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쓰는 편지 공모 당선작 → 자는 딸의 작은 발을 붙들고
딸아, 이 작은 발로 경쾌하고 힘있게
네 앞의 땅을 밟으며 살 곱고 아름다운 영혼아,
네 작은 발 붙들고 네게 고백한다.
엄마의 삶이 때로는 네게 상처가 되겠지.
햇살에도 쉬이 물러가지 않는 그늘이 되겠지.
네가 그대로의 너로 당당하지 못할 짐이 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딸아, 기억하길...... 선물로 받은 인생을
노래하며 살라는 엄마가 고민 끝에 지은 네 이름의 뜻을,
가려운 등을 긁어 주고 아픈 배를 쓸어주던 엄마의 투박한 손길을,
서툴게 너를 안은 채 '섬집 아기'를 부르던 엄마의 낮은 목소리를,
세상을 살다 보면 스스로가 못마땅하고 밉고 싫을 때도 있겠지만,
그 순간에도 네 자신이 이미 아름답고 환하게 핀 꽃임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 [2011년 마음에 쓰는 편지 공모 당선작] 우예슬님의 글입니다. -
[작가평]
모든 부모의 마음이 이와 같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니 삶을 쉽게 포기할 수도, 나쁜 마음을
먹을 수도 없는 게 자식 된 도리이기도 합니다.
‘ 내 삶은 왜 이렇지’라는 불만 섞인 한숨을
내뱉기 전에, 나를 이 세상에 있게 한
부모님의 마음을 먼저 생각해봤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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