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의 바깥쪽
항간에는 지도가 범람한다. 뒷길, 샛길, 비밀 은신처.
그런, 잘 생각해보면 모순되는 제목을 붙인 지도까지 있다.
그러나 지도를 펼 때마다 다카오는 그 지도 바깥쪽이 궁금했다.
아무도 모르는 공백의 장소가 있지 않을까.
우리는 속고 있는 게 아닐까. 이렇게 많은 지도가 있는 것은
사실은 지도에 의존하게 하기 위한 눈속임이고,
고의로 빠뜨린 곳이 있는 게 아닐까.
- 온다리쿠 <코끼리와 귀울음> -
낯선 장소, 낯선 상황에서 안내될만한
지침이 있다는 것은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 지침들은 보여는 것과 달리 백 퍼센트
다 맞는 것이 아닐 때도 있습니다. 지침을 그대로
따르는 것은 안정적이긴 하지만, 그 이면에 담긴 것을
제대로 분별하는 사고를 잃게 할지도 모릅니다.
누군가 알려준 데로만 간다면 조작된 틀에서
벗어날 수 없거나, 누구도 찾지 못했던
더 좋은 길을 놓칠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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