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했던 것이 들어오면 바로 버리려는 키보드 다섯 개
아래 사진에서 위쪽으로 세 개는 현재 쓰는 놈이거나 이전에 썼던 놈들입니다.
그리고 아래쪽으로 두 놈은 아직 포장도 안 벗긴 새것들이지요.
이렇게 그 포장도 안 뜯은 놈이 세 놈인 줄 알았는데, 개중에 하나가 포장이 허술해서 열었더니 당시에 얼마나 화가 났던지 그것의 USB 선마저 댕강 잘려 나가고 없는 상태더라고요.
가운데 놈이 그것입니다.
그 대부분이 엔터키나 탭키가 안 눌러진 데 반해 맨 위의 키스킨이 씐 놈은 지금 사용 중인 놈인데 그 부분에선 비교적 자유로운 놈이었거든요.
그래서 애초에 버리려고 작정했지만, 요놈만큼은 비상으로 놔둬야겠다는 맘으로 돌아서려는 순간 어떤 자음 하나가 연속으로 계속하여 찍히는 겁니다.
허허^^ 이런 요놈도 보내야겠군^
그런 생각으로 글 쓰는 중인데 매일 아침 찾아와서 어머니한테 한글 가르치는 동생 놈이 제 방에 뭔가를 들고서 들어왔습니다.
'뭣 해요? 저 왔습니다.'
'으응. 아무것도 아냐! 그냥 이런저런 거~'
그러다가 오늘 버리려고 내놓은 키보드 이야기를 하게 되었죠.
그걸 본 동생 그 까닭을 다 설명했는데도 그게 아깝다며 자기를 달라네요.
그래서 처음엔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두 놈을 먼저 거실로 나간 동생한테 건넸어요.
그러면서 그것 사용법 익히는데 도움이 될 거라면서 키를 하나씩 빼서 마땅한 조처한 뒤 다시 꽂는 방식 등을 나누다가 그 역시도 쉽지 않은 일이기에 시험용으로 써보라면서 키보드 하나를 더 건넸답니다.
인제 달랑 둘만 남았으니 버리기도 쉽겠네요. - 아파트 중소형 가전제품 전용 수거함, 아파트 폐가전 분리수거함
어차피 오늘 들어올 신품이 빨리 좀 왔으면 합니다.
워낙 고가의 상품(한 개에 7,800원)이라서 운송·전달 등 취급에 애로가 있을 순 있겠지만, 손상 없이 신중하게 다뤄서 우리 집에 안착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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