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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톱에 과속방지턱이 생겼다! ♣

 

손톱에 가로로 줄이 생겨 우둘투둘 한 것은 예사로이 봐왔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요.

사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남자가 일상에서 손톱 들여다볼 일은 아마도 없을 거에요.

유별나게 손톱 중간에 세로로 과속방지턱이 생긴 제 왼쪽 손가락 하나를 소개하려고 그 다른 예제를 오른쪽 손가락에서 찾으려고 들여다봅니다.

까맣게 줄이나 있을 줄 알았더니 실제로 오른손 손가락에는 길게 줄이 난 게 많은데 그 요철 정도가 왼손의 특이한 손가락 손톱처럼 심하지가 않습니다.

사십여 년 전 아주 어렸을 적 산중 오두막에 살 적에 누님들이 그랬었거든요.

'손톱에 하얀 줄이 생기면 몸에 병이 있는 거야'

그때는 모두가 손톱마다 뽀얀 살구색에 하얀 반달이 들어찼었던 때라 그것들을 너나 할 것도 없이 들여다보곤 했었답니다.

요놈의 과속방지턱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고 있는데 요놈이 물렁물렁하게 들어와서는 어느덧 딱딱한 뼈로 자리한 지도 벌써 두어 달은 지난 것도 같습니다.

아무튼, 요놈 탓에 특별히 불편한 것도 없으니 마냥 내버려두겠습니다.

때가 되면 저 알아서 들어가겠지요.

 

이렇게 눈으로 봐서는 얼른 띄지도 않지만 만져보면 그냥 알지요.

 

옆으로 돌리니까 그나마 요놈이 사진발 조금이라도 받습니다.

 

Posted by 중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