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이 내게 준 선물 - 체험·고통의 세계 ♬
올림픽 기간 내내 밤낮이 바뀐 상태로 지내야 했습니다.
첫날은 그런대로 괜찮더니 다음날부터는 그런 식의 삶이 싫었던지 몸이 서서히 난색을 들어내더군요.
그것도 심하지도 않고 가볍게 시작하였지요.
물이나 다른 음식 먹으려 할 때 입안에 뭔가가 생겼는지 따끔거려서 곤란했었거든요.
몸이 좀 심하게 피곤하면 꼭 입술 안쪽에 하얗게 염증이 생겼던 걸(구순염) 여러 번 경험했었기에 그런 증세의 초기쯤으로 여겼답니다.
욕실에 들어가 거울에 대고 입술을 까 봐도 그런 증세가 보이지 않았는데 묘하게도 따끔거리더군요.
그냥 참고서 올림픽 즐기면서 다음 날로 넘어갔지요.
아~ 그런데 하루가 더 지나니까 아픈 것이 이건 그야말로 장난이 아닙니다.
입안이 따끔거려서 말소리도 낼 수 없지 물이나 음식에 손대는 건 어림 반푼도 없었답니다.
그래도 제가 '남자(?)인데 까짓 것에 무릎 꿇을 순 없다!'는 심경으로 겨우겨우 음식을 떠 넣고서 이도 닦을 겸 욕실에 들렀답니다.
그리고 뭐가 잘못됐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입안에 손가락을 넣고서 입술을 훑었는데 밋밋했지요.
그러면 입술이 아니고 혓바닥 어디쯤일 테니까 거울에 혀를 쭉 내밀고서 살폈습니다.
혓바닥도 위쪽은 말끔합니다.
혓바닥을 코 있는 쪽으로 올려붙이고 보려 했는데 올리기도 전에 미리부터 아파지네요.
겨우 그것도 절반 정도쯤 꺼내서 좌우로 젖혀가면서 혓바닥 아래쪽을 보았지요.
아~ 두세 군데가 염증을 동반한 물집(설염)이 돋았습니다.
인제 와서 자세히 보니 완전히 깊숙한 곳도 아니고 거의 혓바닥 끝에 1, 2센티미터의 간격으로 돋아났네요.
확인하고 나니 시원해지기는커녕 걱정만 더 늘었습니다.
물집의 정도가 너무도 크고 길었거든요.
그렇게 며칠간을 정말이지 절반은 죽었답니다.
그런데 새벽까지 뜬눈으로 지새울 일이 없었던 어젯밤 말입니다.
큰 대자로 활개 쫙 뻗고서 이른 아침까지 푹 자 버렸습니다.
밤새 소낙비가 어느새 쏟아졌던지 어머님 방이고 막냇동생 방이고 열린 창틀 사이로 들어왔던지 빗물이 흥건했다네요.
그러든 저러든 까칠한 입안 탓에 아침도 드는 둥 마는 둥 다시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오후 세시를 넘어서서 얼핏 잠에서 일어났지요.
아~ 이게 뭡니까?
입 안이 따끔거리지 않는 겁니다.
얼른 물을 떠서 서서히 넣어 봤지요.
약간 걸리는 듯했어도 넘기는데 무난합니다.
또 잠들었다가 저녁 일곱 시가 넘어서 깼습니다.
이 글을 쓰는 중에 어머니가 저녁 어떨 거냐고 묻네요.
제가 요사이 아픔 탓에 같이 할 기회가 없었으니까 당연히 물었겠지요?
저는 입 안에 아픈 기색이 없기에 불안한 심정이었지만, 같이 하자고 말씀드렸었지요.
밥 먹는 동안 수저 끝이 스치는 따끔함은 있었지만, 수저를 비켜서 넣으면 그땐 또 무난하네요.
모두를 마치고 마침내 역사적 실체규명(?)에 들어갔지요.
이를 닦고서 드디어 혓바닥을 내밀어 보았습니다.
혓바닥 아래쪽에서 가운데 쪽으로 볼록 튀어나온 조그만 돌기를 빼고 나머지는 딱지처럼 굳어 있네요.
헐~ 세상에나 입안에 딱지가 맺힌 것도 난생처음입니다.
아마도 오늘·내일이 지나고 나면 이토록 우스운 고통(?) 제게서 떠날 것도 같거든요.
아무튼, 요번 올림픽이 제게 준 선물은 '체험·고통의 세계'였을 것 같네요.
그리고 한가지 다 같이 피나는 노력으로 일궈낸 축구의 동메달!!!
- 누구는 주구 누구는 안 준다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
- 온 국민이 다 알지만, 온 세계에도 전하는 어여쁜 세레모니-
-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인 것이 올림픽 정신을 훼손합니까? -
- 이번엔 아부할 것도 없이 당당하게 되찾아 와야 옳습니다. -
-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라고 만방에 알리려고 애쓰셨던 이명박 대통령 -
-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절호의 기회잖아요? -
- 냉큼 그것부터 찾아와서 원상회복 시키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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