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놈이 싸게 먹힐까?
오늘 아침 제 계정에 들어온 메일들입니다.
열어보지 않아도 이런 유의 편지는 같은 성격의 글이란 걸 뻔히 알지요.
보자마자 직감하고서 저도 모르게 이렇게도 불경스런 언어가 뇌리에 꽂혀 뇌까리고 말았습니다.
'어떤 놈이 싸게 먹힐까?'
그렇게 중얼거리긴 했어도 하나씩 눌러서 더듬어 보니 뭔가를 흘리긴 흘려야겠네요.
제가 기껏 해봐야 콩 몇 알이 전부지만, 그거라도 건네야겠네요.
뚜렷한 이유도 없이 요새 맘이 뒤숭숭한데 요번 기회에 그것이 조금이라도 삭였으면 좋겠습니다.
^ 네 이놈 썩 물렀거라! 허치사! ^
^ 부정한 것들 썩 물렀거라!!! ^
지금은 그런 모습 도저히 찾을 길도 없습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어머님께서 그러셨어요.
집안이 뒤숭숭하거나 우리가 대개 많이 아프거나 할 때 말이에요.
맑은 물 한 사발 떠올리고는 뭐라고 빌면서 때론 박으로 만든 바가지를 두들기데요.
그 마지막에는 주문처럼 생긴 저와 닮은 소리로 커다랗게 호통치시곤 하셨거든요.
잔 밥을 먹인다고 했던가 뭐였는데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나았던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그 기억은 더 가물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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