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김진숙! †
이 글은 '한겨레신문'에 있는 제 블로그가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에러를 내보내기에 그걸 문의하러 갔다가
문의할 곳을 찾던 중 우연히 발견한 글인데
너무도 맘에 들어 스크랩하였습니다.
출처 : 바람에 묻어온 소식
------------------------------------------------------------------
오래전부터 김진숙 씨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러나 쓸 수가 없었다. 부끄러워서이다.
그는 지금 부산 바닷가의 한 크레인 정상에서 목숨을 건 투쟁을 하고 있는데 나는 여기 앉아 그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이 너무 몰염치하다.
그를 위해 단 한 번도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한 시민으로서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다만 그와 관련된 기사를 읽을 때면 이 시대의 야만성에 대해 분노와 좌절감을 느낄 뿐이다.
인간다운 삶을 달라고 절규하는 한 인간을 저 높은 크레인 꼭대기에 올려놓고 이 정부와 언론은 그를 유령으로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우리 정부와 대부분의 언론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간이다.
이 정부가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외치는 한 인간을 이토록 잔인하게 외면하는 것을 보면 소름이 끼친다.
이 정부가 제대로 된 정부라면 대통령이 부산에까지 내려가서 그에게 내려오라고 사정을 해야 한다.
그게 정부이다.
이 정부는 노동자들에게 야만적일 정도로 적대적이다.
아무리 대통령이 재벌의 고용사장 출신이고 그들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고 하지만 이건 아니다.
수많은 노동자들의 뜻이 모여 이명박이라는 대통령이 탄생했다.
그를 지지한 재벌들과 부자들의 숫자를 다 합쳐도 한 줌이 되지 않는다.
그런 국민의 열망으로 태어난 정부가 힘없는 한 국민을 유령으로 만든다면 그런 정부가 어떻게 정부인가?
이 정부는 쌍용자동차, 유성기업, 한진중공업 등 무수한 노동자들의 파업을 잔인하게 짓밟았다.
그리고 용산에서는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철거민들을 불구덩이 속으로 차 넣어 버렸다.
이것이 이 정부이다.
기업이 없는 노동자가 어디 있겠는가마는 노동자가 없는 기업이 또 어디 있겠는가?
사람들은 흔히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익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어떤 경우라도 이익이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이 될 수는 없다.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회에 대한 봉사이다.
물론 기업의 사회봉사는 자선단체처럼 영업 이익을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다.
질 좋고 값싼 상품을 생산하고,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불하고,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에 기여하고, 기업을 정직하고 건강하게 육성하는 것이 기업이 할 수 있는 사회봉사이다.
그것을 외면하는 기업이라면 사회를 위해 없는 것이 낫다.
그런 기업이 조폭과 다를 것이 무엇이 있는가?
한진중공업과 같은 기업이 없어진다고 대한민국이 망하지는 않는다.
사회의 지탄이 되는 기업은 건강한 기업에 인수 합병되면 오히려 더욱 발전하고 노동자들은 좀 더 인간적인 삶을 누릴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악덕기업은 국가의 경제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해악을 끼치는 존재일 뿐이다.
그런 기업을 위해 국가가 경찰을 동원해 노동자를 몽둥이로 내리치고 최루탄을 뿌리는 행위는 용서할 수 없는 범죄이다.
그런데 이 정부는 지금 그 범죄행위를 너무나 태연하게 자행하고 있다.
정부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짓밟는 기업을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
그때만이 정말 건강한 노사관계가 성립될 수 있다.
지금처럼 파업이 일어났다하면 무조건 노동자들을 범죄자로 몰아 탄압하고 기업의 온갖 불법행위에는 눈을 감는 한 기업의 방종과 폭력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며, 그에 따라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한 투쟁은 더욱 극단화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는 건강한 노사관계는 애초에 불가능하다.
정부가 기업과 노동자 사이에서 공정하고 엄정한 심판의 역할을 할 때 기업 역시 노동자들과의 공생과 타협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정부가 일방적으로 기업의 편을 드는 것은 오히려 국가경제에 해독이 된다.
김진숙, 그는 이 시대 우리의 양심이다.
그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이 나라 노동자들의 절박한 현실을 웅변하는 동시에, 이 나라 노동현장의 척박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으며, 이 정부의 야만적이고 비인도적인 폭력을 증언하고 있다.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이 보이게, 보이지 않게 그를 지지하고 성원하고 있다.
그가 용기를 잃지 않기를, 그리고 그가 마침내 승리해 건강하고 환한 얼굴로 크레인을 내려올 수 있기를 부끄러운 가슴으로 간절히 바란다.
정부는 노동자들에 대한 폭압을 즉시 중지하고 김진숙이 크레인에서 당당하게 내려올 수 있게 해야 한다.
그의 노동자로서의 존엄을 지켜주는 것이 이 나라 노동의 존엄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정부는 기억하길 바란다.
------------------------------------------------------------------
출처 : 바람에 묻어온 소식
이 좋은 글 써준 원작자님 고맙습니다.
'내 마음 오로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 고스트 계의 얼짱 소녀 · 넘넘 예쁩니다. ♥ (0) | 2011.07.13 |
|---|---|
| UltraISO Premium Edition 버전 9.3.6.2766을 소개합니다. (0) | 2011.07.13 |
| † 7초의 향연 † (0) | 2011.07.11 |
| † 언어를 배우듯 † (0) | 2011.07.11 |
| ↔ Free Mp3 Wma Converter V2.0 ↔ (0) | 2011.07.1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