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드디스크 - 사타와 IDE 따로따로 놀라는 법 없다! ‡
이 이야기의 처음 출발은 대략 한 달쯤 전으로 거슬러 가서 시작함이 옳겠네요.
그 시점에서 어느 날 매제며 조카들과 함께 사는 여동생과 통화할 일이 있었거든요.
통화 중에 동생 이야기론 집에 있는 컴퓨터가 온통 바이러스에 걸렸기에 어떤 작업도 불가능하다고 했었습니다.
저는 가볍게 생각하고 설치 시디와 함께 컴퓨터를 제 사는 곳으로 가져오라고 그랬었지요.
하드 디스크 상태 봐 가면서 너무 광범위해서 치료가 불가능(곤란)하면 하드를 날려 버리고 새롭게 세팅해 줄 심산이었답니다.
며칠 뒤에 컴퓨터 본체를 들고 왔더군요.
설치 시디는 어딨느냐고 물었더니 컴퓨터에 있을 거라고 그러네요.
동생이 그 순간엔 하드디스크와 시디를 구별하지 못했네요.
동생이 수십 년 전부터 컴퓨터와 작업하면서 살았기에 대충 알 줄 알았더니 물리적인 거에 대해선 문외한인가 봅니다.
시디가 없다고 해서 작업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니까 없으면 없는 대로 컴퓨터 상태 확인하고서 조처하려고 맘을 바꿨지요.
제 컴퓨터의 본체를 내리고 그 자리에 동생네 컴퓨터를 올렸습니다.
그리곤 전원을 비롯한 연결선을 하나씩 꽂으려고 했었지요.
그런데 마우스와 자판이 꽂혀야 할 PS2 잭의 두 구멍 중 하나가 아무리 박아보려고 해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저도 컴퓨터를 꽤 가지고 놀았지만(?) 마우스나 키보드가 들어가지 않았던 건 난생처음 겪은 일이었거든요.
동생은 바쁘지 않으니까 천천히 고쳐도 되니까 서둘 필요까진 없다고 했지만, 그 순간에 별짓을 다 했건만 들어가지 않는 그거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더라고요.
마우스나 키보드 연결잭 빼내는 과정에서 핀 한두 개가 부러진 걸로 생각되었습니다.
결국 하드디스크만 안 쓰는 저의 하드디스크(IDE)로 바꿔 단 뒤로 그냥 가져가서 나중에 제가 수리점에서 수리비 확인해 본 뒤 연락하마고 보냈답니다.
보내기 전에 안 쓰는 저의 고장 난 컴퓨터를 열어서 마우스 젝을 분리할 수 있을지 살폈더니 제 실력으로는 어림 반푼도 없었습니다.
본체와 여러 가닥으로 붙었었는데 물론 갖고 있지도 않지만, 납땜 흡입기가 있다손 치더래도 인두가 두 개쯤은 동시에 동작해야지 가능할 거로도 보였습니다.
왜냐면 식기 전에 녹은 액체 납을 뽑아버려야 했으니까 말입니다.
그러니까 제 판단으로는 기판(메인보드)를 하나 새로 샀으면 샀지 그것만 분리해서 수리하기는 어려울 성 보였습니다.
더군다나 그 컴퓨터 모델이 오래된 거라서 기판 구하는 것도 어려워 보였었지요.
'USB'가 아닌 'PS2' 방식의 마우스 키보드 연결잭입니다.
그렇게 보내놓고선 하드디스크를 제 컴퓨터에 달아서 확인해 보려는데 제 컴퓨터는 사타(SATA) 형식의 하드이고 동생네 것은 IDE 형식의 하드라서 난감하기 이를 데가 없더라고요.
한참을 고심 중에 그 해결책이 불현듯 떠올랐지요.
'그래 시디롬 연결잭을 하드에 연결하면 되겠군!!!'
곧바로 실행했답니다.
동생의 하드디스크에서 점퍼를 빼버리고 시디롬에 꽂혔던 잭을 하드에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가 켜지는 순간 'Del' 키 눌러서 시모스에서 맨 처음 시동 디스크 순번을 시디롬에서 하드디스크(본래의 제 사타 하드디스크)로 잡고서 컴퓨터를 켰었답니다.
컴퓨터가 켜지자 그야말로 난장판입니다.
제 컴퓨터의 바이러스 백신이 동생 디스크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하고서 치료하는 과정이라서 그랬던 거였지요.
그대로 뒀다간 컴퓨터가 마비될 것 같았지요.
얼른 바이러스 치료를 중단시키고서 윈도 탐색기를 통해 동생의 하드디스크로 가 봤습니다.
사방 팔방이 트로젠(Trojen) 바이러스가 점령해 버렸네요.
아주 조심스럽게 동생 컴퓨터에 조카들이 작업하고서 저장해둔 데이터를 찾아다녔습니다.
그것들을 모두 한 곳에 모은 다음 그 특정 부위만을 바이러스 검사하고서 치료했었지요.
그러고는 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로 옮겼습니다.
그러고는 바탕화면에서 오른 마우스로 '내 컴퓨터 - 컴퓨터 관리 - 저장소 - 디스크 관리'에서 동생 디스크를 선택한 뒤로 '파티션 삭제'를 해서 모두 날려 버렸답니다.
그런 뒤에 새 파티션을 셋으로 나누어 '빠른 포맷 - Fat'으로 분할 하였답니다.
그러면 하드를 더 넓게 쓸 수가 있거든요.
인제 바이러스 없는 새 하드디스크가 생겼으니 그 마지막 디스크에 아까 제 컴퓨터에 옮겨뒀던 동생네 자료들을 몽땅 다시 옮겼답니다.
모두 옮겨지자 하드 빼내고 그 자리에 시디롬 케이블 다시 꼽고서 부팅하면서 시모스 다시 잡은 뒤 동생 컴퓨터에 관련한 모든 작업은 일단락이 돼 버렸답니다.
그날 얼마나 지쳤던지 완전히 곯아떨어져버렸었지요.
그 덕분에 동생한테 컴퓨터 수리에 관해 알아보고서 알려주겠다는 약속마저도 까맣게 잊어버렸지 뭡니까 글쎄?
그날로부터 한참이나 시간이 지났답니다.
마침내 엊그제 어머님 생신이었는데 그것마저도 깜빡 지나칠뻔했지 뭐예요.
아침에 막냇동생이 출근하면서 그 이야기 안 했다면 전 완전한 불효자식 되고 말았을 겁니다.
부랴부랴 손아래 나머지 동생들한테도 연락을 취했습니다.
여동생한테도 그래서 통화가 다시 된 거였지요.
그리고 그날 밤 가까운 식당을 잡고서 간만에 온 가족이 모였더랍니다.
헤어지면서 컴퓨터이야기가 나왔는데 마침 둘째 동생이 못 쓰는 컴퓨터 둘을 주웠다네요.
그래서 동생한테 그 둘을 기증(?)받아 집으로 가져왔지요.
제 컴퓨터 자리에 올리고서 둘을 모두 확인해 보니까 시디롬이 없는 겁니다.
둘 중 그나마 비록 세로로 들어가야 했었지만 들어갈 자리라도 있는데 나머지는 들어갈 자리마저 없는 겁니다.
그래서 그놈에게선 하드디스크를 빼냈습니다.
인제 나머지 컴퓨터에 시디롬만 달면 되겠다 싶었었지요.
제게 마침 쓰지 않은 오래된 시디롬이 두 개나 있었답니다.
놀고 있었던 두 개의 시디롬(상→LG, 하→SamSung)입니다.
본래 요것들은 가로로 달았던 시디롬이라서 그런지 아무리 바꿔 달아도 컴퓨터에서 시디롬 읽어내지를 못합니다.
시모스에서도 인식하고 탐색기에도 나오는데 선택하면 시디를 넣으라고 했지요.
처음엔 시디롬이 열리지 않아 그것 기름칠하고 별짓을 다 해 겨우 열리게끔은 만들었는데 컴퓨터가 제대로 읽어내지를 못하니까 여태 했던 게 도로아미타불 됐습니다.
그날은 그 순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길이 없어 정말 앞이 캄캄해졌답니다.
그러다가 한 달 전쯤에 그랬던 거처럼 문득 떠오릅니다.
'IDE면 어떻고 SATA면 어쩌랴! 자료를 옮겨 설치할 수만 있다면 되지 안 그런가?'
그렇게 해서 아까 떼어낸 하드디스크를 동생 컴퓨터에 덤으로 달기로 맘먹습니다.
일단 동생에게 줄 컴퓨터를 들어내고 그 자리에 다시 제 컴퓨터를 올렸지요.
그리고 아까와 똑같은 방식으로 시디롬 들어갈 자리에 하드디스크(IDE) 넣고서 제 컴퓨터에서 꼭 필요한 몇 개의 자료를 복사했답니다.
물론 인터넷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포토스케이프 등등이지만, 동생에게 보내기 전에 한 두 개는 깔아서 보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조카 녀석이 컴퓨터 갖고 가겠다며 저 부모와 누나까지 다 보내고 저만 홀로 따라와 피곤한 몸으로 잠들어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그날밤 제 컴퓨터에서 '복사하기' - 동생 컴퓨터에 일부 프로그램 '설치하기'까지를 마치고 한 달 전에 따로 빼 두었던 동생 컴퓨터의 자료들을 제 컴퓨터로 옮겨놓고 다시 동생 컴퓨터로 옮기려는 순간입니다.
그 순간에 여태 작업하면서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었던 대형 사고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글쎄 제 컴퓨터가 갑자기 부팅을 못하고 모니터가 먹통이 돼 버리는 사고가 난 겁니다.
밤 열 시쯤에 시작하여 바로 그 순간이 아침 다섯시쯤 되었을 때이지요.
하드디스크(동생네 IDE)를 빼고서 제 시디롬을 꽂아봐도, 시디롬도 하드도 모두 빼고 전원을 눌러봐도, 모니터 연결 젝을 뺐다가 다시 박아 봐도, 메모리카드를 뺐다가 다시 찔러 봐도 당최 부칭할 줄을 모르는 겁니다.
밤새도록 컴퓨터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는데 그 순간에도 얼마나 여러 번 그짓거리 반복했을까요?
허리가 부서져 죽는 줄 알았습니다.
열대아로 덥기는 엄청나게 덥지 일은 제대로 안 풀리지 정말 죽을맛이 따로 없더라고요.
무려 두 시간 가까이를 그거 하나로 온통 허비하고서 뒤늦게 맘을 돌려세웠답니다.
애초에 실렸던 하드디스크(IDE)는 제 컴퓨터로 옮겨버린 직전에 포맷팅 해 버렸지만, 아직은 제 컴퓨터에 자료가 있을 테니까 언제든지 부팅이 되는 순간 다시 보낼 수 있다고 확신했기에 컴퓨터를 모두 덥기로 했답니다.
그런 찰나에 거실에서 잠들었던 조카가 일어나서 제곁으로 왔네요.
짧게 설명하고서 혹시 네이버에 아이디가 있는지 물었었지요.
마침 갖고 있다네요.
제 컴퓨터가 부팅에 성공하거든 네이버의 'N드라이브'에 올려줄 테니까 문자 보내거든 그 순간만큼은 다른 비번으로 바꾸고서 비번을 알려달라고 이야기 전했답니다.
조카가 무슨 뜻인지 알았다면서 그리하마고 약속했었거든요.
방학 중인데도 녀석은 일찍이 학교에 나갈 일이 있다면서 갈 채비를 서두르네요.
저도 보자기에 컴퓨터를 싸서 보낼 채비를 마쳤습니다.
녀석이 거실에서 나갈 준비쯤하고 있을 때였을 겁니다.
저는 컴퓨터의 부팅 불능으로 허탈한 맘에 잠겼다가 방으로 들어와서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냥 컴퓨터 전원을 넣었거든요.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본체에서 '드르륵' 떠는소리가 두 번이나 들렸습니다.
부팅하지 못할 때는 딱 한 번 하고는 말았거든요.
제 컴퓨터 부팅 소리가 너무도 작기에 평소에 두 번 떠는지 한 번 떠는지 거의 그 감도 모를 지경이거든요.
온통 정신이 거기에 집중된 탓인지 그 순간만큼은 커다랗게 들렸던 겁니다.
'00아~ 00아~ 이리 와봐! 내 컴퓨터가 켜진 것 같구나!'
너무도 흥분하여 마구 소리를 질렀답니다.
'가자마자 비번 바꾸고 내게 문자 넣어줘~ 알았지?'
'그럴 거 뭐 있어요? 여기서 그냥 로그인하면 되지요!'
'응. 그래 내 말이 맞다!'
비번 바꾸고 말 것도 없이 인터넷을 켰더니 바로 로그인을 해 줍니다.
그러고는 바쁘니까 그냥 가야 한다네요.
녀석이 택시 타고 간다는 걸 어머님께서 급히 잡아 세우더니 자신이 버스 타는 데까지 데려가마고 따라나섰답니다.
그날 조카에게 잘 가라고 배웅하고서 곧바로 들어와 'N드라이브'에 미처 못올렸던 자료를 모두 올렸답니다.
그러고선 어딘가 함께 놀러 갔을 때 제 구식 휴대폰(SPH-S1450)에 박았던 사진 몇 장도 꺼내서 함께 올렸답니다.
~ 아휴 지루하다 ~
아무튼, 지나간 이야기 다시 쓰려니까 정리도 잘 안 되고 지루하네요.
무슨 소린지 그 핵심만이라도 알고자 했던 여러분은 얼마나 지루하고 고통스러웠겠습니까?
죄송하고요, 한편으로는 고맙습니다.
제 이야기의 핵심은 'SATA 하드디스크 쓰는 컴퓨터라도 그 시디롬이 아직 SATA가 아닌 IDE 형식이라면 거기에 연결하여 IDE 하드디스크의 컴퓨터와 교류할 수도 있다.'라는 것이 그 핵심입니다.
사랑합니다.
언제나 좋은 날 가득하소서!
위쪽이 IDE 케이블입니다.
그리고 아래쪽은 SATA 케이블입니다.
IDE 하드디스크의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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