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쓰는 편지 공모 당선작 → 또다시 피는 향기
어느 땅에 늙은 꽃이 있으랴.
꽃의 생애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아는 종족의 자존심으로
꽃은 어떤 색으로 피든
필 때 다 써버린다.
황홀한 이 규칙을 어긴 꽃은 아직 한 송이도 없다.
피 속에 주름과 장수의 유전자가 없는
꽃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욱 오묘하다.
분별 대신
향기라니
- 문정희 <늙은 꽃> -
‘늙은 열정’이란 말이 있을까요?
‘늙은 꿈’이란 말이 있을까요?
또한 ‘늙는 이상’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계절이 반복되는 것처럼 이들도 늙지 않고 계속 피어납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자신의 온 힘을 기울여서 말이죠.
꽃들처럼 우리도 다시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피었다가 져버리는 우리지만 매 순간 발했으면 좋겠습니다.
분별대신 저마다의 향기로.
- [2011년 마음에 쓰는 편지 공모 당선작] 강건영님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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