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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이야기

멀쩡했던 컴퓨터가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경고도 없이 확 꺼지고는 리부팅 해버렸습니다.

또 어떨 때는 완전히 꺼지거나 컴퓨터는 켜졌는데 모니터가 먹통이 되기도 했었지요.

처음엔 무슨 이유로 그런 줄 몰라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바이러스 검사도 해보고 윈도를 포맷하고 새로 깔기도 했으며 하다못해 하드웨어인 하드디스크 자체를 바꿔보기도 했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글쎄 그랬던 그 원인이 모니터가 고장 난 탓이 아니겠어요.

그걸 알고선 쓰지 않고 손닿지 않는 곳에 치워뒀던 다른 모니터로 바꿨는데 그 환장할 상황은 완전히 없어졌답니다.

문제는 모니터 색상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거에요.

어느 순간 잠깐은 32비트 컬러로 보이다가 순식간에 컬러도 흑백도 아닌 희한한 색상으로 모니터 색상이 변하는 겁니다.

그 탓에 쓰지 않았던 걸 깜빡 잊고서 제가 갈았던 거지요.

 

그래서 모니터를 다시 장만하려고 맘먹었답니다.

하여 'G마켓'이나 '11번가'와 같은 인터넷 쇼핑몰을 열고서 뚫어지도록 찾아 헤맸습니다.

컴퓨터를 맨 처음 집 안에 들였을 때(20년쯤 전)부터 어제까지 써왔던 저의 모니터는 엄청나게 무거우면서도 뒤쪽이 불쑥 튀어나온 CRT 타입의 모니터였거든요.

그런데 검색해 보니 얇디얇은 LCD 타입의 모니터가 모니터에서 주종이지 뭐에요.

호기심도 가고 욕심도 생겨 불룩한 그거에서 LCD 타입으로 바꿔버렸답니다.

그렇게 하고서도 그 타입의 장단점을 확인하던 중 LCD보다는 LED 타입이 더 낫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지요.

그래서 사기도 전에 맘이 여러 번 바뀐 꼴입니다.

다시 LED 타입의 모니터 중 제 처지에 가장 적합할 만한 상품을 고르고 또 골랐었지요.

19인치 짜리를 쓰는 중이니까 그게 가장 적합할 텐데 가격이 감당할 수 없어 못해보겠더라고요.

 

그러던 중 함께 지내는 동생이 제 곁으로 건너왔지요.

미리부터 모니터 얘기를 했던 터라 인터넷에서 사지 말고 그냥 대리점으로 가자네요.

제가 사는 곳에서 멀잖은 곳(1~2㎞)에 마침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하이마트'라는 대형 쇼핑센터가 있답니다.

두 곳을 골고루 살폈습니다.

그런데 어디에도 제가 원하는 19인치짜리는 보이지 않고 20인치를 넘어가는 게 가득하네요.

또 가격에서도 상상(10만 원대)을 초월합니다.

처음에 들렀던 곳으로 다시 가서 제 사정을 얘기했더니 어느 구석으로 가더니 지금의 18.5인치짜리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것도 인터넷에서 봤던 그것과 달리 거의 삼십만 원에 육박합니다.

내친김에 동생은 키보드까지 더해서 3개월 할부로 끊어주네요.

동생이 저도 몸이 불편해 가까스로 일 다니는 처지인데 이렇게 베푸니 너무도 고맙지요.

갈 때부터 또 가게에서도 여러 번 만류했건만, 기어이 우기며 사줬답니다.

그건 그러고 처음엔 LED 모니터 자체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이었는데 막상 켜지고 나니까 뭔가 어색합니다.

고장 난 모니터에서 봐왔던 색상하고 전혀 다른 색상의 그것이 절 당황하게 했고요, 다음으로는 모든 글꼴이 옆으로 퉁퉁하게 불어나서 어색합니다.

19인치 모니터거나 더 큰 모니터라면 그럴 리 없겠지만, 아니지 배율에서 가로세로 비율이 예전에 썼던 거와 다른 가 봅니다.

살짝 어색한 게 아니라 엄청나게 어색하네요.

이 어색함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겠지요?

그렇게 되리라 믿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표현이 '어색하다.'지 실제론 불편하거든요.

- 어색함이여~ 불편함이여~ 어서 빨리 내 몸을 떠나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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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