 희생으로 세상에 작은 등불이 되고자' 했던 초심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점차로 역겨운 구린내 나는 동료도 늘었습니다.
- 요즘 말로 그 이름을 바꾸어 부른다면 '무슨 당의 무슨 파'가 적절하겠네요. -
그렇다고 그 특정 세력을 뺀 나머지 모두가 다 깨끗한 건 아니랍니다.
이렇게 저렇게 거친 세월의 격랑에 휘둘리면서 우리가 모두 많이도 부서졌을 겁니다.
구린내의 동료가 됐든 격랑의 파고에 부서진 유랑자가 됐든 오늘은 그립습니다.
그들 모두가 언젠가는 세상이 지속발전 가능하게끔
세상의 물이 되고 불이 되고 산소가 돼주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그 소망만큼이나 그들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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