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줄 놈은 생각도 않은데 김칫국 먼저 마신 이야기

인터넷 옵션에서 '검색 기록'을 다른 내용으로 설정하면 위와 같은 모양으로 윈도가 재시동하지요.

재시동인지 로그파일을 재설정하는 현상인지 그 정보야 어느 것이 옳다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이런 모양에서 사용자 아이디 누르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제 모양을 보이니까 왠지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 그림을 보니까 어제 그제 있었던 저의 황당한 실수 장면이 떠오릅니다.
그날은 머리가 얼마나 어지러웠던지 하룻밤 새에 두 번이나 포맷과 재설치를 반복했던 날이었지요.
그거 포맷하게 된 이유가 다름 아닌 컴퓨터 속도 때문이었지요.
제가 어떤 글을 인터넷상에서 쓰는데 무려 네 시간이나 걸려서 완성 직전까지 간 매우 긴 글이었답니다.
그런데 거의 막판에 자판에서 쓰는 글자가 틀렸기에 고치려고 백스페이스 누르고 어쩌고 하는데 잘 안 되는 겁니다.
너무 오랜 시간 컴퓨터와 그 일을 해서 그런지 컴퓨터가 걸핏하면 인덱싱할 때 내는 소리와 같이 부글부글 끓는 소리를 내기도 했었고요.
'백스페이스 누르기', '취소버튼 누르기' 그걸로 걸리는 시각이 길어야 2~3초였을 텐데 무려 네 시간을 들여 써 두었던 글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정말 죽겠더군요.
그리곤 절실히 깨달았지요.
인제는 한두 줄 정도의 극히 짧은 글을 빼곤 무조건 지금처럼 메모장 등지에 먼저 쓰고서 나중에 브라우저로 옮길 거라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다짐했었지요.
다시 네 시간을 들여서 잃어버렸던 그것을 얼기설기 대충 복원하였답니다.
거기까지는 그래도 좋았는데 문제는 다른 데서 터지대요.
컴퓨터가 리부팅하고 나니까 컴퓨터 속도가 엄청나게 느려진 거 있죠?
부팅속도에서부터 엄청나게 느려 터집니다.
그 이유가 뭔지 아직도 전혀 감이 오지 않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그거 포맷하고 다시 설치하려고 재시동할 때 하이렌 시디를 넣고 포맷을 시도했는데 그도 잘 먹히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니까 정신이 멍해지지 뭡니까.
하여 설치 디스크에서 하드 삭제하고 다시 만들어 설치하기를 진행했었지요.
뭐가 잘못되었던지 윈도 까는 시간도 무지 길어집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설치를 어떻게 마쳤는데 파티션 분리한 드라이버에서 이번엔 설치된 곳이 C 드라이브가 아닌 D 드라이브에 설치됐지 뭡니까.
거기에 설치됐다는 이야기는 D 드라이브엔 모아둔 자료가 몽땅 있었는데 그것이 모두 날아갔다는 이야기지요.
하는 수 없이 자료 보관용으로 쓰던 다른 하드를 컴퓨터에 끼웠습니다.
거기 하드에 있는 자료들은 서너 달 된 것들이니까 좀 구닥다리 자료들이지요.
그리고 거기에 윈도도 실었습니다.
그리고 잘못 설치된 먼저 하드의 C 드라이브와 D 드라이브 모두의 파티션을 삭제하고 새로 두 개를 더 만들어 D 드라이브엔 방금 설치한 디스크에서 구닥다리 자료를 복사해 넣었었지요.
그거라도 인터넷 뒤져서 일일이 찾는 것보다야 더 빠를 테니까 말입니다.
다시 이미 설치된 하드를 빼고 본래의 시디에 윈도를 실었습니다.
쓰다가 보니까 두 번 설치한 게 아니고 세 번이나 깔았었네요.
그때 너무 힘들어 거의 죽을 뻔(?) 했었지요.
순창 강천사 계곡에 놀러 갔다가 발을 삔 바람에 발목이 빠개질 듯 아팠거든요.
그 몸으로 화장실에 기어가서 찬물 틀어 찜질하랴, 컴퓨터 젖혀가면서 하드 끼웠다 뺐다 하랴…
발목을 삐니까 들고 있어도 아프고 살짝 높이 받히고 있어도 아프고…
제가 그래도 가장 건장한 남자라고 여섯이 갔었는데 가장 큰 보따리(아이스박스)를 메고 내려왔는데 그 탓에 그렇게도 아팠는지 모르겠네요.
황당한 실수 이야기하려다가 삼천포로 빠졌군요.
마지막 설치하는 중이었지요.
설치 시디로 윈도는 일단 실었고요.
바탕화면이 등장하자 내 컴퓨터 속성 눌러서 무작정 기본 구도로 맞췄답니다.
01. 컴퓨터 이름 내 맘에 들게끔 '새롭게 설정'하고,
02. 하드웨어에서 드라이버 서명에 '무시' 누르고,
03. 고급에서 시작 및 복구에 자동으로 다시 시작 '갈고리 빼내고',
환경변수에 임시파일 저장소를 Z 드라이버로 옮기고,

04. 시스템 복원에선 C 드라이브를 빼고 '나머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설정하고,
05. 자동 업데이트는 '내려받지만, 내 맘이 동할 때 깐다.'고 설정하고,
06. 원격은 '불가능하게끔' 갈고리 모두 빼버렸었지요.
이렇게 해 놓고서 이제 본격적으로 시스템 면모를 갖추려고 시스템 드라이버 시디를 넣었지요.
시디를 넣자 예상대로 바탕화면에 설치할 내용이 떴습니다.
그런데 요놈들 중에 달랑 하나면 설치되지 나머지는 일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겁니다.
오히려 한참을 기다린 뒤에야 빨간색 경고가 떴거든요.
시디를 닦아보고 별짓을 다 해도 경고나 내보냈으면 내보냈지 설치를 못 하는 거에요.
그러다 어느 순간 거기 경고 내용을 살짝 읽어보았습니다.
'아차 임시파일 저장소 Z 드라이브?'
바로 그것입니다.
제가 나중에 가상 램 드라이브를 Z 드라이브로 잡을 것을 작정했기에 내 컴퓨터 속성에서 미리 그렇게 설정했던 게 문제가 된 것입니다.
결국, 있지도 않은 Z 드라이브를 임시파일 저장소로 설정해 뒀으니 컴퓨터가 작동할 리 있겠습니까?
정확히 말하면 바로 그 지점을 오늘의 주제 저의 '황당한 실수'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떡 줄 놈은 생각도 않고 있는데 김칫국 먼저 마신 꼴'입니다.
그것을 얼른 다소 여유가 많은 E 드라이브 쪽으로 옮기고서 설치했더니 술술 일이 잘 풀렸답니다.
적어도 그 부분만큼은 말입니다.
저의 황당한 실수 탓은 아니지만, 그보다 앞서서 있었던 컴퓨터 운용 잘못으로 모두 잃어버린 자료며 정보 탓에 한참은 더 고생할 일이 남았습니다.
달라진 홈페이지 자료며 이번에 대량으로 터져버린 개인정보 유출 건 탓에 모든 홈피며 가입한 사이트 비번을 바꿔 버렸는데 그것 찾을 일도 난감합니다.
저 자신도 기억 못 할 특수문자, 영문, 숫자 모두를 뒤섞어 버렸으니 어휴 죽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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