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컴퓨터(윈도우) 다시 깔았더니 오래간만에 마음이 뻥 뚫립니다.
어휴~ 컴퓨터(윈도우) 다시 깔았더니 오래간만에 마음이 뻥 뚫립니다.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컴퓨터 켜지는 시간이 무척 길어졌습니다.
다른 건 잘 모르겠는데 켜지면서 잠금화면 나올 때가 있잖아요?
평소 같았으면 3, 4초 내외로 너무나도 짧았기에 거기에 넣어 둔 멋진 그림 탓에 제발 덕분에 10초도 좋고 20초도 좋으니 좀 길었으면 했는데 이놈이 30초가량으로 길어지니까 그 옛날에 품었던 그 로망 시간은 오래전에 벌써 물 건너 가버리고 짜증과 부아만이 치미는 겁니다.
그래서 그 문제 해결하고자 어떤 검색엔진을 뒤졌는데 난생처음 본 생경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거 있죠!
그것이 부팅 속도를 당기는 데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설명이 있었기에 대번에 내려받고는 곧바로 설치한 뒤 그것 실행 버튼으로 달린 'Scan'이라는 이름의 버튼을 눌렀죠.
대략 5분 남짓으로 부지런히 뭔가를 찾아냅니다.
그것이 끝나자 3.5기가바이트쯤의 엄청나게 많은 양이 검출되는 겁니다. 그 대부분이 또 정크 파일이었었고요.
- 야~ 뭐 이렇게 많냐!!! 시스템 최적화 프로그램을 날마다 돌리는데 아무려면 정크 파일이 저리도 많을까??? -
그런 의심이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정리했지요. 너무나 크니까 정리하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데 아무래도 제 의심이 일리가 있었던 듯 수상하더라고요.
- 어^ 어! 저건 아닌데…. 저건 정크 파일이 아닌데….-
그 작업이 모두 끝나자 부리나케 탐색기를 열어 아까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봤던 그 자리를 살피는데 이거 일 났습니다.
포토샵이나 IoBit 계열의 프로그램 또는 한글 등의 덩치 큰 프로그램들이 통째로 날아가고 없는 겁니다.
그것들과 연결된 작업표시줄의 단축 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프로그램이 없으니까 그것 단축 아이콘을 삭제해도 되냐고 되묻습니다.
- 이크^ 제기랄! 뭐 이런 환장할 잡놈이 다 있나!!! -
그랬지만, 곧바로 더는 미련 갖지 않기로 마음 다잡았답니다.
USB 허브에 윈도우 10 설치 디스크를 꽂고는 곧바로 컴퓨터를 재시작했지요.
다시 켜지는 순간 바이오스 화면 불러서 설치 USB가 가장 먼저 뜨게끔 부팅 옵션을 잡고는 저장하고서 재시작하여 윈도 10 설치에 들어갔답니다.
너무나도 갑자기 FDISK로 하드디스크 정리하면서 시스템 파티션 포맷하려니까 그 옵션 생각이 안 나서 잠깐 핸드폰에 의지할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끝끝내 참고는 생각해 냈죠.
- 그래! FS였어! 그러니까 포맷 스타일의 준말쯤 될 거야!!! -
- CRE PAR EFI SIZE=38 / FORMAT QUICK FS=FAT32 LABEL=System -
이전엔 시스템 파티션으로 보통은 50메가쯤 잡았었는데 이번엔 그도 너무 크다 싶어서 38로 잡고는 나머지 모두를 윈도우 10 설치할 주 파티션으로 잡았답니다.
그러니까 그건 그 크기를 설정할 필요도 없는 거였죠.
- CRE PAR PRI / FORAMT QUICK FS=NTFS LABEL=Cce -
하드디스크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윈도 설치가 모두 끝나고 거의 모든 준비가 됐을 때 다른 하드디스크와 그 형평성을 고려하여 그 이름을 'Cce'에서 다른 거로 바꿨답니다.
그러면서 나머지 프로그램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았답니다.
- 이렇게까지 했는데 이 프로그램들 나중에도 계속해서 써먹을 순 없을까??? -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백업입니다. 윈도우가 설치된 드라이브를 통째로 백업하는 거 말입니다.
제어판에서 '백업 및 복원(Windows 7)'을 눌러 작업을 시작했죠.
파일이 아니라 어차피 이미지로 뜰 것이니까 그 크기가 작아서 금방 뜰 줄 알았는데 이 역시도 십여 분은 걸렸답니다.
윈도우 탐색기에선 저장한 이미지 파일 크기를 '0'으로 잡기에 지금 Q-DIR에서 확인해보니 사용 중인 C 드라이브가 43기가인데 이미지로 떴을 땐 39기가로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이미지로 뜨고 나니까 기분이 한결 느긋해졌습니다.
- 그래 이렇게 한 번쯤 뒤집어 줘야 물꼬가 터지지!!! -
아주 어렸을 적 바닷일 하면서 살았던 때가 떠오릅니다.
연안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의 고기가 있습니다.
윗물에 사는 고기와 바닥에 사는 고기 이렇게 둘로 말입니다.
윗물에는 주로 등 푸른 고기로 전어, 숭어, 고등어 등등이 있고요, 저 아래 바닥에 사는 고기로는 홍어나 가자미 넙치에 장어 낙지처럼 몸통이 무르거나 몸 전체가 허연 고기들이 주로 있지요.
그러니까 물고기가 사는 양태에 따라 그 물고기를 잡는 방식(그물)도 각양각색입니다.
그건 그렇고 물밑에 사는 고기든 윗물에 사는 고기든 몇 날 며칠이고 거의 안 잡힐 때가 있습니다.
하루하루 그물 쳐 놓고서 그것 고기 잡는 일과로 생계를 사는 어민 처지에선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요.
그런 순간이 길어질 수로 어민들 마음엔 은근히 태풍을 기다립니다.
어떻게 보면 말도 안 되겠지만, 어민 생계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그 무서운 태풍! 그 태풍을 기다린다고요? 미쳤어요!!!
후후후 % % %^^^
태풍의 위력은 엄청나지요.
네 맞습니다. 인력으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그것 태풍의 위력에 기대는 겁니다.
그 엄청난 위력으로 조용했던 바다 / 수위가 낮은 연안을 확 훑고 나면 여태 잠든 듯이 고요했던 고기들도 살아나기 위해서 바빠질 거 아니겠어요?
바로 그 점입니다. 이렇게 고기들이 날뛰고 꿈틀거려야 그 바다가 산 바다지요. 물 받아둔 접시처럼 고요해서야 그게 어디 바다겠어요!!!
그물에 고기도 불어납니다. 어민들 생기도 돋아납니다.
요즘은 사방팔방 연안에 전복이 됐던 굴이 됐든 양식하는 양어장으로 가득 차서 태풍이 한 번 지나고 나면 양식장의 그 피해가 엄청나게 크겠지만, 제가 바닷가에서 살아나려고 물장구치던 40~50여 년 전의 그 바닷가에는 김이나 미역, 굴을 빼고 나면 바닷가는 한적했었거든요.
양식은 주로 겨울철에 했었고 일반 어로작업은 나머지 계절에 많이 했었으니까…. 서로 마주칠 일도 그만큼 덜 했을 거잖아요.
태풍은 주로 여름철에 찾아오는 누군가에겐 철천지원수! / 또 다른 누군가에겐 강남제비!!!
그 태풍이 쓸어버린 말끔한 바다처럼 제 컴퓨터가 오늘 새로 태어난 기분입니다.
새싹처럼 / 새 물처럼….
참고로 저는 빈 디스크가 아니라 E 드라이브로 쓰는 하드디스크에 남은 공간이 넓기에 그곳에 C 드라이브를 이미지(WindowsImageBackup)로 백업했답니다.
싫은 이것 두 번째 백업입니다.
맨 처음 백업했던 거 그림으로 떠서 정리하면서 보니까 '라이브러리'가 그대로 남았더라고요.
그래서 탐색기가 아닌 Q-Dir로 라이브러리를 열고는 그 안에 여러 폴더(그림, 음악 등등)를 오른 마우스로 '파일 영구 삭제'했는데 탐색기에서 보니까 지우지도 않은 라이브러리 폴더 자체가 안 보입니다.
이쯤 되자 최적화 프로그램 한 번 돌린 뒤 백업을 다시 했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