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비밀번호 도스에서 없애보려다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정확하게 그 시점이 언제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한 달쯤 전에 인터넷 서핑 중 어느 사이트에 들렸는데 컴퓨터 비밀번호 넣고 사용하는 거에 대한 이야기가 있더군요.
그거 읽어보고서 비밀번호로 컴퓨터 잠그는 것이 그리 나쁘진 않겠거니 싶어 저도 컴퓨터에 비번을 넣어봤었답니다.
그렇게 비번으로 채우고서 혹시 비번을 잃어버렸다면 어떻게 해야 맞을지 그걸 또 검색했었거든요.
그 당시에 말입니다.
그랬더니 C 드라이브의 시스템 폴더에서 'SAM'이라는 걸 도스에서 지우면 된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더군요.
혹시나 해서 그걸 요량해 컴퓨터에 텍스트 문서로 저장했지요.
요약해서 이런 내용입니다.
C:/WINDOWS/system32/config/SAM - Delet
제가 굳이 비번 넣을 것도 없기에 시험 삼아 해봤던 거라 역시 부팅할 때 도스 형태로 부팅하여 재미 삼아 지워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요놈이 사용 중이라며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안전모드에서도 마찬가지로 지워지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포기하고 지내던 차 마침내 어제를 맞이했지요.
어제는 그전에 받아둔 하이렌 시디라는 게 있었는데 마침 이걸 굽기로 했답니다.
그 당시 제가 지닌 공 시디가 달랑 두 장이 남은 상태였지요.
그거 구울 때는 거기 하이렌 시디 압축 파일에 달려온 위 그림의 프로그램을 썼는데 맨 처음 구울 때 프로그램의 처음 상태 그대로를 유지한 채 구웠답니다.
거기 속도 조절용 스크롤 막대가 가장 빠른 상태에 있었지만, 건들지 않고 그대로 뒀답니다.
전 세계를 상대로 보급하는 프로그램인데 어련히 맞췄을까 싶어서 그대로 작업했던 겁니다.
빨리 구워져서 좋긴 했는데 그러나 웬걸 그거 시디를 넣은 채 부팅하면서 도스 쪽을 선택했는데 컴퓨터가 꼼짝도 않고 멈추어 있습니다.
'아~ 글렀군. 멀쩡했던 공 시디만 한 장 날려 버렸군!'
강제로 끄고서 다시 켜졌을 때 마지막 남은 시디를 넣으며 요번엔 가능한 최대한으로 속도를 줄여 굽기로 맘먹었지요,
맨 처음은 작업 속도 1에 맞추고 굽는 걸 시도 했습니다.
속도가 느리니까 오래 걸릴 걸 짐작했는데 5분여 시간이 흘렀어도 작업 진행 바가 나타나지 않는 겁니다.
안 되겠다 싶어 취소하려고 마우스를 들었는데 마우스도 꼼짝을 않습니다.
황당했지요.
어쩔 수 없이 강제로 종료하고서 나중에 부팅하니까 이번엔 속도를 2에 맞춰서 굽는 걸 시도했답니다.
역시나 진행 바도 마우스도 동작이 없습니다.
또 강제 종료하고서 요번에 4에 맞추고서 시도했지요.
역시나 불발입니다.
몇 년 전의 제 기억으로는 공 시디에 티끌만 한 데이터가 들어갔어도 컴퓨터는 600메가 7메가 공 시디를 사용할 수 없으니 다른 시디를 넣으라고 경고하곤 했었거든요.
속도 4에서 강제 종료하고서 걱정반 기대반의 심정으로 이번엔 8에 맞추고서 작업 버튼을 눌렀습니다.
드디어 몇 초가 지나니까 진행 바가 켜졌습니다.
너무도 기분이 좋았답니다.
모두 구워지자 그대로 둔 채 재부팅을 하였습니다.
XP 프로그램이 자체적으로는 비번하고 관련 있음직한 SAM을 못 지우니까 이걸로 지워보고픈 맘이 들었거든요.
마침내 도스로 켜서 해당 자리를 찾아가 도스 명령어 DIR를 넣고서 SAM을 찾으니 두 개가 나왔답니다.
모두 지우려고 했는데 'SAM'은 지워졌지만, 'SAM.log'라는 놈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워지지 않는 겁니다.
시디롬에서 시디를 빼고서 부팅해 봤더니 평소같으면 암호를 넣을 시점이 되니까 뭐가 잘못되었다며 부팅할 수 없다고 경고를 내 보냅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 엄청나게 놀랐습니다.
왜냐면 컴퓨터를 포맷하고 새로깔 맘이 전혀 아니었거든요.
만약에 그럴 거 같으면 작업의 연속성이 필요한 파일은 반드시 백업해 두고 포맷하곤 했으니까 말입니다.
정말 난감했지요.
'SAM.log'가 지워지지도 않지요, 그렇다고 이름마저도 안 바뀌지 정말 어렸을 적 얘기로 대가리 돌 뻔 했습니다.
두세 시간을 그걸로 헤매다가 어느 조용한 시간대에 머물 일이 있었는데 갑자기 떠오른 게 있었습니다.
'컴퓨터에 하드가 두 개잖아!'
네' 맞습니다.
제 컴퓨터에는 대략 반년 간격으로 교대해가면서 쓰는 부팅 가능한 하드디스크가 두 개 달렸었습니다.
조용한 곳에서 나오자마자 얼른 컴퓨터를 옆으로 눞혔답니다.
그러고서 쓰지 않던 나머지 하드디스크의 전원과 케이블 선을 연결했지요.
그리고 컴퓨터를 부팅하면서 'Delete'키 눌러서 시모스 편집 창 불러내고서 부팅하면 동작할 하드 디스크를 방금 연결한 놈 쪽으로 맞췄답니다.
- 부팅 순서 → 마스터와 슬레이브 교체 -
XP가 새로운 시작 로고와 함께 마침내 부팅되었습니다.
컴퓨터가 부팅됐으니까 인제 모든 게 일사천리로 결정될 줄 믿었습니다.
탐색기를 열고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슬레이브로 잡힌 하드디스크로 가서 지워지지 않던 'SAM.log'부터 지웠고요.
거기 항구적으로 남았어야 할 폴더 파일들을 옮기거나 복사해서 정돈했지요.
그러고서 엄청난 기대를 안고 다시 부팅을 했습니다.
물론 부팅할 하드디스크 바꾸는 시모스 작업도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역시나 지난날 비번 물었던 자리에서 좀 전에 지웠던 저의 수고로움(?)은 물 건너가버리고 다시 또 에러를 내 보냅니다.
하드 순번을 몇 번이나 바꿔가면서 두어 시간을 헤매다가 도저히 가능하지 않을 거 같아서 밀어버리고 윈도XP를 다시 깔려고 맘먹었지요.
처음부터 그렇게 안 되는 줄 알았다면 옮겨야 할 파일 데이터 옮겨뒀기에 부담없이 그리했을 텐데 새로 깔게되면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
그래서 그토록 버텼는데 결국은 밀었습니다.
그리고는 6~7년쯤 전에 복사해 뒀던 XP 시디 너댓장을 가져 왔지요.
요것들이 좀 오래되니까 설치할 때 '아무거나 눌러주세요' 안내 글이 뜨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었거든요.
그래서 XP 프로페셔널 너댓장을 들고 있는 겁니다.
아~ 그런데 어제는 그놈 안내문이 뜨기는 뜨는데 그 순간 다른 키 누르면 더는 일체 진행을 못하는 겁니다.
그놈 모두를 교체해 가면서 일일이 확인했는데 하필이면 그거 모두가 안 되는 겁니다.
아침부터 움직였는데 밤이 되었지요.
맨 마지막엔 XP 홈에디션 시디를 넣어봤습니다.
제가 XP를 맨 처음 시작한 게 바로 그 홈에디션을 쇼핑몰에서 벌크인가 뭘 사면서부터 시작했었거든요.
그놈은 10년도 넘었을 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것도 역시 기초데이터를 하드에 복사하지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모두를 쓸어담고서 미련없이 쓰레기통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러고는 서둘러서 어느 인터넷 쇼핑몰을 뒤졌습니다.
낮은 가격대로 정렬해서 서너 곳으로 압축하고서 맘에 든 곳을 눌러 결제하려고 하면 금방까지는 만 천 원대였던 가격이 주문을 누르면 다시 이만 원대로 바뀌는 겁니다.
이걸로도 한참을 헤맸습니다.
'에라 나쁜 놈들아! 추잡 더러워서 못 해먹겠다. 내가 천원 더 쓰고 다른 데로 간다. 잘 먹고 잘 살아라!'
어떡하든지 국산을 그것도 싸고 좋은 국산을 쓰려고 발버둥쳤는데 결재하려고 할 때마다 최종 금액이 확 바뀌어버리는 꼴값을 보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다른 걸 선택했지요.
일이 꼬일 대로 꼬여서 기분도 찜찜했었고요.
이 글을 막 쓰려고 할 때 확인해 봤더니 아직 배송도 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쓰고서 게시판마다 올리고 나면 혹시 업체에서 배송은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료배송이니 하루 이틀 늦어져도 거기에 제품까지 훌륭하다면 거기서 하루 더 늦어져도 참을 수 있습니다.
지금의 제 맘은 그렇거든요.
너무도 지쳤기에 그런 생각인지도 모르겠네요.
결론지어 말씀드리지요.
여러분! XP 비밀번호 달았다면 바깥에서 잘 지키십시오.
또한, 저처럼 장난으로 달거나 지우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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