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따 반갑네.
대략 스무 해쯤 전에 우리 지역에서 조그맣고 아담한 어느 공장에서 일했었습니다.
어제 낮에 휴대폰이 울려서 들어보니 세상에 그 시절에 함께 했던 벗으로부터 연락이 왔지 뭐에요.
너무나도 반가웠습니다.
그분은 그 무렵 제가 쫓겨난 뒤로는 거의 만날 일이 없기에 더더욱 반가운 메시지였답니다.
그래서 숨도 안 쉬고 곧바로 답장을 보냈거든요.
여태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 글 쓰려고 휴대폰을 뒤져보니 숨도 안 쉬었을 정도의 짧은 시간은 아니었고 약간의 시차가 있기는 있었나 봐요.
그런데 이상한 건 어째 답장하여 메시지 보냈던 시간이 거기서 메시지 들어온 시간보다 더 빠르다고 휴대폰에 찍혔네요.
제가 그 구조를 모르니 그렇기도 하구나 생각하지요.
또 가만히 생각하면 세월은 무척 흘렀건만, 아직은 거기서 함께 일했던 친구들과 완전히 담쌓은 건 아니기에 가끔은 넘나드는 벗도 있기는 한답니다.
아마도 그 녀석이 귀띔해서 제게 문자를 넣도록 종용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저런 사연이야 나중에 만나서 확인하면 금방 드러날 터이고 제겐 아까는 반가움에 덥석 거기 갈 것처럼 문자 보냈는데 너무 성급했던 거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물론 만나는 거야 어렵지 않고 너무도 반가운 일이지요.
그런데 엄청나게 중요한 건 제가 예전과는 달리 인젠 술을 먹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술 끊은 지 오늘이 겨우 스무엿새째를 지나는 중인데 이렇게 빨리 시련(?)이 닥칠 줄이야 정말이지 이건 상상도 하지 못했답니다.
저의 이런 기우와는 달리 그때 만나는 분들은 워낙 속 깊은 벗들이라서 제 사정을 이야기하면 금방 또 눈치채고 보듬어줄지도 모를 일입니다.
또 그리해주길 바라는 수밖에요.
그러든저러든 얼른 만나고픈 맘에 엉덩이가 자꾸 들썩이네요.
그건 그렇고 '초원'이라는 것이 무슨 연회식당이나 될 거 같은데 도대체 뭔지도 모르니까 낮에는 거기 짱돌 잘 굴러가는 놈한테 문자를 넣던지 또 무슨 사연인지 그 속내를 캐내볼 참입니다.
제 맘은 벌써 김칫국 한통을 훌쩍 비워버렸습니다.
- 친구들아~ 반갑다. 어서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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