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하다? 연회빈가 뭔가 그딴 거가 없는 카드였었는데… ↔
어제 일입니다.
어느 순간에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왔지요.
받아보니 상대가 삼성카드네요.
이것저것 한참을 설명하는데 들어볼 맘도 없었지만, 수긍이 닿게 하려고 열성을 다해 설명하는 그게 짠해서 많은 시간을 참으면서 들었답니다.
내가 대꾸할 짬도 주지 않고 한참이나 설명하더니 상대도 지쳤던지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말 중간에 아주 잠깐 짬이 생겼지요.
그 순간에 잽싸게 치고 들어가서 카드를 쓸 일도 없고 또 하나는 카드를 쓸만한 경제적 여유분이 되지 못하니까 여러 설명할 것 없이 멈춰달라고 부탁했답니다.
상대는 기존에 냈던 연회비는 그대로지만, 카드 기능 면에서 훨씬 나아진 카드로 바꾸어 주겠다는 취지의 이야기인데 그것 동의를 구하는 전화였다지 뭡니까?
그 순간 '연회비' 그 뚱딴지같은 말에 제가 그딴 것 없이 그냥 들고만 있는 카드라는 걸 강조했지요.
한 이십 년쯤 되었네요.
같은 시기에 같은 사유로 직장에서 쫓겨난 벗들이 여럿이었는데 저는 그 사연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었기에 다른 꼬투리를 잡아 해고해 버렸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해고자 대부분이 결혼한 상태였는데 직장에서 밀려나서 오갈 곳이 없으니 살기가 무척 팍팍 했었지요.
남편이란 족속들은 복직 싸움한답시고 바깥으로만 싸돌고 있지 신혼의 단꿈은 고사하고 뭐라도 당장 해야 굶어 죽지 않을 판국이었기에 너나 할 것도 없이 아내들이 무척 힘들었던 때였기도 했었어요.
당시 제 아내도 집안에서 하는 부업을 해보랴 밖에서 종종걸음으로 내달려야 하는 우유 배달을 해보랴 고생 참 많았었는데 또 다른 벗인 친구놈의 아내는 마침 부업으로 잡은 것이 카드회원모집책이었답니다.
연회비도 없고 이름만 대면 곧바로 카드가 나왔던 그런 때였었거든요.
그래서 하나도 아니고 두 개를 만들었었지요.
친구놈 아내가 두 군데 것을 하고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쓰고 있는 제 가명(류중근) 탓에 '금융실명제'에 부딪혀서 나중엔 이름 바꾸느라고 또 골치 좀 아팠었던 그런 카드들이었습니다.
마땅한 직장도 없고 그렇다고 따로 모아둔 것도 없는 제 처지에 카드 쓸 일이 얼마나 있겠어요?
그런 와중에도 무척 오랜 시간을 그 카드들 갖고 있다가 최근 몇 년 새에 그중 하나를 해지해 버렸어요.
자꾸만 전화가 오고 연회비 어쩌고저쩌고하는 통에 신경이 거슬려 견디지 못하고 아예 해지해 버렸답니다.
그러고 마저 남은 카드 얘기를 어제의 전화에서부터 지금 시작하네요.
뭔가를 바꾸니 마니 하는 것 그냥 내버려두라고 전하면서 통화는 끝났지만, 기분은 아주 찜찜했답니다.
궁금해서 카드회사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해 봤답니다.
그런데 내 참! 올 들어서 벌써 카드를 사용했던 흔적이 있고 거기다가 아까 상담원이 말했던 그런 엿 같은 소리 '연회비' 명목으로 고스란히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1
그나저나 지난 2월 9일에 카드를 썼는데 그 사용처가 '조선대학교 부속 병원' 쪽 어디입니다.
도저히 감이 안 오기에 일기장과도 같은 제 홈피(블로그) 한 곳을 열고서 그 시점을 찾아갔지요.
글쎄 아끼던 후배 한 놈이 덜컥 쓰러져서 그곳에 입원했다기에 부랴부랴 문병 갔다가 손에 든 것은 없고 하는 수 없이 긁었던 게 그것이었었네요.
2
밤중에는 어떻게 해볼 수도 없고 날이 밝으니까 다시 카드사 홈피를 열고는 '카드 해지'를 시도했답니다.
그러나 씨알도 안 먹힙니다.
3
별수 있겠어요? 바로 지역 번호와 함께 그곳 대표전화로 전화를 넣었답니다.
제가 휴대폰 조작이 서툴러서 그 전화도 두 번이나 연결한 끝에 상담원하고 직접 통화할 수 있었어요.
그리곤 깔끔하게 해지해 버렸습니다.
그 카드 잘 쓰지도 않는 놈이 이용 금액의 절반 가까이나 되는 거금을 연회비로 쏟아붓는 어리석음이 저번에도 있었는지 요번이 처음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해지했는데 나중에 메일이 들어왔네요.
4
그것 설문을 보자 최근에 자살했다는 그것이 퍼뜩 떠오릅니다.
- 안 되지. 암 안 되고말고. 아까운 생명 저버리게 해선 안 돼!!! -
물론 상담사가 친절한 면도 있긴 했지만, 가능한 한 좋은 쪽으로 써주고 상담원과 무관해 보이는 곳은 정직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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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리 주위에 누가 됐든지 그 생명 귀하게 여기게끔 사회가 더욱 푸근해지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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