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이 드디어 카페로부터 100번째로 편지가 왔네요. ◑
지금 정리하면서 확인하니까 그때가 지난 5월이었던가 봅니다.
실업자 신세가 되었는지도 무척 많은 세월이 흘렀기에 인제 좀 적응이 될 만도 하건만, 대갈통은 아직도 정갈하지 못하고 뒤죽박죽 꼬이기를 수도 없이 번복하곤 한답니다.
나올 구멍이 없으니까 경제적인 소통구조가 매우 부실하겠지요.
늘 그렇습니다만, 그 시기에 유독 감수성이 예민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아직 제 손으로 저를 위한 복권을 사보거나 맞춰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저 자신을 위한 복권(로또복권) 한 번쯤은 사보고도 싶었답니다.
꼭 어디선가 돈다발이 제 앞에 툭 떨어질 것만 같았거든요.
너무나도 절절했는데 누르고 참기를 거듭한 끝에 결국은 참아냈지만, 그 해방구는 다름이 아닌 주식투자라는 곳으로 맘이 쏠렸던 탓에 쉽사리 빠져나왔는지도 모르겠네요.
제 처지에 당연히 주식에 대한 경험이 없었으니까 말이에요.
그래서 인터넷을 마구 뒤졌는데 불스닥주식투자연구소라는 카페가 어쩐지 대박 날 거 같은 팍팍 느낌이 들었답니다.
바로 가입했었거든요.
가입하자마자 돈 될 만한(?) 메일이 제 계정으로 쑥 들어왔습니다.
그것을 확인한 순간 정신이 좀 깨더군요.
'내가 지금 뭐하는 짓거리야!'
그 시기 '로또복권이라도 꼭 사보려 했던 맘', '하늘에서 돈벼락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망상'…
'불스닥'에서 들어왔다는 메일의 제목을 보는 순간 그 모든 부질없는 허상이 확 깨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오늘 받은 백번째 메일은 그날로부터 시작하여 결과적으로 마지막이 된 편지입니다.
온갖 성의를 다해 함께하는 모든 국민한테 복을 나누려 했던 불스닥 운영진에게는 무척 고맙고도 그보다 먼저 송구스런 맘이 가득합니다.
그 진의를 져버리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거듭 밝히지만, 피땀으로 일구려는 노력을 마다하고 그저 허구의 망상으로 말미암아 침몰하려는 저 자신의 난파선을 구하고자 하는 맘에서 불스닥 카페로부터 접은 것이오니 부디 너그럽게 용서하세요!
이번 기회에 비단 불스닥 말고도 도통 활동실적이 미미한 카페 세 곳을 더 정리해 버렸답니다.
아무튼, 그동안 맘속에 지녔던 묵직한 마음의 짐 바닥에 내려놨습니다.
아직은 그런데 그 어떤 느낌도 없습니다.
먹먹한 듯, 답답한 듯 그렇네요.
이 글을 올리고 자정쯤 되면 후련해지겠지요.
'내 마음 오로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조선시대 8세女 성폭행, 세종대왕의 판결은? ♣ (0) | 2012.09.08 |
---|---|
♣ 지나친 자존심은 도끼가 된다. ♣ (0) | 2012.09.07 |
◐ 주먹을 쥐었으면 펼 줄 알아라 ◑ (0) | 2012.09.06 |
◐ 아~ 보낸 메일 받아보신 분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니! ◑ (0) | 2012.09.06 |
♣ 경고성 증상 ♣ (0) | 2012.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