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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썰물

 

지나간 자욱위에 또 다시 밀려오며

가녀린 숨결로서 목 놓아 울부짖는

내 작은 소망처럼 머리를 헤쳐풀고

포말로 부서지며 자꾸만 밀려오나

 

자꾸만 밀려가는 그 물결은 썰물

동여매는 가슴속을 풀어

 

뒹굴며 노래해

뒹굴며 노래해

부딪혀 노래해

부딪혀 노래해

 

가슴 속으로 밀려와

비었던 가슴 속을 채우려 하네

채우려 하네

 

밀려오는 그 파도소리에

밤잠을 깨우고 돌아누웠나

못다한 꿈을 다시 피우려

다시 올 파도와 같이 될거나

 

밀려오는 그 파도소리에

밤잠을 깨우고 돌아누웠나

못다한 꿈을 다시 피우려

다시 올 파도와 같이 될거나

 

밀려오는 그 파도소리에

밤잠을 깨우고 돌아누웠나

못다한 꿈을 다시 피우려

다시 올 파도와 같이 될거나

 

밀려오는 그 파도소리에

밤잠을 깨우고 돌아누웠나

 

 

 

왜 이 글을 썼을까?

때로는 밉다가도 주체할 수 없는 회한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이제 날도 서서히 풀려가니까 기회가 다면 산에라도 다녀와야겠다는 맘이 어젯밤 갑자기 드는 거에요.

그래서 옷장을 뒤적거렸습니다.

등산복 바지를 찾으려고요.

두어 달쯤 언제 옷장에서 본 것도 같은데 아무리 뒤적거려도 그것이 보이지 않네요.

대신 아내가 입었던 별의별 옷들이 뒤적일 때 울컥울컥 솟구쳐 튀어나왔습니다.

그 죽일 놈의 자식 손잡고 떠난 지 벌써 7년 차가 되는데도 아직 제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평상시에 어쩌다 느닷없이 떠오를 때면 처음엔 그저 길거리 지나는 사람들 보듯 별 감정도 없다가 일순간에 분노로 바뀌곤 했었는데 오늘은 엉뚱하게도 그렇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그 맘 좀 달래주고자 이 플래시를 몇 시간이나 걸려서 만들었지요.

이 글 쓰는 중에 왜 그랬는지 그 실마리가 될만한 것이 가만히 불거집니다.

대략 요 며칠 상간으로 생겼던 일입니다.

 

엄청난 산재를 입어 오랫동안 입원했던 제 막냇동생이 퇴원했을 땐 세상일이 꼬여서 녀석이 애초부터 살던 집이 날아가 버린 사태가 생겼는데 오갈 데 없는 녀석을 제 살던 집에서 함께 살기로 했답니다.

그리고 녀석이 절뚝거리는 몸으로 다시 출근하게 된 지도 꽤 되었거든요.

그런저런 일로 지역건강보험에 가입해 있는 저와 어머님을 녀석 회사에 피부양 가족으로 올리면 한 달에 오만 원 가까이나 내는 그거 보험료를 아낄 수 있겠거니 생각해서 신청했었답니다.

그렇게 신청하고서 나중에 보험카드를 봤는데 어머님만 올랐고 제 이름은 빠져버린 거 있죠?

무슨 일이냐고 알아보라고 했더니 제가 직장건강보험에 있기에 가입 대상이 아니라고 했답니다.

정말 기가 막혔지요.

 

아내 떠난 후로 그 긴 세월을 십 원짜리 하나 못 버는 놈이 꼬박꼬박 지역건강보험에 보험비 내왔었는데 직장건강보험 가입자라니 그게 어디 말이나 되는 소리예요?

건강보험 카드를 동생한테 딸려서 보내고 저는 저 나름대로 인터넷에서 국민건강보험 사이트를 찾아 들어갔지요.

거길 뒤지면 무슨 사연이 나올 거 같았으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지역건강보험에 있는 제 처지에 어떤 변동도 없는 겁니다.

해서 거기로 직접 전화를 넣었습니다.

'아내가 있죠?'

'네.'

'얘들도 있죠?'

'네. 그런데요?'

'그러면 동생이 부양 의무가 없는 겁니다.'

'그럼. 아내도 집 나가 버리고 장애인에 돈 한 푼 못 버는데 제가 어떡하라고요?'

'이혼이 안 됐잖아요? 이혼하셨어야죠!'

그렇게 몇 마디를 주고받으면서 이혼 말고는 다른 대안 없이 전화를 마무리 지었답니다.

 

오전에 제가 그렇게 모든 걸 확인했는데 점심때가 지나자 동생에게서 또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냥 전화해 보라며 전화번호가 찍힌 문자가 들어왔네요.

혹시나 하는 맘에 거기 찍힌 번호로 전화를 넣어봤습니다.

'네~ 서부섭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거기 건강보험 아닌가요?'

그렇게 통화를 했는데 아까 들었던 내용에서 달라진 게 거의 없습니다.

좀 더 폭넓은 정보라면 마누라와 이혼했어도 애들이 있으면 또 건강보험에서 피부양자로 동생 밑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다시는 그런 거로 건강보험에 절대 연락하지 말라고 아예 단단히 못을 박습니다.

 

'참 더러운 놈의 세상이다!'

그날 그 사건을 대하면서 이혼이란 꺼내기도 싫은 말에 관심이 살짝 얹혔답니다.

- 장애인 연금 받으려고 신청할 때도 마누라가
집 나가고 없다는 것을 여러 사람이 연대보증까지 서준 바람에
겨우 그것도 최고 액수라는 9만 원을 받게 되었는데 -

- 건강보험에서도 그놈의 마누라 탓에 피 같은 생돈을 들여야 한다! -

- 살고 / 싶으면 / 당장 / 이혼하라! -

- 이혼도 이혼이지만 애들까지 다 떼는 방식의 이혼을 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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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저런 이유가 분노가 아닌 애틋함으로 그리 애간장을 녹였나 봅니다.

여러분! 제가 어떡하면 좋을까요?

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두 연놈이 희희낙락거리는 꼴 죽어도 못 보겠는데 그래도 이혼해 주고 저는 저대로 나는 나대로 살아야 할까요?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은 혼란스럽기도 하네요.

마누라가 철들기(?)를 기다리는 중인데 어쩌면 제가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른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나도 살고 마누라도 살며 또 양가뿐만 아니라 저와 인연 맺은 세상 모두가 흡족할 만한 그런 답을 찾는(기다리는) 중입니다.

'결자해지'라는 말도 있고 '사필귀정'이라는 말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엉켜버린 이 실타래가 가닥이 잡혀 풀릴 것을 믿어봅니다.

누구라도 그 열쇠를 찾을 만한 단서 될만한 말씀 보태주세요.

제 삶이 세상에 누가 되지 않고 아름다운 그릇으로 필요하게끔 여러분의 따스함 날려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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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