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나가는 배 ♬
공식적(?)인 저의 마지막 학부가 공업계 고등학교입니다.
고3 시절의 어느 날 강당 음악실에서 실기시험이 있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저의 돼지 멱따는 소리는 여전했기에 몹시 긴장한 중에도 마침내 제 차례가 오고야 말았습니다.
'♪ 저 푸른 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떠나는 배~ ♬'
'와르르 깔깔깔…'
온갖 심혈과 열정 다 바쳐 부르는 내 목소리가 터지자마자 강당 안은 제 목소리보다 더 커다란 웃음이 터져 나왔지요.
그 긴장한 중에도 그 깔깔거리는 동무들의 난장판 눈치를 챘던 것만으로도 얼마나 얘들이 소란스럽게 웃었는지 감이 잡히실 겁니다.
그런 찰나에 꼬막껍질만 한주먹이 제 머리에 와서 꿀밤을 먹였지요.
전교생을 상대로 교습하시는 당시의 음악 선생님은 여자분이었는데 선생님이라기보단 그저 고3 공고생 앞의 그녀는 귀염둥이(?) 정도였을 거에요.
그날 난생처음 전교생 300여 명 중 최하위 으뜸 점수를 받았습니다.
선생님께서 그날 분명히 그 많은 동무 앞에서 밝혔습니다.
'야 인마! 무슨 유행가 부르냐? 너처럼 부른 놈은 처음이다. 네가 지금까지는 우리 학교에서 꼴등이야. 들어가 이놈아!'
실기에서 어지간하면 6, 70점대는 줬을 텐데 저는 그날 40점대를 맞았답니다.
그 당시 받았던 제 점수가 어땠든지 간에 이 노래는 무척 듣기 좋은 노래라는 건 틀림이 없습니다.
오늘 다음 블로그에서 무심코 '나를 즐겨 찾은 블로그'를 보니까 두 명이나 거기 있었네요.
그래서 누르고서 그 중 한 곳에 들렀는데 시원시원한 노래가 펑펑 울립니다.
그 자리에 댓글 쓰려고 시작한 글인데 중간에 맘을 바꿔 아예 제 사이트에 올리기로 작정하네요.
네이버에서 노래도 구했으니 이 밑으로 그 노래가 깔릴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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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배(변훈)
저 푸른 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떠나는 배
내 영혼이 잊지못할 님실은 저 배는
야속하리
날 바닷가에 홀 남겨두고
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내 영혼이 잊지못할
님 실은 저 배는 야속하리
날 바닷가에 홀 남겨두고
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터져 나오라 애슬픈 물결위로 한 된 바다
아담한 꿈이 푸른물에 애끓이 사라져 나홀로
외로운 등대와 더불어 수심뜬 바다를 지키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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