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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나먼 길 돌아보지 말고 부디 잘 가시오! †

 

친구놈한테 문자를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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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쩌면 술이 당길지도 모르겠어.

확실하진 않지만 느낌으로는 그래.

 

-내 인생이 가볍게 요동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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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도쯤부터 함께 살았었는데 2006년도 9월 초에 아내가 느닷없이 집을 떠났지요.

사랑한다는 남자랑 같이 아직 귀엽기만 했던 우리 애들 두 놈도 데리고서…

 

그러고는 몹시 외롭더군요.

친구놈도 거기까진 다 알거든요.

 

그래도 오늘 그 아내와 완전히 갈라서기로 정해진 날이라는 건 상상도 못 할 겁니다.

제가 그렇게 외롭고 허전한 중에도 이혼하겠다는 말을 여태 한 번도 꺼낸 적이 없었으니까 말입니다.

 

오늘 드디어 이혼하게 되면 어쩌면 외로움이 덜할지도 모릅니다.

허전함도 차츰 줄어들겠지요.

 

배신자에 품었던 속절없는 사랑앓이 인제 확실히 거둘 준비도 되었습니다.

 

함께 살 때는 언제나 늘 이름을 불렀었는데 이제는 그것을 바꿔서 마지막으로 불러봅니다.

 

 

'여보~ 잘 가시오!'

'머나먼 길 돌아보지 말고 부디 잘 가시오!'

 

Posted by 중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