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온도 스위치란 거 말이지?
어제 오후 어느 틈에 잠들었던지 깨보니까 시계가 자정이 임박했데요.
부랴부랴 저녁을 차려 먹었는데 어느 순간에 문득 - 아! 택배~^
그래서 다시 문밖으로 나갔는데 어느 틈에 누가 받아뒀던지 주먹만 한 택배 상자가 놓였습니다.
발신자가 제 이름이고 대충 훑어봐도 엊그제 주문한 '85도 온도 스위치'가 맞습니다.
니퍼를 비롯해 필요한 준비물 이것저것을 챙겨서 방으로 들어와서 스위치 연결을 준비했습니다.
처음엔 연결 부위마다 땜납 할 생각이었는데 그 기구를 찾으려면 또 시간이 들것도 같아
그냥 전선마다 피복 벗긴 뒤 돌돌 말아서 연결하고 절연 테이프로 감아 끝냈습니다.
모든 전선이 연결되자 전원 스위치를 켰었는데 잠시 생각하니까 자칫 열 받아서 실착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세면대에 이놈 입구를 들이밀고는 물통에 절반쯤 물을 채웠죠.
그런 다음 다시 전원 스위치를 켰답니다.
그놈이 언제 끓어도 끓을 거니까 내버려 두고 가져온 공구며 어질러진 방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는 동안 어느 순간에 전기 주전자에서 반응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드디어 이놈이 시동을 걸었나 싶었는데 이윽고 파를 능 물이 끓어 수증기도 한 방 날립니다.
- 그래 요놈이 얼마나 더 끊는지 기다려보자! -
했는데 곧바로 멈춰버린 듯 더는 아무런 반응도 없습니다.
85도 온도 스위치를 열판 바로 아래에 달았거든요.
열판 위가 아니고 열판 아래에 있으니까 아무래도 그 온도보다는 조금이나마 더 높은 온도에서
반응할 줄은 알았지만, 그 반응 온도나 지속 가능성, 그 형태에 대해선 전혀 모른 상태입니다.
제가 그걸 내버려 둔채 방 정리를 하는 중인데 물이 끓다가 바로 멈추고 나서 대략 3분에서 5분쯤 지났을 땝니다.
그런데 이것 전기 주전자가 또 작동하는 소리를 냅니다.
- 야~ 저놈이 85가 되면 그대로 전원 차단하는데 그치지 않고 거기서 내려가면 곧바로 다시 접촉하게끔 설계됐구나~ -
그래서 이번엔 주전자에 높이 단 일반 스위치를 눌러 전원을 차단했답니다.
그나저나 저놈 온도 스위치 참 재밌는 놈입니다.
정한 온도보다 더 높을 땐 전원 차단! 그 온도가 정한 온도보다 낮아지면 다시 접속!!!
거참! 그놈 대단하네요^^^
'내 마음 오로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MS에 로그인하고서 업데이트하는데 설마하니 이번에도…. (0) | 2021.04.17 |
---|---|
내 컴퓨터 시작 메뉴에 바로 가기 링크를 다 합치면 도대체 얼마나 될까? (0) | 2021.04.17 |
상상 초월 - 페이스북! (0) | 2021.04.16 |
느닷없이 전기 주전자가 안 켜졌다! (0) | 2021.04.15 |
도대체 왜 비번 변경이 안 되는 걸까? (0) | 2021.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