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순간에 USB 허브가 맹탕이던 날!

결정적인 순간에 USB 허브가 맹탕이던 날!

 

윈도우 10을 설치하고 나면 그걸 어디에 쓰는지도 몰라 필요하지도 않은 프로그램이 상당수 깔립니다.

이것 '설정'의 '앱'에서도 지울 수 있고 'CCleaner'나 '고클린'에서도 지울 수 있는 것들이기에 그 대부분을 분명히 지웠거든요.

 

아! 분명히 그랬었는데 글쎄 시스템 최적화 프로그램인 'Advanced SystemCare' 최적화를 하다 보니까 예전에 지웠던 거가 버젓이 살았더라고요.

그리하여 'IObit Uninstaller'를 통해서 다시금 말끔하게 지웠답니다.

 

그때는 멀쩡한 줄 알고 컴퓨터를 끈 뒤 나중에 다시 컴퓨터 켜고서 이번엔 컴퓨터 책상이 아닌 방바닥의 TV 화면에서 컴퓨터와 놀고 싶었답니다.

아! 그랬었는데 그 이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마우스며 키보드가 반응하지 않는 겁니다.

 

그 모두가 '유전원 USB 허브'에 연결됐는데 그것 멀티 포트 산지가 채 한 달도 안 된 녀석이었는데 반응이 시원찮으니 짜증이 솟구칩니다.

모두 일곱 개의 포트가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세 개(마우스, 키보드, 스피커)를 쓰고 필요할 때 켜려고 'USB 램프'까지 꽂히어 총 네 개가 꽂힌 사정입니다.

 

이것에서 유전원의 전원을 끄면 컴퓨터에서 나오는 전원으로만 작동할 게 아니겠어요?

그럴 테니까 유전원을 끄고서 포트마다 시험해 봅니다.

그랬더니 스피커와 USB 램프는 아무 포트에 꽂든 멀쩡하게 작동합니다.

유독 마우스와 키보드만이 작동하기에 그 둘을 빼서 컴퓨터 쪽으로 가져가서 본체 USB 포트에 직접 꽂아봤지요.

그랬더니 거기서는 또 멀쩡합니다.

 

그것 시험하면서 본체 앞쪽에 난 두 개의 포트 중 하나는 애초부터 안 되는 줄 알았는데 그 둘 다 멀쩡하다는 걸 알아냈죠.

예전에 윈도 설치하면서 그 둘을 갖고 시작했는데 그 당시에 하나는 USB 인식도 안 됐고요, 나머지 하나도 불안 불안하게 인식됐던 겁니다.

그랬기에 설치 중간에 멈추고서 본체와 연결했지만, 본체 바로 곁에 둔 'USB 허브'에 '설치 디스크(USB 윈도우 10 설치파일' 꽂고서 설치했었답니다.

물론 설치 중간에 끊었다가 다시 설치하면 보통은 애로가 있겠지만, 'DISKPART'로 완전히 날리고서 설치하는 방식을 택하여 무리 없이 설치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어쨌든 USB 허브가 제구실을 못 하기에 다른 모든 것을 접고서 오로지 이것 살리는 거에만 집중하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참 여러 가지로 시험했었죠.

본체와 USB 허브까진 10M나 되는 USB 연장선으로 연결됐습니다.

 

혹시 그 선이 너무도 길기에 무슨 에러가 났을지도 모르기에 그 긴 USB 연장선 끝에 '키보드'나 '마우스'를 따로따로 물려봅니다.

- 어! 그럴 때는 멀쩡하네요! -

그렇다면 분명 저놈의 'USB 허브'가 문제 덩어린데 어떡하지???

 

이리도 꽂아보고 저리도 꽂아보고….

본체의 '컴퓨터 관리 / 장치관리자 / 범용 직렬 버스 컨트롤러'에서 'USB'와 관련된 모든 포트를 다 지우려는데 하나씩 지울 때 컴퓨터를 다시 시작할 건지 묻습니다.

그 대부분을 지운 뒤 다시 시작했는데도 별 소용이 없더니만, 이건 진짜 완전히 우연히 생긴 일이거든요.

 

어느 순간에 'USB 멀티 포트'에 꽂힌 마우스가 반응했습니다.

키보드는 처음부터 아예 램프도 안 켜졌었는데 그래도 마우스엔 램프가 흐릿하게나마 켜졌었기에 반응할 줄 알았는데, 여태는 일절 감감무소식이었던 것이 처음으로 화면에 화살표를 내보냈던 겁니다.

포트에 '키보드'마저 꽂으려고 들여다봤더니 이놈 유전원의 멀티 포트 허브인데 전원이 빠진 상태였더라고요.

그러니까 10M나 멀리 떨어진 본체에서 나온 전력만으로 마우스가 작동했던 겁니다.

 

내친김에 키보드도 꽂았는데 드디어 까맸던 키보드 램프가 켜졌습니다. 앗싸^^^

이 기쁨을 홀로 즐기고 기념하고자 마우스로 작업표시줄에서 메모장을 꺼낸 뒤 키보드를 두들겨봤지요. 멀쩡하네요!!! 인제는 멀쩡합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드디어 '유전원 USB 허브'에 전원 잭을 꽂았답니다.