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기발한 착상은 늘 한 박자씩 늦게 떠오르는 걸까요? ♣
인터넷에서 아이디와 비번을 관리에 쓰는 프로그램으로 '알패스'라는 게 있습니다.
올해인가 작년이었던가 잊어버렸는데 엄청나게 많은 국민의 개인정보가 해킹 탓에 외지로 빠져나갔었는데, 그때 그 보안파탄의 주범으로 이거 만든 회사를 지목했었지요.
제 생각에도 아마 이거 알패스 탓이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그때 그렇게도 큰 대형사고를 치렀으니까 인제 좀 나아졌겠거니 싶기도 하고 그만한 성능의 다른 프로그램을 아직 못 찾은 이유로 여전히 이걸 쓰고 있답니다.
01. 이게 속도가 빠를뿐더러 쓰는 요령이 간편한 점도 계속 쓰게끔 하는 이유 중 하나겠지요.
02. 쓰기 편한 제품인 것은 분명하지만, '옥에 티'라고나 할까요?
프로그램 사용을 마치려고 오른쪽 위의 '가새표'를 누르면 즉시 종료하지 않고서 작업표시줄로 내려가 버리는 거 있죠?
그게 늘 맘에 걸렸답니다.
03. 요놈을 어떻게 즉시 종료하는 방법이랄지 간단한 동작으로 없애보려고 어제는 머리에 땀이 날지도 모를 만큼 찾아 헤맸거든요.
그 결과 'Fs352_setup(프리스케줄러관리기)'라는 것과 'KillProcessSetup(프로세스제거기)'이라는 두 개의 프로그램을 찾긴 했지요.
04. 찾긴 찾았어도 그것들이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바라는 동작(작업표시줄에 내려간 프로그램을 즉시 제거해주는 간단한 동작)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성 부렸습니다.
그래서 설치하지 않고서 머뭇거리는 중에 뇌리에 퍼뜩 스치는 게 있었습니다.
'혹시 요놈도 환경설정에 그거 들었지 않았을까?'
즉시 알패스의 '환경설정'을 열었겠지요.
그러자 '아~앗! 이게 뭐야!'
가슴이 뻥 뚫린다는 이야기는 틀림없이 이런 상황에 쓰려고 나온 말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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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면서 인제 거기 걸쇠를 빼겠습니다만, 처음의 뻥 뚫렸던 그것도 순식간에 허망함으로 나아가 엉뚱하게도 왠지 억울했던 거 있지요.
이거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일상에서도 왜 기발한 착상은 늘 한 박자씩 늦게 떠오르는 걸까요?
저 자신 순발력이 이렇게도 둔하고 없어 살아갈 앞일이 깜깜합니다.
그러함에도 왠지 뿌듯하고 맘이 즐거워서 홀가분해지는 건 혹시 노망이 아닐까요?
저야 정색해서 이렇게 변명합니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이리 살든 저리 살든 내 인생은 내 것이지 않겠어. 그러니 한날한시라도 허투루 보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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