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잉크 점검하고 프린트하셨나요?
만약에 실제로 수요일이라면 컴퓨터를 켜자마자 저렇게 경고창이 떴을 겁니다.
경고 글 뒤쪽에 조그맣게 나온 하얀 백지가 바로 이 경고를 담은 '도시가스 검침'에 관한 아이 프레임인데요, 확인을 누르면 이렇게 보이지요.
정말 프린터 때문에 어쩔 땐 미치겠어요.
여태까진 일상에서 자주 쓰지 않기에 컴퓨터 곁에 그냥 내버려두곤 했었거든요.
그러다가 정작 쓸 일이 있어 켜보면 프린터는 돌아가는데 나오는 용지가 완전히 백지로 나오는 일이 허다했답니다.
그 순간부터 정말 온 신경 쏟아붓고 며칠이나 절반은 죽습니다.
오늘도 예전에도 비슷비슷하게 그랬던 거처럼 온 신경 쏟아붓고 나흘이나 보내고서 인제야 프린터에서 전원을 내렸습니다.
그 온 신경 쏟아부었던 사연이 과연 뭐였는지 소개할게요.
프린터에서 헤드 때리는 소리 분명히 들린대도 출력해서 나오는 것이 백지라면 뭐겠어요?
잉크가 말랐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카트리지를 빼내고서 잉크(주사기로 넣는 재생잉크)를 넣어보지요.
그 작업은 할 때마다 조심하지만, 실수가 나온답니다.
잉크가 가능한 한 넘치지 않게끔 최대한 조심스럽게 넣긴 넣습니다만, 카트리지가 바싹 마른 탓인지 아차 하는 순간 부글부글 거품처럼 넘치곤 했었거든요.
빨강, 파랑, 노랑의 색상 별로 넣는데 그 배율 맞추기도 쉽지 않더군요.
배율을 맞춘다는 표현은 잘못 말한 것 같은데 잉크를 넣고 프린트를 해보면 꼭 나오지 않거나 너무도 미미하게 나오는 색상이 있었습니다.
그놈 맞추려고 더 넣으면 꼭 그거 카트리지는 넘치곤 했었거든요.
비닐장갑을 끼고서 잉크 작업을 한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한두 개가 어긋나서 프린트가 안 되면 맘이 급해져서 그냥 장갑 벗고서 맨손으로 작업하곤 했었지요.
주로 그런 순간에 손(바닥, 등, 손톱)이 잉크로 목욕하곤 하더군요.
프린트에 쓰는 잉크 잘 지워지지 않는다는 거 다들 아실 거에요.
어지간한 정성으로는 그 잉크 손에서 달아나질 않습니다.
아무튼, 어떻게 잉크는 모두 제대로 채웠다고 해 둡시다.
인제는 프린터에서의 문제는 인쇄 여부가 아니라 인쇄의 질이 문제가 됩니다.
색상의 비율은 둘째로 치고 가장 먼저는 줄무늬가 출력된다는 거지요.
프린터의 기능에 들은 '카트리지 청소' 등등의 조작으로는 이거 절대로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몇 년간의 제 경험으로는 프린터에 전원을 넣어둔 채로 인쇄 품질이 좋아질 때까지 며칠이고 기다리는 겁니다.
왜 그래야만 하는지 유추해 보면 이랬습니다.
오랫동안 프린터를 내버려뒀기에 카트리지가 바싹 말랐을 거 아니에요.
나무처럼 마른 거기 카트리지에 잉크를 강제로 집어넣는데 금방금방 배어들지 않을 테니 아차 하는 순간 넘쳤을 것이고요, 넘쳐나는 것을 얼러서 겨우 몇 방울 넣었다손 치더래도 카트리지가 축축하게 배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거란 게 저의 추측입니다.
며칠간 프린터에 온 신경을 집중했던 거가 대략 그런 거였습니다.
제가 유추한 것이 옳든 그르든 전원을 끄면서 오늘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맘만 먹었지 좋은 방도를 실천하지 않았었는데 인제는 실천하려고 합니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프린터를 쓰자!'
그때마다 카트리지가 마르지 않게끔 잉크도 조금씩 채울 겁니다.
여러분도 혹시 저처럼 프린터 탓에 애먹었다면 프린터 자주 돌려주면 나아질 것입니다.
마칠게요.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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