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옜다! 네나 먹어라~

방(발)바닥이 너무도 미끄러워 넘어지기 일보 직전까지 간 적이 요즘 한두 달 사이 매우 잦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몸에 평형감각이 불완전해서 걸음마도 매우 서툴기에 늘 조마조마한 몸인데 미끄럽기까지 하니 이거 저로선 보통 문제가 아니지요.

진공청소기 민 것과 무관하게 물걸레로 한 번씩 닦고 나면 한동안 발과의 마찰계수가 커졌던지 자유롭지만, 그도 물기가 마르고 나면 무용지물이 되곤 했답니다.

이 환장할 상황에서 어떻게 벗어날까를 늘 맘 속으로 뇌까리며 지냈는데 어제오늘은 더욱 집중적으로 고민하게 되었었네요.

그 결론이 분무기(물뿌리개)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모기약 담은 분무기처럼 아주 가늘게 분사하는 물뿌리개를 만들겠다는 결론입니다.

그 순간엔 이미 대가리 속엔 아주 오래된 기억 '베르누이 정리'를 가물가물 끄집어내고서 뭐 뭐가 필요할지를 짱돌 굴렸었지요.

 

'물이 담길 통으로는 평소에 늘 즐기니까 소주가 들었던 페트병을 비우고 쓰면 되겠고 거기 길쭉한 호스는 슈퍼에서 빨대를 얻으면 될 테지. 그러면 뾰쪽한 대가리는 뭐로 만드나? 그거? 안 쓰는 볼펜 대를 찾아 불에 그슬려서 오므리고 구멍을 뚫으면 되겠군!'

거기까지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가만히 생각하니 슈퍼에서 얻을 수 있는 우유나 요구르트 또는 음료수 마실 때 쓰는 빨대는 너무 연질이라서 경도나 강도가 받혀주지 못하니까 실용성이 떨어질 거 같더라고요.

그리하여 생각한 것이 병원의 링거 호스와 같은 단단하면서도 질기고 거기다가 적당한 굵기에 가공하기도 쉬운 호스가 뭐 없을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의 쇼핑몰에서 한참을 뒤적거린 결과 그것이 뭣인지도 알아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붕어나 장어와 같은 물고기가 있는 수족관에는 '에어 호스'가 필수라는 걸 알아냈는데 그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다만, 문제는 그것의 비용은 4, 5백 원이면 충분하니까 두세 개까지도 구할 수 있겠지만, 택배비가 그놈의 배의 배(2천 5백 원)도 넘으니 쇼핑몰에서 사는 건 일단 접기로 맘먹습니다.

이럴 땐 산신령님이 아파트 창문을 활짝 열고는 '네 이놈 요것이 네 것이냐? 아니면 여기 요 요놈 에어 호스가 네 것이냐?' 물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따~ 신령님 이거 반갑습니다. 그런 거 묻고 자시고 할 거 없이 이리 와서 쐬주나 한 모금하시오!'

'시끄럽다 이놈아! 나도 바쁜 몸이다!' 하면서 에어 호스를 냅다 던져놓고 한마디 하시고 나가신다면 이런 말일 겁니다.

'옜다! 네나 먹어라~'

 

이렇게 헛소리 주절거리는 사이에 어느덧 날 샐 시각이 되었습니다.

낮에는 우리 마을에 큰 마트가 있는데 거기에 가서 혹시나 하고 찾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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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