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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절 아침에 쓰는 어느 덧글

당장은 어렵겠지만, 훗날 언젠가는 우리도 우리의 헌법을 만들 날이 올 것입니다.

-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한 헌법 -

오로지 그 하나를 얻으려고 이 순간도 온몸을 내던진 진정한 애민지사가 부지기수로 있을 거라 저는 믿거든요.

막연히 '그분들 덕에 언젠가는 모두가 떨쳐 일어나 우리의 헌법을 만들어 낼 거야! 그날로부터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해지는 거지. 암 그렇고말고…'

어젯밤 거의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맘먹고 맥주를 먹었지요.

많이 먹어 낼 줄 알고 우선은 냉장고에서 병맥주 두 병을 꺼내 왔거든요.

새벽에 얼핏 눈이 떠졌는데 앉은 자리 앞에 맥주 컵에 반 컵이 미처 남지 않았더군요.

빈 병이거니 하고 손을 뻗어 주워들었는데 거기도 반 잔쯤 남았더군요.

컵을 들어서 입안에 털어 넣고 거기 남은 병도 들고서 나발을 불었답니다.

15년 20년 전에는 맥주도 잘 마셨는데 어느 날 소주로 통일되었답니다.

지금 돌이켜 곰곰이 생각하니 그때가 아마도 담배를 못 피우게 된 그 시점부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 알코올 대비 소주가 훨씬 싸거든요 ---

병맥주 따는 카랑카랑한 그 추억의 음향이 너무도 그립기에 덥석 그걸 열긴 했지만, 오밤중이라 소리 크게 내서 딸 수도 없고 시원한 목 넘김도 아니었고…

15~20여 년 전 호탕했던 벗 몇 놈이 닥쳤기에 자기들 먹이려고 슈퍼에서 한 상자 배달시킨 맥주인데 녀석들이 절반도 못 비우고 가버렸거든요.

넌지시 물었더니 이제 자기들은 촉을 못 쓴다고 하네요.

짱짱한 젊은 축이 알아서 잘한다고 전합니다.

제가 태극기 자주 내거는 스타일이죠.

하다못해 누구도 내걸지 않는 5·18에도 저는 태극기를 내겁니다.

나중 언젠가 나의 제헌절을 맞아 나의 국기로 천지개벽이 되는 날까지 가능한 한 태극기를 내걸 것입니다.

5·18 때 당시 전두환 반란 수괴가 명명했던 수많은 폭도를 보았습니다.

비슷한 제 또래거나 한두 살씩 더 먹은 형님 누님들인 그들을 눈앞에서 자주 보았습니다.

그 폭도들이 저마다 손에 태극기 들고 향토예비군 노래 제창하면서 버스를 타고 트럭을 타고 내달리는 걸 보았습니다.

그것이 쪽발이 헌법인지 사이비 헌법인지는 모르지만, 이 더러운 불평등 헌법을 내치고 언젠가는 우리의 헌법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15년 20년 전에 내 걸었던 태극기도 지금 창 밖에 내걸린 태극기도 5·18에 내걸린 태극기도 지난날 그것을 기념하는 태극기가 아닙니다.

미래에 다가올 '만인이 평등한 그날'을 기념해 내건 국기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맛있는 오늘 산뜻한 오늘 뿌듯한 오늘이기를 바랍니다. ♬

Posted by 중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