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혹 갈 곳 없는 소주일망정 버릴 거까지는 없다.
인제 술을 그만 먹겠다고 선언한 지도 어느덧 아흐레째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만 먹겠다는 어떠한 준비도 못 한 채 느닷없이 그만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었기에 병뚜껑이 열려버린 술병을 포함해서 소주가 큰 병(1,800㎖)으로 네 개나 있거든요.
두 홉짜리로 환산해도 대략 열여덟 병 정도는 될 것입니다.
요놈들을 버릴 수는 없고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가 어제 그 실마리를 발견했지요.
네이버에서 '소주를 활용한 음식'이라고 써넣고서 찾았더니 여러 사이트가 올라왔는데 다른 건 쳐다보지도 않고 맨 위쪽에 뜬 사이트를 무조건 눌렀답니다.
이런 제목입니다.
[쿠체니의 살림정보 추천] 소주를 이용해서? 이런 놀라운 팁!! 2012.01.30
내용을 보니 꽤 유용한 정보가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대안과 함께 이 정보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조금 전에는 주위에 아는 분에게 전화를 넣었습니다.
수화기 저너머로 헉헉거리는 거친 숨소리가 귀청에 와 닿는데 그분은 지금 산행 중이라고 그랬지요.
이만저만해서 술이 많기에 처분하려는데 도와달라고 했더니 되려 웬일이냐고 되물으며 자기 집에도 술이 몽땅 있다고 그럽니다.
이것이 막걸리라도 된다면 근처 공원의 수목에라도 부어주겠건만, 소주라서 고민했는데 쥐구멍에도 볕 뜰 날 있다고 요런 정보를 알게 되어 기쁩니다.
여러분 설혹 갈 곳 없는 소주일망정 버릴 거까지는 없습니다.
그것이 뭐가 됐든지 마이너스 용도가 아닌 플러스 용도가 있을 테니 찾아보는 겁니다.
모두가 그거 잘 아시겠지요? 그럼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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