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서 특정 채널이 안 나오니까 속상했습니다.
제 방에 있는 23인치 중고 TV로는 유선 방송사에서 약정하여 내보내는 특정 채널이 분명히 나오는데 거실에 있는 동생이 사 온 거대한 TV에서 유독 그 채널이 안 나오는 겁니다.
100개가 넘은 채널이라서 혹시 다른 채널도 그럴지 모르지만, 그 채널은 제가 유독 관심 뒀던 바둑 채널이라서 금세 알아봤었죠.
그것 몇 년 전 맨 처음 사 왔을 때부터 그랬지만, 저는 주로 제 방에서만 텔레비전 보는 편이라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었답니다.
그랬었는데 최근엔 그래도 제가 남자(?)인데 자존심이 상하는 겁니다.
그리하여 그 무거운 TV 제 방으로 들고 와서 제 방 안테나 동축케이블을 꽂았죠.
- 무슨 일인데 그래??? - 텔레비전이 제게 그러는 거 같았습니다.
멀쩡히 잘 나왔거든요.
- 그래 맞아! 안테나 선이 문제였을 거야!!! -
안테나 선(동축케이블)이 그것 사 올 때부터 어째 매우 가는 데다 흐물흐물하고 나약해 보였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지역 가볼 만한 상점에 먼저 알아보니까 동축케이블이 없다기에 인터넷쇼핑몰 뒤져가 가장 저렴하다는 가게에서 10m를 사들였지요.
그것이 배달되어 들어왔던 날 기쁜 마음으로 얼른 갈아치웠습니다.
그러고는 잔뜩 기대하면서 텔레비전을 켰는데 그것 바꾸나 마나 그 채널 역시나 안 나오는 겁니다. / 도로 아미타불!!!
인제는 거실에 놓인 그 TV가 아니라 제 방의 제 TV를 뽑아서 거실에 가져와 안테나 선을 꽂아봤지요.
제 TV에서도 마찬가지로 안 나옵니다. // 맨붕^^^
- 뭐야! 그렇다면 안테나 선 접촉 불량이잖아!!! -
그놈의 안테나 선이 커다란 그릇장 뒤의 벽체에 있기에 아래층에 삐걱거리는 소리 안 나게끔 하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그릇장을 벽에서 떨어냈지요.
맨 처음 안테나 선 교체했던 그 날은 아주 깊은 오밤중에 교체했는데 아래층에선 얼마나 짜증 났을지 짐작하고도 남았습니다.
그리하여 그 작업이 끝나자마자 날이 새기 전에 '밤중에 죄송했다는 내용'을 짤막하게 써서 거기 현관문에 붙여 두고 왔답니다.
그런 것도 한두 번이지 매번 같은 일로 연거푸 폐 끼칠 순 없잖아요?
벽에서 안테나 선 커넥터를 빼내려는데 여간 복잡해야지 가볍게 빼낼 건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가장 먼저는 그것 뚜껑이 잘 안 빠져서 강제로 빼느라고 나사가 들어가는 부위 부서져 버렸습니다.
그것 부서지니까 뚜껑 자체가 별 쓸모도 없어졌기에 조심성 없이 얼른 뜯어내려 했지만, 호락호락 빠져나오질 않습니다.
결국은 뚜껑을 비롯한 플라스틱 부위는 완전히 망가져서 떼어내야 했고 순전히 납작한 철판과 거기에 벽 쪽으로 두 가닥이 붙은(2방 커넥터였습니다.) 케이블 포터와 외부에 나온 포터 하나만이 남은 겁니다.
그런데 안쪽의 이미 꽂힌 두 가닥이 조금 헐렁해 보이네요.
그런 순간에도 매번 안테나 선을 꽂아서 TV 상태를 점검했는데 그것 헐렁한 부분을 길쭉한 펜치 닮은 스패너로 꽉 조였더니 텔레비전이 달라졌습니다.
이놈이 들어온 뒤로 여태 한 번도 못 봤던 그 바둑 채널이 나왔던 겁니다.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비록 커넥터 뚜껑에 나사를 박을 순 없어도 그것 포장용 테이프 붙이면 써먹을 순 있었거든요.
안테나 선 꽂기 전에 그걸 먼저 끼운 뒤 안테나 선 고정하는 게 순서인데 그때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그 순서를 뺀 체 곧바로 조였기에 지금은 그 뚜껑이 외로이 홀로 있지요.
이 글을 쓰고 나면 망가진 뚜껑에 구멍을 뚫어 어떻게 다른 나사를 써서라도 벽체의 커넥터에 붙여 볼 생각입니다.
테이프가 아닌 나사를 써서….
아래 그림 출처는 인터넷쇼핑몰인데 제가 부순 우리 집 커넥터와 많이 닮았기에 캡처해 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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