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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 좋은 자전거여행, 사이클링 ◑

 

어제는 운동(사이클링) 나가면서 늘 다니던 코스가 아닌 다른 길을 가보기로 맘먹었어요.

그렇게 맘은 먹었지만, 자전거에 오르고서야 어디로 갈 것인지 그 방향을 대충 잡았답니다.

'그래 보건대학교 후문 삼성전자 그쪽으로 가자!'

5~6년쯤 된 이야긴데요.

그때는 시내버스 타는 곳의 이정표 표기하는 방식도 몰랐었을 때였거든요.

그 탓에 그 시절 삼성 전자서비스센터에 하드디스크 수리하려고 찾아간 일이 있었는데 얼마나 헤맸었는지 모릅니다.

당연히 엄청난 멍청한 사건(버스 정류장에서)이 있었겠지요.

그 시절도 추억할 겸 그쪽으로 잡고서 길을 달렸답니다.

그 길을 달리다 보니까 지금 자전거가 아닌 누군가가 말도 없이 빌려 간 뒤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옛날 자전거도 생각났고요, 그 시절 운동한답시고 그 길을 나다니면서 달리는 택시와 부딪혀서 골로갈 뻔했던 그때도 떠올랐지요.

그때도 분명히 자전거길이 있었겠지만, 자전거길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으니까 차도로만 달렸던 때라서 무척 위험했을 겁니다.

어제는 어지간하면(자전거길이 너무 비좁거나 도로에 장애물이 많아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차도보다도 훨씬 높은 지점을 빼고는) 자전거길 달리기로 하고서 여행(?)을 떠나니까 들뜨기까지 했었답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보니까 애초의 목적지가 바꿨습니다.

기왕에 나왔으니 좀 더 멀리 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느덧 '광주광역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까지 와 버렸네요.

거기에 오니까 몇 년 전에 중증장애인 취업박람회가 있기에 동생 놈 따라서 처음으로 찾았던 기억(내 보호자의 이름엔 아내…)도 아스라이 떠오릅니다.

… 2013:04:04-11:58:29 …

 

2006년도 그때도 얼떨떨하더니 어제도 촌놈이 서울 간 것처럼 얼떨떨하더라고요.

그렇게 얼떨떨한 중에도 주위에 오가는 분 대부분이 장애인 품새를 지니고 있어 묘한 안정감(?)이 느껴졌어요.

'여기까지 왔는데 기념이다!!!'

… 2013:04:04-11:59:10 …

 

남들은 다들 덥다고 했지만, 목장갑을 끼었는데도 전 썰렁했던 어제였지요.

'와~ 장애인 복지관이라서 그런지 이렇게 많은 소변기 모두가 내 스타일이네~'

… 2013:04:04-12:01:43 …

 

볼 것을 다 봤기에 내려오려고(복지관 위치가 일반 도로보다 약간 높은 곳에 있으니까) 했었지요.

그러면서 돌아가는 길을 바꾸기로 맘먹습니다.

좀 전에 거기 올라가기 직전에 커다란 다리를 통과했거든요.

'다리가 있으면 거기 하천이 있을 테고 그 하천 우리 동네하고 연결되지 않았을까?'

휴대폰에서 지도를 눌러놓고 찾아보니 제 예상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네요.

하천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제가 평소에 다녔던 운동코스와 맞아떨어지게끔 연결됐지 뭡니까.

… 휴대폰으로 캡처한 시간이 지워졌네요.(앗^ 나의 실수^^^ …

 

'산동교'라는 이 다리

이 다리를 통해서 건너왔는데 다리가 무척 길더라고요.

… 2013:04:04-12:10:53 …

 

이 다리를 건너서 하천 곁으로 난 자전거길을 탈 생각으로 건넜답니다.

… 2013:04:04-12:11:04 …

 

이건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자전거길을 조금 나서니까 아주 대단한 이정표가 보입니다.

한참을 지나쳤는데 되돌아와서 오래간만에 멀리 나온 기념으로 박아두었죠.

… 2013:04:04-12:27:20 …

 

때때로 자전거 세워놓고 거기 둔치에 제 맘대로 자란 그러면서도 어느 집 정원 못지않을 만큼 예쁘게도 피어난 꽃이며 풀들을 만났답니다.

꽃보다는 풀 사진을 훨씬 많이 박았는데 해상도가 워낙 낮아서(제 사진기술이 워낙 빈약한 탓에) 모두 버렸습니다.

… 2013:04:04-12:34:57 …

 

하천 둔치만을 고집해선지 자전거길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길에서 마주한 해괴한 그림입니다.

'이것들이 짐승 털이거나 그 뼈다귀가 틀림없는데 도대체 무엇일까?'

털과 뼈만 앙상한 동물의 주검이 보였습니다.

호기심에 이리저리 사진을 박는 중인데 근처에 놀러 온 누군가가 다가오네요.

'이게 뭐에요?'

'글쎄요. 제가 아주 어렸을 때 키웠던 염소 같기도 하고요, 송아지는 아닌 것 같은데… 이것이 도살했는지 자연사했는지 그런 것도 궁금합니다.'

'에이~ 이것 염소 아니에요. 사슴 같은데…'

그분은 그게 사슴 같다고 그러면서 지나치데요.

그것 다 알아서 뭐하겠어요? 저도 지나쳐서 페달 밟으려고 애를 썼지요.

… 2013:04:04-12:46:48 …

 

둔치에 자연이 난 풀숲이 덮인 울퉁불퉁한 자갈길.

움푹움푹 들어가질 않나, 또 핸들이 제 맘대로 꺾이질 않나! 여간 고역이 아니던데 그 길도 여기서 접어야겠더라고요.

왜냐면 하천으로 통하는 통로가 가로막혀 물도랑으로 들어갈 순 없었으니까 말입니다.

바로 위쪽으로 도로 모양새가 보이지요?

자전거 밀고 달고서 거기 올라서니까 그것이 바로 자전거길이었습니다.

… 2013:04:04-12:51:12 …

 

그 하천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오다 보니까 너무 많이 올라와 버렸습니다.

아까 휴대폰 지도에서 본 그림의 오룡동(광주과학기술원-GIST) 아래로 '13' 마크가 찍힌 자리에 제 사는 집이 있는데 글쎄 '용두교'까지 올라가 버렸습니다.

그럴 것도 없이 '첨단대교'에서 꺾었어도 충분했을 거리를 말이에요.

기왕지사 여기까지 온 것 다시 돌아오면서 광주과학기술원-GIST(Gwangju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光州科學技術院) 담벼락에서 예쁜 자태들을 만났네요.

개나리가 짙푸른 나무와 만나니까 예술 그 자체더라고요.

… 2013:04:04-13:04:31 …

 

… 2013:04:04-13:04:51 …

 

아무튼, 얼떨결에 나갔다가 처음엔 떨떠름하기도 했었지만, 그 나중은 무척 상쾌한 하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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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