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원수로 갚는다
빅토르가 좋은 이름이라고?
그럴 수도 있지.
사람에 따라선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저는 그 곱던 이름 그토록 당찼던 이름 안현수가 훨씬 좋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그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그가 있게끔 물심양면으로 도움 준 모든 이에 더 큰 가치로 되갚고자 하는 그의 더 큰 멀리 뜀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까도 말했다시피 어찌 된 노릇인지 제 시선은 자꾸만 삐딱하게 째집니다.
전에 가수 유승준이 해괴한 나라의 국적을 지닌 탓에 국방의 의무가 종잡을 수 없는 갈지자걸음이 되었었지요?
일각에선 지금쯤은 입국을 허용할 때도 됐지 않으냐고 들먹인 것도 같던데 제 생각도 비슷합니다.
더 늙기 전에 어서 빨리 입국해서 인제 외국인이니까 어떡해서든 방법을 찾아 국방의 의무(자원입대가 됐든 뭐가 됐든)를 마친 뒤라면 마땅한 생활이 가능하리라 보거든요.
제 눈에는 이름이 아직도 유승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의 유승준이나 새로운 이름의 빅토르 안의 행태가 오십보백보입니다.
한마디로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분이라면 전혀 다른 생각일 수도 있겠습니다.
인정할게요.
최소한 그들이 이 나라에 더 큰 걸로 보은한다는 전제하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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