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풀 뜯는 소리 / 염소 풀 뜯는 소리가 듣고 싶다!
사르륵사르륵 / 바드득바드득….
그 옛날 수동 이발기로 머리 터럭 긁었던 소리 같기도 하고
잘 듣는 낫으로 벼 베는 소리 같기도 했는데….
너무도 오래되어 그 소리가 아득히 멀다.
그래도 누런 황소 혓바닥으로 감아 순식간에 훑어 냈던 그 소리!
나는 보지도 못한 고등학교 어느 국어책 한 구절에 나오는 시처럼
차마 그 소리를 잊을 수가 없다.
70년대 중후반 시골 초등학교 고학년 대에서
중학생 연배로 살았던 그 시골에서 들었던 소리!
그 시절엔 차라리 없었고 지금에서야 널리 퍼진 '예초기'
바로 그 예초기가 돌면서 부드럽고 꼼꼼히 풀 베는 거처럼
소나 염소 풀 뜯는 소리도 정갈했었다.
우두커니 서서 이리저리 조아리며 풀 뜯는 모습은
차라리 너무도 숭고하고 아름다워 경건하기도 했었다.
그 시절 만났던 그 흑염소와 누렁이들….
지금도 살아있을까?
혹 살았다면 나를 기억해낼까?
~ 사랑 ~

'내 마음 오로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시간 날씨 소스 구하기 (0) | 2023.10.13 |
---|---|
멋진 시계(카운터)가 이렇게도 가까이 있었는데- (0) | 2023.10.09 |
옛날 인기 드라마 몽땅 연결해서 느긋하게 봐야지! (0) | 2023.10.09 |
천신만고란 본디 이런 때 쓰는 말인가도 싶다! (0) | 2023.10.07 |
아~ 며칠만 더 참을 걸 그랬어. (0) | 2023.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